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SBS의 <현장21> 폐지 방침에 대한 논평(2013.5.28)
등록 2013.09.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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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현장21>폐지가 아닌, 
 
‘심층보도’ 강화방안을 강구하라
   
   
SBS가 자사의 유일한 심층보도 프로그램인 <현장21> 폐지 방침을 밝혔다. SBS 기자협회, <현장21> 취재기자 등에 따르면, 23일 이웅모 SBS 본부장이 “<8시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21>을 없애고, 이를 담당하던 취재기자들을 뉴스 제작에 배치하겠다”는 내용의 <현장21> 폐지안을 사측에 제출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메인뉴스 심층성 및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자사 심층보도프로그램을 축소·폐지해 ‘보도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식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SBS는 타 방송에 비해 시사보도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폐기 방침을 밝힌 <현장21>도 지난 2011년 SBS의 유일한 탐사보도프로그램이었던 <뉴스추적>을 뉴스매거진 형식으로 개편한 결과인데, 당시에도 심층보도 축소를 두고 향후 폐지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렇듯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심층보도 프로그램을 강화·발전시키는 방안을 내놓기는커녕 그나마 있던 <현장21>마저 폐지하려는 방침을 내놓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이미 공영방송을 주축으로 심층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압력과 축소·폐지로 인해 방송저널리즘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왔다. 정권에 비판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방송에서 보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권의 방송장악에 의해 독립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공영방송사들은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고, 국민의 알권리와 민주적 여론형성이라는 방송의 책무는 법조문 안에서만 존재하는 공염불로 전락해가고 있다.
저널리즘 기능이 극도로 훼손되고 위축된 이 같은 상황에서 지상파3사의 한 축임을 자임하는 SBS가 <현장21>를 폐지하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는 반저널리즘적인 정권의 방송장악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저널리즘 기능을 스스로 잘라내는 권력에 대한 비굴한 야합과 굴종이 아닐 수 없다. 
 
SBS에게 촉구한다. <현장21> 폐지안을 백지화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충실한 심층보도의 확대와 강화의 방안을 강구하라. SBS가 지상파3사의 한 축으로 책임을 다하고, 방송 본연의 책무인 ‘국민의 알권리에 봉사하고 민주적인 여론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응당 자사 유일 심층보도 프로그램인 <현장 21>을 유지·강화시키는 것은 국민의 자산이자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의 엄숙한 의무이자 당연한 자세다.<끝>
 
 
 
 
2013년 5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