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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의 부당징계를 규탄하는 논평(2012.3.6)
등록 2013.09.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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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씨, 이용마 해고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청와대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다.
어제(5일) MBC 사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불법 파업 및 집단 업무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용마 노조홍보국장을 해고했다. 최일구 앵커 등 7명에게는 무더기 정직처분을 내렸다. 최일구, 김세용 앵커와 김민식 노조 편제부문 부위원장은 정직 3개월, 보직에서 사퇴한 부장 3명(정형일, 한정우, 민병우)과 김정근 노조 교육문화국장은 정직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공영방송 MBC를 ‘MB정권’에 갖다 바쳤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파산 선고’가 내려진 김재철 씨가 감히 누구를 징계한다는 말인가? 김 씨는 아직도 망가진 MBC를 바로 세우고 공정방송을 쟁취하겠다는 내부 구성원들을 의지와 이들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게 아니면 또 한번 청와대에 불려가 ‘무조건 버티라’는 정권의 주문을 받은 것인가? 김 씨의 어리석고 파렴치한 행각이 참으로 놀랍다.
노조를 비롯해 MBC 구성원들은 김 씨를 퇴진시키고 MBC를 정권의 손에서 되찾을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파업이 한 달 넘게 장기화되고 있지만 투쟁의 대오가 흔들리기는커녕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4일 MBC 기자 166명은 집단 사직까지 결의하는 투쟁의 강도를 높였고, 이를 지켜보던 보직부장들조차 후배들과 뜻을 함께 하겠다며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MBC 구성원들이 지핀 ‘낙하산 퇴출’, ‘공정보도 쟁취’ 투쟁의 열기는 다른 언론사로 번졌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들과 연대하겠다고 나섰다. MBC 파업이 한 달을 넘어서고 프로그램이 잇달아 결방되는 상황에서도 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재철 씨와 이 정권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이제 김 씨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용서를 구할 수 없는 형편이 됐다. 그런 인물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사죄를 하기는커녕 공영방송을 되찾겠다고 앞장선 직원들을 자르고, 벌주고 있으니 국민과 마지막까지 ‘한번 해보자’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김 씨가 마지막까지 ‘청와대 쪼인트’ 사장으로 이 정권과 명운을 같이 하겠다면 국민이 그 뜻을 이뤄줄 것이다. 국민의 손에 쫓겨나와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명심하라.
<끝>
 
 
2012년 3월 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