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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중계] 민언련, '포스코 사태에서 본 권·경·언 유착의 문제점과 대책' 토론회 개최
등록 2013.09.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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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언 동맹깨고 진보적 의제 선점해야


민언련, '포스코 사태에서 본 권·경·언 유착의 문제점과 대책' 토론회 개최

 

포항 건설노조의 자진해산 후 노조 지도부 58명이 구속되었고, 집회에 참가했던 노조원 하중근 씨가 경찰 진압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고 뇌사 상태에 빠진지 17일만에 사망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번 파업에 대해 '노조의 폭력성'만을 부각했으며 하중근 씨의 사망에 대해서 철저히 외면했다.

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 언론들은 포스코의 '계획'에 따라 건설노조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고, 지역의 관료, 재계인사 등이 함께 모여 '노사분규에 따른 지역안정대책회의'까지 연 것으로 드러나 권·경·언 유착의 실체를 보여줬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과 한국언론정보학회는 8월 11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2층에서 '포스코 사태에서 본 권·경·언 유착의 문제점과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언론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각을 중심으로 재구성된 프레임을 통해 전달한다"며 '틀(frame)'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포스코 관련 보도 프레임을 △사건 중심의 프레임 △법과 질서 프레임 △지배적 이데올로기적 프레임 등 3가지로 분류하고, 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 사건에 대한 보도를 통해 언론이 지배 블럭의 이익을 어떻게 대변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분석했다.

'사건 중심의 프레임'은 사건만을 중심으로 보도하면 갈등의 요인은 행위를 하는 개인이나 집단에 돌아간다는 것으로 노동조합, 진보주의자 또는 집단 등이 문제와 갈등을 일으키는 자로 보인다는 것이다.

포항 건설노조 파업의 경우, 원하청 문제의 근본적 책임이 있는 포스코 측에 있음에도 언론은 이런 태도를 비판하지 않고, 점거 농성을 한 노조만을 일방적으로 비난했다는 것이다.

'법과 질서 프레임'은 법을 준수하지 않은 집단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하는 것이다. 물리적 힘을 행사하는 것은 법과 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며 이는 집단의 정당성과 도덕성에 결정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하여 그들의 주장과 논리마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법과 질서를 어기는 노조/ 질서를 준수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와 사용자로 대비시킨 것이 그 예다.

'지배적 이데올로기적 프레임'은 경제발전, 경기회복, 투자활성화, 사회안정, 시장경제, 고용창출, 외화 획득 등 대표적인 시장지향적 이데올로기로 갈등적 사안을 평가하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노조파업은 경제를 망치는 집단/경제를 살리고 국익에 기여하는 집단으로 대립시켜 노조의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장치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런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원인은 '구조적인 요인'에 있다며 언론의 규모, 소유, 수익성 지향성 △광고 △ 뉴스의 정보원 △언론보도에 대한 압력과 대응 △ 반공주의 등 5가지 여과기를 통해 뉴스 프레임을 통제한다는 촘스키의 주장을 소개하고 한국언론에 이 문제를 적용시켰다.

정 교수는 대안으로 "정부-기업-언론의 삼각 동맹을 약화시키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사적 자본의 소유권이 보도의 내용과 프레임을 통제하는 핵심 연결고리"라며 소유지분 제한, 복합소유에 대한 규제, 겸영금지, 시장독과점 규제 등을 통해 소유권이 편집권을 통제하는 것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권언경 유착의 고리를 약화시켜 반민주적 여론왜곡을 끊임없이 쟁점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다양한 대안매체를 만들어 지배적 담론에 대항하는 아젠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유진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은 “기득권 위주의 프레임을 깨기 위해 범개혁진보진영이 진보적 의제설정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의 연대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지 노동운동이 어떤 프레임과 의제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각 운동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토론회 사회는 정연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맡았고, 토론에는 권영국 변호사, 김유진 민언련 협동사무처장,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송용회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이진로 영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 토론회 발제문 전문은 민언련 홈페이지(https://www.ccdm.or.kr) 일반자료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