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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언론사 노조의 파업 폄훼를 규탄하는 논평(2012.5.12)언론사 노조가 장기간의 파업을 하고 있는데도 못 본 체하던 새누리당이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 만에 “불법·정치 파업”이라며 매도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0일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론사 파업은 정치파업 성격도 강하다”며 동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데 이어 “지금 언론사들의 파업은 불법파업이다. 불법파업은 곤란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19대 국회에서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이 원내대표는 “불법·정치 파업이란 지적도 있으니 이를 감안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중립성, 공정성이 제1의 생명”이라며 “언론사의 공정보도를 위한 체제 구축을 위해서 여러 방법으로 논의하겠다”고 하면서 ‘사장선출제도의 개선’ 등도 거론했다고 한다.
참 터무니 없다. 권력 앞에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내던진 ‘낙하산 사장’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법·정치파업으로 몰아세우며 공정보도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운운하는 건 자기 모순이다.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방송사 사장 때문에 방송의 공정성이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는 것을 외면하면서 제도개선을 거론하는 것은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원내대표가 당 안팎에서 “박근혜 사당화”라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대표적인 친박계라는 점에서 이번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박근혜 위원장의 파업사태 해결 의지마저 의심케 한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언론인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당초 낙하산 사장들을 내려 보낸 이명박 대통령과 사태를 방치한 정치권에게 파업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언론장악 주범들을 비호하고 미디어악법 날치기를 주도한 새누리당이 언론장악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파업 해결에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총선 전후 이명박 정권과 적극적으로 선긋기에 나선 박근혜 위원장과 새누리당은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