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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8.21)방송3사 ‘박근혜 띄우기’ 일관, ‘흠’은 “야권 검증 공세”?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박 후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경선으로 박 후보가 84%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새누리당 대선 경선 자체는 41.2%로 역대 최저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뻔한 결과’이며, 사당화 등으로 인해 국민적 관심을 얻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가졌지만, ‘정책’으로 승부를 낸 적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불거진 역사인식 논란은 박 후보가 여전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틀에 갇혀 있음을 극명히 드러낸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구나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미래”를 강조하면서 ‘과거는 덮고’가려는 식의 태도를 보여 우려를 가중시켰다. 박 후보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 “불신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5·16군사쿠데타, 유신문제와 관련해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한이 없다”고 말했으며, ‘장준하선생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조사가 끝난 일”이라면서 “우리 정치권이 미래로 나갔으면 좋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후보에 제기돼왔던 △불통 및 사당화 논란 △새누리당 공천비리 △정책 공약의 성격이 모호한 점 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방송3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확정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방송3사는 박 후보 당선에 대한 야권의 반응을 포함해 KBS는 5건, MBC는 6건, SBS는 4건의 보도를 냈다. 그러나 박 후보의 당선과 수락연설 내용, 정치여정을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 박 후보에 대한 비판은 야권의 공세로 몰거나,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 ‘박근혜 띄우기’ 적극 나선 방송3사
방송3사는 박 후보에 “첫 여성 대통령 후보”, “대통령 딸 출신 대선 후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84%의 득표율을 두고 “역대 대선 후보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경선참여율이 41.2%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비박후보들은 순위정도만 언급됐다.
KBS와 MBC는 박 후보의 삶을 정리하는 보도를 1건씩 내놨는데,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부각했다. 특히 MBC는 박정희 전 대통령 딸로서의 삶보다 98년 국회의원 입문 이후의 삶을 주요하게 전하면서 대선후보에 오른 원동력이 ‘정치적 능력’에 있음을 강조하며 적극 ‘띄우기’에 나섰다.
- 흠은 “야권의 검증공세”?…KBS·MBC 대담, 껄끄러운 질문 최소화
반면, 방송3사는 ▴새누리당 공천비리 파문 ▴5․16 군사쿠데타 및 유신독재에 대한 입장 ▴정수장학회 문제 ▴사당화 논란 등 검증이 요구되는 측면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대부분 ‘야권의 검증공세’로 몰거나, 향후 과제라며 기자멘트로 짧게 언급한 데 그쳤다.
KBS는 대담에서 “공천헌금 의혹 파문”, “사당화 논란”을, SBS는 대담을 통해 “공천헌금 의혹 파문”, “5․16에 대한 평가”를 질문했으나 그동안 박 후보가 내놓은 대답을 되풀이한 데 그쳤다. MBC는 박 후보에 껄끄러운 질문은 하지 않은 채 대담을 끝냈다.
아울러 방송3사는 박근혜 대선후보 선출에 대한 야권의 입장과 향후 경선 일정을 보도하면서도 초점을 박 후보에 맞췄다.
KBS는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저마다 박근혜 대항마를 자처했다”면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입장을 인터뷰 발언과 기자멘트로 나열했다.
MBC는 ‘박 후보에 제기된 문제’들을 민주통합당의 검증으로 전했다.
SBS는 따로 보도를 구성하지 않았으며, 박 후보의 향후과제를 전하면서 그 중 하나로 ‘야권 공세 극복’을 꼽은 뒤, 민주통합당의 입장과 향후 경선 일정을 덧붙였다.
- 방송3사, 당면한 공정언론 회복 문제 언급조차 안 해
한편, 방송3사는 대선 주요 의제 중 하나인 공정언론 회복문제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을 정리하거나 질문하지 않았다. ‘언론장악 청문회’, ‘낙하산 사장 퇴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으로 인해 무너진 공정언론을 회복하기 위한 과제들이 산더미인데, 박 후보는 그동안 언론현안을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왔다. 따라서 집권여당 대선후보가 된 이상 박 후보에게 명확한 입장을 묻는 건 당연함에도 방송3사가 박 후보와의 대담에서 언론관련 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박근혜 선출>(KBS, 하송연)
<첫 여성 여당 대선 후보>(KBS, 곽희섭)
<‘화합 외연 확대’ 과제>(KBS, 김주한)
<[대담] 박근혜 후보 대담>(KBS, 앵커)
<“내가 박근혜 대항마”>(KBS, 김병용)
KBS <첫 여성 여당 대선 후보>는 박 후보의 출생부터 대통령 딸로서의 삶, 정치인의 삶을 요약했는데, ‘수첩 공주’, ‘선거의 여왕’ 등 긍정적인 해석을 덧붙였다.
<‘화합․외연 확대’ 과제>는 △공천비리 의혹 △ 불통 이미지 △젊은 층 유입 △당내 갈등 화합 등을 주요과제로 꼽은 뒤, 박 후보의 해명 발언을 실었다. 보도 말미에 “야당과 진보진영의 검증 공세도 넘어야 할 과제”라면서 “5․16과 유신 등을 둘러싼 역사관, 정수장학회 문제 등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며 기자멘트로 짧게 덧붙였다.
<[대담] 박근혜 후보 대담>에서 ‘불통 및 사당화’에 대한 질문을 했으나 “개인의 생각을 어거지로 막거나 그런 일이 없다”는 뻔한 답을 듣는 데 그쳤다.
KBS <“내가 박근혜 대항마”>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 과정이 주목된다”면서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누가 최종 선택될 것이냐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박근혜 대항마를 자처”했다면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 확정 84% 압승>(MBC,박상규)
<이변은 없었다 과제는 화합>(MBC, 현원섭)
<“부패 척결․쇄신”>(MBC, 김세의)
<박근혜 후보에게 듣는다>(MBC, 앵커)
<대통령 딸에서 대통령 후보로>(MBC, 박성준)
<검증 본격 착수>(MBC, 김대경)
MBC <“부패 척결․쇄신”>는 박 후보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전하면서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을 위해 자신과 주변부터 엄격히 다스리겠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MBC는 보도에서 새누리당 공천비리 파문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담 <박근혜 후보에게 듣는다>에서도 박 후보에 검증이 필요한 부분을 질문하는 대신 오히려 “야당의 검증 공세가 거세질 텐데 자신있느냐”는 질문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대통령 딸에서 대통령 후보로>는 “박근혜 후보가 첫 여성 대선후보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당의 위기 때마다 선거 전면에 나서서 승부수를 던졌고 그것이 적중했다는 점”이라며, 98년 이후 국회의원 입문부터 지금까지 정치 여정을 다루면서 적극 띄우기에 나섰다.
MBC <검증 본격 착수>는 박 후보 선출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전하며 “‘자기 도취의 절정을 보여준 모노 드라마였다’고 폄하했다”고 전했다. 보도 말미엔 “'5.16 평가 발언'과 '정수장학회 문제','장준하 타살 의혹' 등 자질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에 본격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 확정..84% 최고 득표율 >(SBS, 이승재)
<“대통합․정치 쇄신 이룰 것”>(SBS, 김정인)
<대선전 개막..민주 25일부터 순회 경선>(SBS, 한승희)
<[대담]제목 없음>(SBS, 앵커)
SBS <“대통합․정치 쇄신 이룰 것”>도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치 쇄신과 부정 부패 척결 대책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대선전 개막..민주 25일부터 순회 경선>은 박 후보의 향후 과제를 제시하며 “5·16과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는 야권의 공세도 극복”해야 한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입장 정리에 대한 문제를 야권의 공세로 몰았다. 그리고는 “민주통합당은 당장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감동이 없는 추대라고 비판하며 대대적인 검증공세를 예고”했다며 대변인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 말미에 민주통합당의 향후 경선 일정을 짧게 덧붙였다.
<[대담] 박근혜 후보>은 새누리당 공천비리 파문과 5.16에 대한 평가를 직접 질문했으나 각각 “결과를 보고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하겠다”,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뻔한 답을 듣는 데 그쳤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