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 OBS 파업 지지 공동 기자회견 (2013.3.6)O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지지한다
OBS의 역사가 언론노동자들의 손에 의해 새로 씌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는 지난 2월 28일 18시부로 ‘불법경영 종식과 공정방송 쟁취, OBS바로세우기’ 전면 파업에 돌입, 오늘로 7일째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5년 전 OBS경인TV의 창사 이래, 첫 번째 파업투쟁이다.
OBS의 언론노동자들은 공익적 민영 방송의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지난 5년간 묵묵히 일해 왔다. 때론 많은 권리를 포기하고 희생하면서 오늘의 OBS를 만들어 왔다. OBS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 5년째 동결된 임금의 최소한의 인상,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며 지급하지 않은 법정수당 문제의 해결과 경력직 호봉 산정의 정상화, 그리고 모든 언론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공정 보도 제도의 마련이 2012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의 핵심 요구이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근로조건 개선은 커녕, 계속되는 인력 누출과 근로조건의 악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더군다나 법정수당의 체불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조차 놀랐을 정도로 명백한 위법행위이며 불법경영행위이다. 노동자들이 소송을 통해 정당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만 지난 3년간 수십 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OBS 언론노동자들의 피땀이며, 오늘 날의 OBS는 그 피땀 위에 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정상화 후 가능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책임’은 다하지 않고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와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 및 정상화 노력 대신, 노조의 파업 농성 천막을 철거해달라는 공문만 보내왔다. 공적 책무를 이행해야 할 방송사업자로서 불법 경영을 바로 잡을 의지가 없는 것인가?
경영진은 OBS가 부여받은 정체성은 ‘공익적 민영방송’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는 시청자, 국민들과의 약속이다.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OBS의 공익적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희망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다. OBS 사측은 눈앞의 작은 이익에 집착해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불법 경영 종식과 언론노동자 권리실현, O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이번 투쟁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언론시민사회단체의 역량을 모아 함께할 것이다.
2013년 3월 6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