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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브리핑(2012.10.8)MBC, 정책보다 중요했던 ‘안철수 의혹’
■ MBC, 정책보다 중요했던 ‘안철수 의혹’
지난 7일 안철수 후보가 ‘정책비전 선언’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문제가 아니라 답을 주는 정치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하는 경제 △모든 가능성이 발휘되는 사회 △부담없이 결혼할 수 있는 사회 △인간 존엄성 지켜주는 나라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 등 정치, 경제, 교육, 복지, 외교안보, 환경 등을 망라한 정책비전을 발표했다.
안 후보가 출마선언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정치개혁 방안도 포함됐다. 안 후보는 “소수 기득권의 편만 들던 낡은 체제를 끝내겠다”,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들어야 하고, 청와대는 더 낮아져야 한다”면서 ‘낮은 대통령’론을 내세웠다. 안 후보의 정치개혁 의지를 두고 대체로 정치개혁의 의미 있는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당개혁을 실현할 구체적인 대안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MBC의 편법증여 의혹 보도에 대해 안 후보 캠프 금태섭 상황실장은 “MBC의 비판은 맞지 않는 비판”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금 실장은 “부동산 증여 기록 자체를 MBC 취재진의 취재과정에서 처음 알았다”면서 △당시는 부동산 실명제 전이었기 때문에 명의신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안 후보는 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본 일이 없다 △땅이든 주택이든 받은 일이 없는데 증여라 할 수 없다며 보도내용을 일축했다.
MBC는 지난 논문표절 의혹 때도 취재기자의 일방적 주장이 난무한데다 안 후보 측의 반론조차 제대로 싣지 않는 보도를 내, 시민사회와 MBC노조로부터 ‘보도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악의적 편파적 보도’라는 혹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7일 공개된 방송문화진흥회의 ‘2011년 문화방송 경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MBC보도가 신뢰성과 공정성을 하락시켰다고 기록돼 있어, 내부경영평가결과에서도 MBC의 ‘불공정보도’가 극에 달한 것을 인정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MBC가 대선을 앞두고 근거 없는 ‘안철수 흠집내기’식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불공정보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단독취재] 책 따로 행동 따로?>(MBC, 박영일)
<[단독취재] 책 따로 행동 따로?>는 “안 후보가 고교 3학년 때였던 지난 1979년 할아버지로부터 주택과 토지일부를 증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해당 자료로 ‘폐쇄등기부 증명서’를 비췄다. 보도는 “증여받은 부분을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9천 2백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토지의 경우 안 후보가 돈을 주고 산 것”으로 “안 후보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어서 매매로 위장한 편법 증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며 의혹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탈세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상속세법 29조”를 덧붙이기도 했다.
의혹을 확장시킨 뒤 보도는 ‘안철수 거짓말’에 무게를 실었다. 보도는 안 후보의 저서 일부를 비추면서 “안 후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낸 자신의 저서에서 할아버지로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힐난하고 나섰다.
보도 후반에 “금전적 이득을 본 일이 없다”는 안 후보 측의 해명을 기자멘트로 짧게 덧붙였으나, 곧바로 “안 후보가 저서를 통해 밝힌 내용과 다른 정황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안 후보의 ‘신뢰성’에 문제제기를 하고는 끝맺음했다. <끝>
2012년 10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