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 공영방송 MBC 정상화 역행하는 방문진 규탄한다
등록 2013.09.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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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기자회견문>

공영방송 MBC 정상화 역행하는 방문진 규탄한다!
-김종국 신임 사장은 ‘김재철 체제’ 연장 시도 포기하라-
 
 
 모든 언론․시민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MBC 신임 사장에 김종국 대전MBC 사장이 선임됐다. 김종국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결탁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고, ‘김재철 체제’가 유지되는데 적극 가담했던 인물이다.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진주․창원MBC 통폐합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노조 간부 2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김종국 신임 사장을 ‘제2의 김재철’로 규정하고, 김종국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방송문화진흥회를 강력 규탄한다. 방문진의 이번 결정은 자신들이 김재철 전 사장을 해임하고, 다시 김재철 전 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한 격이다.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불거졌던 언론 장악 논란이 필연적으로 재현될 것이고, 이에 따른 사회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공영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방문진이 망각한 것이자,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결정이다. 앞으로 국민적 저항에 따른 MBC 파행의 모든 일차적인 책임이 방문진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아울러, 이번 MBC 사장 선임 과정을 통해 현재의 방문진 구조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사실이 한층 명확해졌다. 1만 5천 언론노동자와 언론단체들은 방문진의 정치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연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언론노동자와 언론단체들은 김종국 신임 사장에도 엄중 경고한다.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당장 포기하고, MBC 정상화를 위한 새 출발을 선언하라. 당연히 첫 업무는 공정 방송을 요구하다 해고된 8명의 해직자를 복직시키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200여명의 징계자 역시 본업으로 돌아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원상회복시키고, 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도 취하하라. 나아가, 정권과 정치권의 외압에 맞서 보도, 제작, 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이것이야말로 ‘제2의 김재철’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라.

김종국 신임 사장이 경고를 무시하고 김재철 전 사장의 전철을 밟으려 한다면 언론노동자와 언론단체들은 더욱 강고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해직자 복직과 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양심세력과 연대해 사장 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방문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임되고 경찰 조사까지 받은 김재철 전 사장의 말로를 김종국 신임 사장은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2013년  5월  3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