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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8.22)
등록 2013.09.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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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박근혜 국민대통합”강조…비판은 ‘야당 몫’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첫 대선 행보로 ‘현충원’과 ‘봉하마을’을 찾았다. 박 후보는 처음으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눈길을 끌었지만, 이번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 측은 참배의 배경을 “후보 수락에서 밝힌 국민대통합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수정당의 후보가 진보개혁 지도자들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진전”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도 냈다. 박 후보도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 대통합을 강조하는 글귀를 남겼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박 후보가 후보수락 기자회견에서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끝이 없다”면서 5·16 군사쿠데타, 유신독재, 장준하 선생 타살의혹,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대한 분명한 평가를 회피한 바 있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로서 독재정권에 대한 평가는 꺼리면서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통합’을 외치는 것은 ‘국민대통합’을 구호에 머무르게 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봉하마을 일정’은 당일 언론에 공개됐는데,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재단 측은 “여당 대선 후보이니 정중히 맞았지만 그 과정에 아쉬움과 유감이 있다”며 “사전 통보가 없어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급작스럽게 이어진 방문에 박 후보의 참배를 반대하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참배과정에서 박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진정성 없는 정치쇼”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 행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방문 자체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3사는 박 후보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를 주요하게 다뤘는데, “국민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라며 적극 부각했다. 그러나 역사인식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선행돼야 한다거나 사전협의 없이 급작스럽게 방문한 것은 무례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또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전달했는데, 이마저도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방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비판의 수위를 낮췄다.
SBS는 “친노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범친노계 정세균 후보는 긍정적 평가를 냈다”고 설명해, ‘친노-비노’ 주자 간 평가에 차이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MBC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진정성을 보이라며 견제에 나섰다”고 전해, 비판을 박 후보에 대한 견제로 몰았다. 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보도한 꼭지의 후반을 ‘안철수 룸살롱 출입 논란’에 할애했는데, 결과적으로 ‘비판’에 대한 관심도를 분산시킨 셈이 됐다.
KBS는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진정성을 요구했다며 문 후보의 인터뷰 발언을 실었다.

<노 前 대통령 묘역 참배>(KBS, 김상협)
<“정치쇼”…4파전 압축>(KBS, 윤지현)

KBS <노 前 대통령 묘역 참배>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뒤 처음 나온 화합형 행보”, “국민대통합과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는 박근혜 후보” 등의 해석을 내놓으며 박 후보의 행보를 적극 띄웠다. 그리고는 박 후보가 권 여사를 예방해 위로했, 말CG를 동원해 “얼마나 가슴 아프실까 그 마음을 잘 이해합니다(박 후보)”, 권 여사는 대권에 도전하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가 잘 안다. 건강을 잘 챙기시라(권 여사)”는 대화내용을 부각했다. 보도는 참배 과정에서 1인 피켓 시위도 있었다며 항의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박 후보 지지자와 충돌이 있었다는 점은 전하지 않았다.
<“정치쇼”…4파전 압축>는 민주통합당이 “사전언질이나 협의가 없었다며 선거용이라고 평가절하 했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이 방문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일 뿐”이라는 대변인 발언을 실었다. 그런 뒤 곧바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진정성을 주문하면서도 참배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국민 화합을 도모하려는 진정성을 가진 그런 방문이었으면 한다”는 문재인 후보의 인터뷰 발언을 실었다.

<봉하마을 찾았다>(MBC, 김세의)
<"정치쇼" 본격 견제>(MBC, 김나라)

MBC <봉하마을 찾았다>는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외연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고 설명했다. MBC도 박 후보와 권 여사의 만남을 부각하며 대화내용을 말CG를 통해 주요하게 전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박 후보의 현충원 방문 일정을 전하며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방명록 글을 비췄다. 보도 말미엔 “보수, 진보, 중도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국민대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라며 ‘국민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뒤이은 <“정치쇼” 본격 견제>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진정성을 보이라며 견제에 나섰다”면서, 진정성을 요구하는 민주통합당 및 대권주자들의 입장을 박 후보에 대한 견제로 몰았다. 그리고는 야권 대선 주자들의 동정을 전했는데, 보도 후반은 ‘안철수 룸살롱 출입 논란’을 전달하는 데 할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SBS, 남승모)
<"진정성 없는 정치쇼".."바람직">(SBS, 정성엽)

SBS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박 후보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해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발걸음”이라고 부각했다. 보도는 박 후보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위로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참배 과정에서 양측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을 비추며, “대통령 죽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반성하라”는 참배 반대 시위자의 항의를 전하기도 했다. 보도 말미에는 “박 후보가 민주당 출신의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방명록에 쓴 국민대통합 글귀처럼 포용과 통합 이미지로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뒤이은 <"진정성 없는 정치쇼".."바람직">은 “민주당은 대체로 정치쇼라고 반응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재인 후보는 유독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친노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범친노계로 꼽히는 정세균 후보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며 “국민 통합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문재인 후보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는 ‘유신체제나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해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간 평가가 갈리는 것으로 전했다.
 
2012년 8월 2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