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과 ‘불통’의 상징 ‘윤창중’ 대변인 임명을 철회하라
24일 박근혜 정부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날 관례적으로 공식 발표하던 청와대 대변인 임명을 기습적으로 자행했는데 ‘부적격 인사’로 거론됐던 윤 씨에 대한 비난공세를 모면하려는 술수라는 지적이다. 이로써 박 정부의 인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통’, ‘깜깜이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동안 윤 씨는 극악한 ‘막말’과 ‘망언’을 일삼는 극우 논객으로 인수위 대변인 임명 당시부터 진보‧보수, 심지어 새누리당조차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던 인물이다. 거기에 윤 씨는 ‘폴리널리스트’의 전형적인 인물로 언론계와 정치계를 수차례 오가는 행태를 보여 비난받았던 인물이다. 더구나 지난 대선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들을 가리켜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하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더러운 안철수”, “젖 냄새가 풀풀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
또한 윤 씨는 인수위 시절 박 당선자의 원칙인 ‘국민대통합’이나 ‘소통’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인물이다. 인수위 내내 알맹이 없는 브리핑으로 기자들에게 항의를 받는가 하면 과도한 보도통제로 기자들과 사사건건 날을 세우는 등 ‘불통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었다. 1월 6일 진행된 인수위 워크샵에 대한 브리핑에서 “기사가 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해 기사거리를 자신의 판단으로 제한하는 등 국민들의 알 권리를 막았고, 인수위 위원 인선 발표도 명단만 나열했을 뿐 인선 배경에 대한 설명은 하지 못해 박 당선인 ‘밀봉인사’를 읽어주기만 하는 앵무새 역할에 머물렀다. 1월 16일에는 북한의 인수위 기자실 해킹설을 해명하는 브리핑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과 책임 회피로 기자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일도 있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당장 윤 씨의 청와대 대변인 임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이렇게 저질 ‘막말논란’과 ‘불통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국가와 국정을 이끄는 청와대의 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인수위 시절부터 대표적인 ‘불통인사’로 점철되었던 구시대적인 인물이자 심지어 당내에서조차 부적격 인사로 비판받았던 인물을 또 다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나아가 기만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오늘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전 정부의 폐해를 답습하지 않고,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가슴 깊이 새겨보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는 윤 씨에게도 당부한다. 자신의 명예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변인직을 고사하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는 시작 첫날부터 막말정부·불통정부라 낙인찍히고, 윤 씨는 그 낙인의 상징으로서 두고두고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끝>
2013년 2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