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 #> 시간변경에 대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의
의견서
본 회는 11월 시행예정인 귀사의 가을정기개편에서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 #>(이하
<반올림>)이 시청사각시대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청소년을 주대상으로 한 드라마가 전무하다시피한 우리 방송현실에서 <반올림>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청소년은 물론 폭넓은 시청자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흔치 않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본회의 경우 지난
7월, '시청자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으로 <반올림>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개편에서 <반올림>이 편성이 일요일 아침 8시 시간대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제작을 활성화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공영방송 KBS가 그 역할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KBS가 <반올림>의 편성시간대를 옮기려 하는 이유는 분명 7∼9%에 그치는 '시청률'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현재 <반올림>이 방송되는 토요일 오후 5시 50분이 타방송사의 요란하고 화려한 주말버라이어티쇼와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하는 시간대임을 살펴본다면 7∼9%는 결코 낮은 시청률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반올림>이 KBS의 프로그램들
중 인터넷 다시보기의 '조회수'가 가장 높다는 것은 편성시간대만 적절하다면 더욱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일요일 아침 8시로 편성을 변경하려 것은 7∼9%에 달하는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그간
반복되었던 청소년 프로그램들에 대한 '폐지수순 밟기'로밖에 판단되지 않습니다.
<반올림>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청소년 프로그램'이지만 그 대상이 청소년에만 국한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가족 대상 프로그램'입니다. 본회는 모니터 결과를 통해
<반올림>에서 청소년 주인공들이 겪는 '성장통'이 "그들만의 경험이 아니라 주인공들은 물론 가족들도 함께 겪는 '모두의 경험'이라는
것을 드러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또 "등장인물들간의 갈등 해소에 있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솔직함'을 매개로 내세우는 것은
<반올림>이 보여준 또 하나의 '건강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본회는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반올림>을 일요일 아침 8시라는 사각지대로 내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로 변경해 편성할 것을 요구합니다. 본회의 의견으로는 온 가족이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대인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2시'까지가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본회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공영방송 KBS가 청소년드라마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제공하길 기대합니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