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5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5.16)
등록 2013.09.25 17:18
조회 391
5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새누리 새 지도부 ‘친박일색’, 별 문제 아니라는 방송3사
 
 

■ 새누리 새 지도부 ‘친박일색’, 별 문제 아니라는 방송3사
- KBS, 친박성향 감추기 나서

15일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했으나, ‘친박일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임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이후 박 전 대표와 공조체제를 유지해 '신친박계'로 불린다. 최고위원에는 이혜훈 의원, 심재철 의원, 정우택 의원, 유기준 의원이 선출됐는데, 친이계 심재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친박계로 분류된다. 여기에 지난 9일 당선된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포함하면 선출된 7명의 최고의원 중 6명이 친박계다. 뿐만 아니라 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에 서병수, 유정복, 이주영 등 친박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고, 국회의장 후보로 친박계 6선 의원인 강창희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친박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계파에 (관계)없이 공정한 경선을 치르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계파갈등 우려를 일축했다. 대선 경선 룰을 두고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이 당원과 국민 참여 비율을 5대 5로 한 경선 규칙을 100% 완전국민경선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도 “대선 주자들의 의견을 정식으로 수렴해 최고위원단 회의를 통해 수렴 방식과 절차에 대해 검토한 뒤 당의 공식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출된 최고위원 중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한 친박계 위원들은 이미 완전국민경선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당내 친이계 인사 내에서는 전당대회를 두고 “박근혜 경선캠프”라는 비아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계파갈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3사는 15일 새누리당 새 지도부 구성을 주요하게 다뤘는데, ‘친박일색’, ‘계파갈등 논란’ 등 부정적 측면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KBS는 ‘황우여 대표가 화합을 강조했다’, ‘지역별 안배’ 등을 부각하며 교묘하게 새누리당을 감쌌다. 대선주자 경선 룰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황우여 대표가 경선 룰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MBC는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친박 성향을 언급했으나, “지역별 안배”를 강조하는 등 친박계 구성으로 인한 갈등을 축소했다.
SBS는 친박계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의원 등 새누리당내 대선주자들의 반박 목소리를 다루면서 “대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새 대표에 황우여…“화합, 쇄신”>(KBS, 곽희섭)
<경선승리, 대선 승리 과제>(KBS, 조성원)
<새 대표에게 듣는다>(KBS, 앵커)

KBS는 ‘친박일색’을 감추고 나섰다.
<새 대표에 황우여…“화합, 쇄신”>는 새누리당 새 지도부에 대해 “지역과 계파별로 선출됐다”는 앵커멘트로 보도를 시작했다. 보도는 “황 대표는 당 화합과 쇄신을 이뤄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국민의 재신임을 얻어서 다시 정권을 받을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황 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이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친박계 이혜훈 최고위원은 여성 몫과 상관없이 2위로 당선됐고,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3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우택, 유기준 의원까지 포함해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친박계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보도된 <경선승리, 대선 승리 과제>는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는 친박계가 장악했는데 지역별로는 어느 정도 안배가 된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보도는 “인천이 지역구인 황우여 새 대표를 비롯해 서울의 이혜훈, 경기 심재철, 충청권 정우택, 영남 유기준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고 전한 뒤, “새누리당 1인 2표의 표심은 계파는 친박으로 쏠렸지만 지역은 어느 정도 안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분히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친박계의 당 장악 사실 보다는 ‘지역 안배’라는 측면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원내대표에 이어 당 지도부도 친박계가 장악하면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언급했지만 곧바로 “모든 후보들의 의견이 잘 수렴될 수 있도록 원만한 진행을 해보도록 하겠다”는 황우여 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당내에서 경선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현재 박근혜 위원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당내 후보들은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 방식을 바꾸자고 요구했다”고 짧게 언급하고 넘어갔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는 대선 본선을 앞두고 첨예한 여야 공방의 최전선에도 서야 한다”고 전한 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준비에 나섰다면서 “대선이 7개월 남았다. 우리에게는 나라를 살리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다”는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주요하게 실었다.
당선인터뷰인 <새 대표에게 듣는다>에서는 ‘친박계 구성’이라는 지적과,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한 입장을 질문했으나 추가질문이 없어 “노력하겠다”는 당선기자회견 때와 다를 바 없는 답변을 받는 데 그쳤다. 황 대표는 “우선 친박이다, 아니다. 친이다 이런 것이 최근에는 총선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희석이 됐다”는 자평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화합 유지의 당 운영의 노력을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새누리당 신임대표 황우여>(MBC, 박상규)
<박근혜 친정체제 非박 공세>(MBC, 박성준)
<[뉴스메이커]황우여 대표에게 듣는다>(MBC, 앵커)

MBC <새누리당 신임대표 황우여>는 황 신임대표에 대해 “친박에 가까운 중립성향”이라며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몸싸움 방지법’을 주도적으로 처리해 정치력을 인정받았다”고 추켜세웠다.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서울 출신인 이혜훈, 경기도가 기반인 심재철,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우택, 부산의 유기준 의원이 뽑혔다”며 “지역 대표들에게 골고루 표가 안배된 결과”라고 역시 ‘지역별 안배’를 부각했다.
<박근혜 친정체제 非박 공세>에서는 새 지도부 구성을 두고 “5명의 지도부중 당대표를 포함해 4명이, 이른바 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면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 위원장 사람들이 이끌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선 “이재오 정몽준 임태희 등 대권 주자들과, 심재철 최고위원 등이 반 박근혜 진영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선후보 경선 룰 등과 관련해, 파상 공세를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내 갈등 양상에 대해 덧붙였다. 그런 뒤 곧바로 황우여 대표가 “최고회의를 통해서 수렴방식과 지도부 절차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의견을 나눈 다음에 당의 공식적 입장을 전하겠다”고 한 발언을 실었다.
당선인터뷰인 <[뉴스메이커]황우여 대표에게 듣는다>에서는 ‘친박성향’에 대한 당내 우려와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러나 KBS와 마찬가지로 추가 질문은 없었다. 황 대표는 “계파색은 총선을 통해 희석됐다”, “하나의 그야말로 캠페인의 진영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조화를 이루겠다”, “당헌당규에 따라서 엄정, 중립,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만 어느 계파도 살 수 있다”는 등 모범답안을 내놨다.

<새 대표에 황우여..朴 친정 체제 구축>(SBS, 남승모)
<[인터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당선 소감>(SBS, 앵커)

SBS <새 대표에 황우여..朴 친정 체제 구축>은 “새누리당 대표에 친박 성향의 5선 황우여 의원이 선출됐다”며 “원내 지도부에 이어 당 지도부까지 이제 친박계가 장악했다” 덧붙였다. 보도는 “황 신임 대표는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약속했다”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경선과 대선도 엄정한 법아래서 깨끗하게 철저하게 잘 치러내겠다”는 황 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는 “원내 지도부에 이어 당 지도부까지 친박계가 장악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새누리당은 친박계의 절대 우위로 완전히 재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 경고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심의 경고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등 비박계 대선 주자들은 당이 박 위원장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경선 결과를 비판했다”면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마무리해 ‘박근혜 일당체제’에 대한 우려라기보다 당내 ‘대권 주자’들의 반발로 다루는데 그쳤다.
<[인터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당선 소감>에서는 앵커가 질문 과정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대해 “비교적 차분한 경선”이라는 평을 하며 황 대표에게 소감을 물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번 경선 자체가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따가운 시선, 또 저희 당은 자숙기간 아니겠어요? 정말 차분하게 경선과정을 치뤘”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검토해야 될 많은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심도 있게 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고 답변했고, 친박근혜계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엄정중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잘 관리하겠다”고 답변하는 등 전반적으로 두루뭉수리 한 답을 내놨다.
 

■ 새누리당 신임대표 당선인터뷰…방송3사, ‘언론 파업사태’ 외면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당선기자회견에서 현 최대 쟁점인 언론사 연대 파업에 대해 지배구조개선만 언급하고 넘어가 우려가 제기됐다.
황 대표는 언론사 파업에 대해 “최우선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언론의 구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회 문방위가 중심이 돼 다뤄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파업 언론인들과 시민사회가 최우선 해결 과제로 요구한 ‘낙하산 사장 퇴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데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 중인 야당의 행보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는 식의 불분명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선출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언론의 지배구조개선 문제를 언급했지만, 언론사 파업 사태 해결에 대해 ‘불법·정치 파업’ 운운하면서 ‘낙하산 사장 퇴출’ 요구에 부정적 시각을 보여 우려를 샀다. 이 가운데 새 당대표마저 언론사 파업해결에 대해 지배구조개선만 언급하고 대충 넘어가는 행태를 보이자 시민사회에서는 여당으로서 언론장악에 대한 책임을 지적받아온 새누리당이 이를 회피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언론사 노조와 시민사회는 언론사 노조 연대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낙하산 사장 퇴출, △언론장악에 대한 국정조사 및 청문회, △언론사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정치권에 요구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낙하산 사장 퇴출’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방송3사는 각 방송사별로 현 주요 사안에 대한 황우여 대표의 입장을 질의하는 형식의 당선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언론사 파업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질문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행태를 보였다.  
MBCSBS는 언론관련 의제를 아예 외면했다. KBS는 자사의 관심사인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만 질문했다.

KBS는 당선인터뷰 말미에 황 대표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바 있는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나설 용의’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방송사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KBS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황 대표는 “정면으로 다뤄서 반드시 그 문제에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9대 국회가 열리면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토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두루뭉수리하게 답변하는데 그쳤다.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나설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추가질문도 하지 않았다.<끝>
 
2012년 5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