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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8.14)“MB임기 내 완공” 속도전?…방송3사 지적 안해
- 방송3사, 현대미술관 화재 원인 ‘안전관리부실’만 부각
■ “MB임기 내 완공” 속도전?…방송3사 지적 안해
- 방송3사, 현대미술관 화재 원인 ‘안전관리부실’만 부각
이번 화재가 대형참사로 번진 원인에 대해 △공사현장 안전관리 부실, △2월 완공 목표를 맞추려는 무리한 공사강행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현장이 대형사고가 불가피한 구조였다고 지적하며, 우레탄 등 인화물질이 가득 있었던 점, 공사 현장에 소형 소화기 외에 소화장비가 제대로 비치되지 않은 점, 건물 구조가 미로 같아 대피와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 등 전했다. 경찰도 시공사인 GS건설의 안전수칙 위반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안전관리 부실의 배경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완공목표를 세우고 무리하게 공사를 서둘렀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장 작업자와 인근 주민으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전 공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말이 현장에서 돌았다”, “(인부들이)‘청와대에서 올해 안에 끝내라고 했다’고 말하더라”는 등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인터뷰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2월 완공 목표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에 들어갔지만 공사과정이 순조롭지 못했다. 사전발굴 조사 과정에서 ‘종친부 터 유적’이 발견돼 복원 논란이 벌어진데다, 사전 발굴조사가 끝나지 않은 2010년 8월 발표된 설계안을 현장여건에 맞게 수정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배순훈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현 정부 임기 안에 완공하겠다고 밝혀 일찌감치 부실공사가 우려돼왔다.
방송3사는 13일 관련보도를 내고, 피해상황과 시민반응을 전했다.
KBS와 MBC는 대형참사의 원인을 분석한 보도를 각각 1건씩 내고, ‘공사현장 안전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다루지 않았다.
KBS는 공사장은 소방관리 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점, 시공사의 자체점검 부실 등 ‘안전관리 부실 실태’에 중점을 뒀다.
MBC는 사고 원인들 중 하나로 “시공사가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SBS는 참사의 원인에 대한 분석 없이 피해상황과 시민반응만 전달한 데 그쳤다.
<경복궁 옆 공사장 불…20여 명 사상>(KBS, 정연욱)
<공사 중 건물 화재 무방비>(KBS, 김준범)
<미술관 짓다 참변 4명 사망>(MBC, 배주환)
<치명적 유독 가스>(MBC, 유충환)
<경복궁 옆 공사장 화재..4명 사망>(SBS, 유덕기)
KBS는 먼저 <경복궁 옆 공사장 불…20여 명 사상>을 통해 피해상황을 전달했다.
뒤이은 <공사 중 건물 화재 무방비>는 인명사상의 원인으로 공사장 곳곳 인화물질이 많았으며, 소방장비가 소형 소화기뿐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보도는 “공사 중인 건물은 소방점검 대상이 아니기 때문”, “화재보다는 추락, 매몰 같은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공사 GS건설 컨소시엄의 자체점검 부실”을 차례로 지적하며, 공사장의 안전관리 부실 실태를 꼬집었다.
MBC도 <미술관 짓다 참변 4명 사망>에서 피해상황과 놀란 시민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치명적 유독 가스>에서 인명사상의 원인으로 통로가 복잡한 점, 우레탄 인화 물질이 가득한 점, 소화장비 부실 등을 지적했다. 보도는 “시공사가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을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SBS <경복궁 옆 공사장 화재..4명 사망>는 대규모 사상에 대한 원인분석을 하지 않았다. 보도는 피해상황을 전한 뒤, ‘문화재 소실’을 우려하며 남대문 사태를 언급한 시민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리고선 보도 말미에 문화재청이 “경복궁이나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전달한 데 그쳤다.
2012년 8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