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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8.16)
등록 2013.09.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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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 자화자찬 광복절 축사…비판 없는 방송3사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광복절 축사를 두고 ‘대안 제시 없는 자화자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08년 취임식에서 선언한 ‘대한민국 선진화’를 이뤘다며 자화자찬 일색인 데 반해, 경제위기 극복문제, 한일냉각, 대북정책 등 남은 현안에 대한 자기반성이나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연설 첫 머리부터 자신이 2008년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언했다고 강조한 뒤, “67회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올림픽 세계 5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 설립’ 등 자신의 업적을 늘어놨다.
그리고 “경제‧민생 안정에 임기는 없다”며 경제위기 극복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경제침체’ 원인을 두고 수차례에 걸쳐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를 내세웠다. ‘양극화 문제 완화’, ‘고졸채용 증가’ 등 정부는 노력했다는 식의 변명을 내놓기 급급했다. 반면 임기 내내 비판이 제기됐던 친재벌주의 정책, 중산층 붕괴, 서민경제 파탄, 실업률 증가 등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대북정책 및 동북아 안정에 대한 발언도 ‘평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북한 인권 문제, 한일 과거사 문제 등을 언급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해법 대신, ‘세계중심국가’, ‘글로벌 경제 파워 이동의 선두주자’로 나아갈 것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만 언급한 뒤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독도 방문을 시작으로 대일외교기조의 급작스러운 변화를 두고 “외교 전략의 마지막 카드를 성급히 꺼내 놨다”, “다음 정부에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최근 대일외교가 일본정부를 압박하기 보다는 오히려 ‘독도 국제분쟁지역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의 적반하장식 반발에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데도, 별다른 외교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두고 새누리당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를 표현했다고 본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서민경제 위기에 신음하고 있는 국민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 대안 제시 없이, 자화자찬만 늘어놓은 연설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방송3사 8.15 광복절 축사 보도 KBS-MBC-SBS 순
 

15일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축약, 전달하는 데 급급했다.
방송3사는 이날 광복절 축사 중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발언을 크게 부각했다. 축사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관련 발언을 묶어 각각 1꼭지로 우선 보도했는데, 3사 모두 제목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축사 관련보도 뒤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의 극렬한 반응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반면, ‘평화’에 대한 인식 부족, 대안 없는 성급한 외교 등 이 대통령에 제기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광복절 축사에 ‘독도 발언’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MBC와 SBS는 “행동으로 보여줘 경축사에 담을 필요 없다”는 청와대 입장을 추가로 전했다.
 
 
KBS와 SBS는 후속보도로 ‘경제‧민생’관련 발언을 각각 1건씩 다뤘는데, “민생안전에 임기는 없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제목으로 부각했다. 반면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 ‘자화자찬 일색’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야권의 비판만 짧게 전한 데 그쳤다.
KBS는 기업, 국민(노동자), 정치권에 경제위기 극복에 대해 당부한 점을 추가했다. SBS는 이에 더해 △정치적 파업 자제 △공정한 대선관리를 촉구했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MBC는 ‘경제‧민생’관련 발언에 대한 후속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위안부문제를 언급한 부분을 부각한 보도에서 ‘경제‧민생’ 관련 부분을 짤막하게 언급했다. 야권의 비판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편, 방송3사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주요하게 전하며 “일본 내에서 2009년 민주당 정권 창출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대일외교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다루지 않았다.
KBS는 보도 말미에, SBS는 클로징으로 일본 우익 단체가 한국 언론의 취재를 방해한 사실을 비판했다.

<“책임 있는 조치”>(KBS, 김철우) 
<“경제․민생 임기 없다”>(KBS, 최영철)
<日 각료 야스쿠니 참배>(KBS, 권혁주)

KBS는 광복절 축사 관련 2건, 일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1건의 보도를 냈다.
<“책임 있는 조치”>는 “이 대통령의 대일강경행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광복절 축사 중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사실을 먼저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교토에서 노다 일본 총리에게 장시간 설명하며 촉구했듯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 한일 관계의 꼬인 실타래를 풀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보도 후반엔 대북관련 발언을 전하며 “정부의 원칙적이고 일관된 대북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생 임기 없다”>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전력을 쏟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부각했다. 그리고는 보도 말미에 정치권 반응이 엇갈렸다며 여야 대변인의 발언을 차례로 나열한 데 그쳤다.

뒤이은 <日 각료 야스쿠니 참배>는 신사참배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시아공동체를 주장하며 출범했던 민주당이 과거 자민당처럼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고 우려”라고 전한 뒤, 우리 외교부와 중국, 타이 정부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보도는 일본 언론과 우익의 거센 반발을 전한 뒤, 말미에 “KBS의 취재를 방해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과거사 반성 촉구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MBC, 배선영)
<日 각료 신사 참배>(MBC, 박장호)

MBC는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부분을 부각해 1건 보도했다.
<“위안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는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한 뒤, “지난해 12월 노다 일본 총리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아무 답변이 없는 데 대한 압박”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日 각료 신사 참배>는 “민주당의 내각 장관들은 자신들이 종전의 날이라고 기념하는 오늘 보란 듯이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보도 후반엔 일본에서 이 대통령이 일왕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아키히토 천황의 방한을 제의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와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느냐는 식의 비판이 일본에서는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책임 조치 촉구..독도는 언급 안 해>(SBS, 박진원)
<“민생에 임기 없다”>(SBS, 남승모)
<“예의 잃었다” 공식 항의..신사 참배>(SBS, 김광현)

SBS도 광복절 축사 관련 2건, 대일외교에 대한 일본 반발 1건을 실었다.
<위안부 책임 조치 촉구..독도는 언급 안 해>는 “짧지만 강도 높은 발언으로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며 이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점을 부각했다.
 
이어 <“민생에 임기 없다”>는 “임기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18번이나 썼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멘트를 통해 “경제 위기 속에서 일부 고소득 노조가 정치적 파업을 하는 것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노동자의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모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달했다. 그리고는 정치권의 반응을 기자멘트로 짧게 덧붙였다.
 
<“예의 잃었다” 공식 항의..신사 참배>는 이 대통령의 일왕 사과요구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식 항의를 전달했다며, “한국 정부에게 일왕의 한국 방문을 제안한 적이 없다(겐바 외무장관)”, “독도 방문을 포함해 이번 발언은 예의없는 것(미쓰바라 공안위원장)” 등 반발을 전했다. 이어 신사참배, 우익시위, 일본언론 부정적 반응을 차례로 전했다.
SBS는 클로징에 일본우익들이 한국 취재진을 위협한 사실을 전하며 “기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은 겁 많은 깡패들 아니면 위기에 몰린 권력의 하수인들”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2012년 8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