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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2.1)
등록 2013.09.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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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공정보도’ 상실한 방송3사, MBC 사태에 입 닫아
2. 한나라당 비대위의 ‘보도지침’ 따라간 방송 3사
 
 

1월 3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공정보도’ 상실한 방송3사, MBC 사태에 입 닫아
- MBC, 노조 파업 깎아내리는 ‘자해’적 방송
 
 
 
 
1. ‘공정보도’ 상실한 방송3사, MBC 사태에 입 닫아
- MBC, 노조 파업 깎아내리는 ‘자해’적 방송
 
30일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 퇴직과 공정방송 실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MBC 기자회는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추락시킨 보도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25일부터 제작거부를 선언했으며 MBC 저녁종합뉴스인 <뉴스데스크>는 지난 25일부터 평일 11개, 주말 4개 가량의 꼭지 보도만 내보내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MBC 장악’ 이후 MBC는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가 사라진 뉴스는 말할 것도 없고, 시사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폐지되는 등 위축되고, 정권 눈 밖에 난 ‘소셜테이너’들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축출’됐다. ‘청와대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는 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이런 파행을 주도했다. MBC 노조와 기자회는 이렇게 ‘무너져가는 공영방송 MBC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파업과 제작 거부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MBC 노조의 파업과 기자회의 제작거부는 31일까지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일절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MB나팔수’로 전락한 KBS를 비롯한 다른 방송사들이 정권에 맞서 ‘공정보도 쟁취’를 들고 나온 MBC 노조의 파업을 제대로 다룰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파업과 제작거부 소식을 아예 외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MBC는 31일 <뉴스데스크> 마지막에 노조의 ‘불법 총파업’으로 뉴스가 정상적으로 방송되지 못했다는 멘트와 자막을 내보내며,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나섰다.
 

2. 한나라당 비대위의 ‘보도지침’ 따라간 방송 3사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를 살포 의혹과 관련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다음 주에 검찰에 소환 돼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 수석이 돈 봉투 살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돈 봉투를 돌려준 후 김 수석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고, 돈 봉투 살포를 지시받았다는 구 의원 김 모씨는 지시를 받은 장소가 김 수석 사무실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의 수사는 돈 봉투 살포에 최종 ‘윗선’이 어딘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방송통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최시중 씨에 대한 돈 봉투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 씨는 ‘최 측근․양아들’로 불려왔던 정용욱 정책보좌관이 주파수 선정이나 EBS 이사 선임 등 각종 인사와 정책과 관련 대기업과 케이블업체, 관계자에게 로비를 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2009년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 ‘답례’로 보이는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렸다는 사실까지 폭로됐다. 30일 <시사저널>은 2008년 최 위원장이 직접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에게 총 3500만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 돈의 목적이 ‘여권 단합을 위한 내부 달래기’용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축하금’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효재 수석과 최시중 씨의 돈 봉투 의혹은 한나라당 내부 정치용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한나라당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희태 의장 귀국 후 ‘조속히 실체가 규명될 수 있도록 관련자들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 이곳저곳에서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되고 한나라당 출신 정치인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여당이라는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 선긋기에만 골몰하며 자신들의 책임은 피하려는 모습이다.
 
방송 3사의 보도도 돈봉투 사태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돈 봉투 관련 의혹은 철저히 박희태 의장 측근과 김효재 수석 등 검찰 수사에서 거론된 사람들을 쫓는데 머물러 있다. 최시중 씨 관련 돈 봉투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문제로만 국한시키고 있다. 한나라당의 책임 있는 자세나 대책을 촉구하는 보도는 찾아 볼 수 없다. 그에 반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이른바 ‘당 개혁안’은 부각하기에 급급하다.
 

지난 25일부터 일주일간 ‘한나라당’이 언급된 보도는 KBS 총 18건, MBC 총 10건, SBS 총 14건이다. 그 중 돈 봉투 관련 의혹을 다룬 보도는 KBS 5.5건, MBC 4건, SBS 4건이었다. 한나라당 비대위 활동을 다룬 보도는 KBS 7건, MBC 5건, SBS 9건으로 더 비중 있게 다뤄졌다.(단신은 0.5건으로 계산했음)
보도 내용은 더 문제였다. 모니터 기간 동안 방송3사는 돈 봉투 관련 의혹 보도에서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이라는 도입부 멘트를 제외하고 한나라당의 책임을 묻거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는 일절 없었다. 대부분의 보도가 검찰 수사 상황을 단순 전달하는 내용이었다.
 
한편, 최시중 씨가 직접 ‘내부 달래기용’으로 수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냈다는 의혹은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고 있다. MBC만 31일 관련 보도를 했고 KBS와 SBS는 침묵했다. 
 
MBC는 31일 <“차에 돈 다발 실어줬다”>(김대경 기자)라는 보도를 내 “최 위원장이 친이계 의원 3명과 한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차에 쇼핑백을 실어줬다’고 말했고, 한 의원이 나중에 차 안을 보니 2천만원이 들어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끝>
 
 

2012년 2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