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창사 40주년 < KBS 뉴스9> 보도에 대한 논평(2013.3.4)- 수신료 인상 꼼수 접고, 방송의 독립성·공정성 회복에 나서라
3일 KBS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특집 < KBS 뉴스9>를 통해 낯뜨거운 ‘자화자찬’ 뉴스를 내보냈다. < KBS 뉴스9>는 지난 40년간 KBS의 공적을 총 8꼭지를 통해 보도하면서 △신뢰도와 영향력 1위 △KBS 뉴스를 비롯한 다큐멘터리와 시사 프로그램 만족도 높다 △성역을 두지 않는 탐사보도 △재난과 위기 때마다 취재진을 가장 먼저 급파 △한류의 선봉장 등 스스로 자사의 공적을 추어올리는 기사를 쏟았다. 뿐만 아니라 KBS가 공적책무를 수행해왔다면서, 길환영 KBS 사장까지 직접 나서 “유익하고 건강한 이런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공영방송 KBS의 책무”라고 강조하고는 “KBS 재정이 안정화되면 공적 기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신료 인상을 염두에 둔 듯한 기자멘트를 흘렸다.
그러나 “시청자로부터 소중한 수신료를 받고 있는 KBS”가 수신료를 허투루 쓰지 않았는지에 대해 국민적 공감을 얻긴 무리다. KBS는 지난 이명박 정권하에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편파·왜곡 보도를 일삼으면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임해 왔다. KBS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추적60분>만 해도 ‘4대강 편’, ‘조현오 막말 동영상’ 등의 불방 조치로 인해 KBS가 정권비판에 몸을 사린 대표적인 사례로 낙인찍혔다. 그 뿐 아니라 2008년부터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연설로 인해 공영방송 KBS는 ‘정권홍보방송’, ‘관제편파방송’으로 이미지 실추를 겪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2010년 10월 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 중계로 정권나팔수 KBS를 재입증한 바 있다. 심지어 일선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시민들의 야유를 받거나 쫓겨나기도 하는 수모를 겪다 못해 스스로 ‘KBS’ 로고를 가리고 취재에 나서는 웃지 못 할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공영방송 정체성 훼손에 대한 비판을 묻어버리고, 오히려 특집 < KBS 뉴스9>를 통해 스스로 ‘공정성·중립성에 앞장섰다’고 호도한 것은 이만저만한 대국민 기만이 아닐 수 없다.
2013년 3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