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사장 길환영 씨 신년사에 대한 논평(2013.01.04)
등록 2013.09.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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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왜곡’을 ‘공정’이라 호도하는 길환영은 물러가라
 

 
부적격 사장 KBS 길환영 씨가 새해 벽두부터 극심한 친여 편파·왜곡 방송을 공정방송이라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리며 수신료 인상을 획책하는 망언을 내뱉어 그 동안 온갖 탄압을 무릅쓰고 공정방송을 위해 분투해온 내부 구성원과 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길 사장은 망언을 통해 자신이 공영방송 KBS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점, 또 다른 낙하산에 불과하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길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4·11 총선과 대선 양대 선거를 가장 공정하고 성공적으로 치른 역동적인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는 “사원들의 아낌없는 수고로 방송을 통한 공적 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폈다. 한마디로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이번 대선 보도는 길 사장의 자화자찬과는 반대로 악의적인 편파·왜곡보도를 쏟아내 선거보도 역사상 가장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론의 매개자 역할은커녕 오히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화면구성, 내용, 보도량 등에 있어서 편파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또한 낯 뜨거운 충성경쟁을 벌이며 ‘박근혜 띄우기’에 적극 나섰고, 반대로 야권 후보에 대해서는 연일 흠집내기 보도를 쏟아냈다. 이 같은 보도행태로 공영방송 KBS가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노사합의로 구성된 대선후보검증단이 제작한 프로그램이 사측에 의해 방영보류 되었다가 뒤늦게 방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선후보검증단장이 외압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편파방송의 종결자인 길 사장이 선임되면서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길 사장은 전임 김인규 사장과 함께 KBS를 관제방송으로 만드는데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길 사장이 있는 한 KBS의 정상화는 요원하다.
 
또한, 길 사장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데서 연유하는 극심한 친여 편파·왜곡 방송을 공정방송이라고 호도하는 데서 더 나아가, “KBS의 숙원인 수신료 현실화가 안타깝게도 정치 쟁점화돼 좌절됐다”,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동력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KBS수신료 인상을 다시 꺼내들었다.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멈추지 않고 추진하던 KBS 수신료 인상은 2011년 이미 범국민적 반대에 의해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다시 한 번 확인하건데, 수신료 인상은 공영방송 KBS가 정권의 품이 아닌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 할 수 있게 될 때, 국민적 합의가 가능해지는 사안이다. 이런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 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극심한 편파보도를 보인 KBS에게 수신료를 인상해 줄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
 
길 사장은 자신의 세치 혀에서 나온 ‘위록지마’의 궤변으로 우리 국민이 극심한 친여 편파·왜곡 방송을 공정방송이라고 쉽게 믿어줄 것이라 오산하지 말라. 이명박 정권 동안 줄곧 추구해왔던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염원을 쉽게 망각하고 포기할 것이라 오판하지 말라. 지난 국회에서 추진했던 수신료 인상이 좌초된 까닭이 KBS가 독립성과 공정성을 잃어 국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명심하라.
18대 대선 이후 새해 벽두부터 터져나온 길 사장의 어처구니없는 망언으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염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모욕을 당했다. 길 사장은 극심한 친여 편파·왜곡 방송을 공정방송이라고 기만하고 호도한 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라. 또한, 새누리당의 재집권만 믿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회복 없이 수신료 인상을 획책하는 발언을 한 것을 철회하라. 길 사장은 공영방송 KBS의 주인이 정권이 아닌 국민임을 명심 또 명심하라. <끝>
 
 
2013년 1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