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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의 파업 ‘잠정 중단’ 및 복귀투쟁 결정에 대한 논평(2012.7.17)
등록 2013.09.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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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의 복귀투쟁 결정을 지지한다
 
-현장투쟁 승리로 ‘국민의 방송’으로 반드시 돌아오라

 
 

오늘(17일) MBC노조가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6명의 해고자와 100명이 넘는 대량징계 속에 언론 역사상 유례가 없는 170일 간의 파업이 일단락되었다. 우리는 사측의 대량징계와 손해배상소송 등 무차별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에 걸쳐 가열찬 투쟁을 벌여온 MBC노조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며 복귀투쟁 방침을 정한 MBC노조의 결정을 지지한다. 아울러 고뇌 속에 내린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판단을 존중한다.
 
지난 겨울, MBC노조가 파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장기간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MBC노조는 사측의 비상식적이고, 폭압적인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김재철 퇴진’,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170일간을 달려왔다. MBC노조가 장기간 지치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월 30일 파업 돌입에 앞서 발표했던 ‘국민들께 드리는 사과문’에 잘 나타나 있다. 노조는 사과문에서 “‘김재철 사장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겁했고, ‘MB정권의 언론탄압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굴했다”며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 깊이 성찰한다”고 사죄했다. 또 “쏟아지는 비난과 야유를 달게 받아야 하겠지만, 공영방송 MBC의 구성원으로 마땅히 해야 할 도리가 아직은 남아 있다”며 “몰락한 MBC에 종언을 구하고, 저들의 손에 있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종결투쟁에 몸을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렇듯 이번 싸움은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되돌리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자 ‘진정한 언론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MBC노조 구성원들의 절박한 심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MBC노조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제를 수차례 개최하고, 거리에서는 ‘김재철 사장 구속 촉구 서명’으로 공영방송 MBC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서명에는 7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폭발적 지지를 보냈고, MBC정상화를 위한 시민무한도전인 ‘쫌, 보자 무한도전×2’ 프로젝트로 화답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사실상 김재철 씨 퇴진 합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와 그 하수인들은 손해배상소송과 동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대량 징계로 맞서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더구나 김 씨는 무용가 J 씨와의 부적절한 관계에서 나온 특혜와 그녀를 위해 업무추진비를 물 쓰듯이 사용하는 등 경영능력은 차치하더라도 도덕적으로도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을 이미 상실한 사람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씨는 2014년 2월 임기를 채우겠다고 천둥벌거숭이 마냥 호언하고 다니고 있다. 이미 식물사장이 된 김 씨도 그렇지만 김 씨에게 빌붙어 사리사욕을 챙기며 노조를 탄압하는 데 앞장선 하수인들의 거취는 더는 논의할 대상도 아니다.
 
한편 MBC노조의 복귀 후 상황도 그리 녹록치는 않다.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노조의 파업에 손해배상소송과 징계를 남발했던 김재철 씨와 그의 하수인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시직으로 채용한 직원들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사측은 시용인력 등을 앞세워 노조원들을 대기발령 내고, 또 다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노조원들은 차분하지만 결연한 의지로 복귀 후 공정방송을 구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노조원들은 “‘악성 보직 간부’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공정, 편파 보도를 일삼을 경우, 일치된 힘으로 처절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더불어 ‘공정방송’ 쟁취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애초 파업의 주된 원인이었던 ‘공정방송’ 쟁취야 말로 MBC노조가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에 보답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통해 망가진 MBC를 복원하고, ‘만나면 좋은 친구’ MBC를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길 바란다. ‘공정방송 MBC’를 만들고자하는 노조의 노력이 멈추지 않는 한 수많은 시청자들과 시민들도 힘을 합쳐 함께 싸울 것이다.
 
 
2012년 7월 1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