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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9.19)방송3사, 박근혜 “젊은 층과 소통”?…‘학생 강제동원’ 외면
18일 가천대학교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특강에 학생들이 강제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가천대는 성남캠퍼스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박 후보의 특강을 열었다. 그런데 전날(17일) 밤부터 트위터를 중심으로 △간호학과 버스대절(논란 일자 취소) △전공 수업 특강 대체 및 출석확인서 제출 △교수가 불참자 결석 언급 △현장 출석체크 등 가천대 측의 강제동원을 의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어 특강 당일 현장에서 줄지어 출석 확인하는 모습, 출석확인서를 들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으며, 특강장 입구 출입안내문에는 “본 특강은 수업의 일환이므로 정기수강생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음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어 의혹이 증폭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가천대 측은 “여학생이 많은 성남 글로벌캠프스 생활과학대와 인천 메디컬캠퍼스 간호학과에 교수의 재량권을 허용했다”면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업 대신 특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경우에 학생들이 확인서를 제출해야 출석처리가 되기 때문에 (출석확인서를) 내지 않으면 결석처리 되는 것”이라며 “교수제량에 맡겼을 뿐 강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강을 주최한 총여학생회도 “학교 측에 특강에 대한 협조요청을 공문으로 보냈으며, 학교 측이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각 교수의 재량과 학생들의 자발적 의지로 참여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박 후보 특강 참여’를 내세워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특강을 듣고 싶어 하는 학생에 한해 자율적으로 차후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은 몰라도, 수업 대신 강제로 특강에 참석시키고 확인서를 제출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견이 나오고 있어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후보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민주통합당은 18일 논평을 내고 “불참하는 학생들은 결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출결을 볼모로 강제동원된 것이고, 전공수업을 빼고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수업권을 침해당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자신의 특강에 학생들이 강제동원된 사실을 알고 있냐”며 박 후보의 책임을 물었다.
이 가운데 방송3사는 18일 박 후보의 행보를 전하는 보도에서 가천대 특강 현장을 주요하게 전했으나, ‘강제동원 논란’에 대해 언급한 보도는 한 건도 없었다. 방송3사는 젊은 층과 소통을 강화했다며, 화면을 통해 박 후보가 학생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학생들과 밀착해 사진을 찍는 장면, 강연장을 비추며 환영 분위기를 적극 부각했다.
KBS와 SBS는 제목부터 “‘여성리더십’강조(KBS)”, “20대와 소통(SBS)”으로 뽑아 박 후보 행보를 띄웠다. MBC는 홍사덕 관련 제목을 뽑았으나 실제 보도내용의 3분의 2가량을 박 후보 행보를 띄우는 데 치중했다.
<'여성 리더십‘ 강조>(KBS, 곽희섭)
<홍사덕 탈당 朴 “진실 조속히”>(MBC, 박성준)
<20대와 소통..“文‧安 국감서 검증”>(SBS, 한승희)
KBS <'여성 리더십‘ 강조>는 박 후보가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대학생들과 소통”했다며, “여대생들의 초청”, “위기를 극복할 여성 특유의 조화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며 박 후보의 발언을 전했다.
MBC <홍사덕 탈당 朴 “진실 조속히”>는 홍사덕 탈당과 박 후보 행보를 함께 전했으나, 앵커멘트에서 “박 후보는 오늘 대학 특강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며 박 후보의 행보를 띄우는 발언을 먼저 내보냈으며, 보도의 3분의 2 가량이 박 후보의 특강 현장을 전하는 데 치중됐다. 보도는 박 후보가 △스펙 쌓기 현실을 비판 △학자금 대출이자 금리 인하 방안 약속했다면서, 꽉 찬 강연장 현장과 학생들과 밀착해 사진 찍는 박 후보의 모습을 비췄다.
SBS <20대와 소통..“文‧安 국감서 검증”>은 박 후보가 “대학교를 찾아가서 젊은층과 소통에 공을 들였다”며 강연현장을 전했다. 보도는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며 박 후보 발언을 실었다.
2012년 9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