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일부 언론들의 우리단체 미디어렙법 관련 입장 왜곡에 대한 논평(2011.12.23)- 이것이 당신들이 주장하는 ‘여론다양성’의 모습인가?
어제 우리 단체는 <미디어렙법 ‘야합’ 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21일 국회가 정상화되면서 미디어렙법 논의가 시작된 데 대해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이 논평에서 우리는 △조중동종편의 유예없는 미디어렙 의무위탁 △미디어렙의 정부, 방송사, 광고주로부터의 독립 △1공 1민영 및 민영렙의 특정 방송사 지배 반대 △광고취약미디어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우리가 일관되게 요구해 왔던 내용이자, 미디어렙 제정에 있어 가장 원칙적인 주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보도편성과 광고영업 분리,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광고취약매체 지원근거 마련’이라는 내용에 가장 부합하는 안이다.
그러자 ‘미디어렙 연내 제정’을 바라는 일부 언론들이 이 대목을 왜곡해 “민언련이 돌연 법안 처리에 제동을 걸고 나서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민언련이 어제 ‘미디어렙 야합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디어렙 입법을 미뤄야한다고 주장했다”는 등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오늘 최민희 전 민언련 사무총장이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입법 연기가 합리적이란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식의 악의적 주장까지 폈다.
최민희 전 대표는 현재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이다. 최고위원이 자기 당의 지도부와 만난 것을 두고 마치 민언련을 대신해 ‘면담’을 한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우리야 말로 그 배경과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민언련은 지난 21일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의 이름으로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 22일에는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긴급면담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는 광고취약매체들에게 미디어렙법의 조속한 제정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주장과 다르다고 해서 시민단체의 주장을 왜곡하고 일종의 음모론까지 들고 나와 흔들고 비난하는 것은 안된다.
우리는 시민단체로서 ‘조중동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몇 가지 핵심 원칙을 버릴 수 없다. 우리가 ‘민주통합당이 미디어렙법의 원칙을 저버리고 한나라당과 야합해서는 안되며, 최악의 경우 4월 총선 이후를 도모하라’고 주문하는 것에 대해 부당한 음해와 공격을 받을 이유가 없다. 그것은 보다 바람직한 미디어렙법을 제정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우리가 선택한 전략이다.
일부 매체들은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고 정론보도를 하기 바란다. 미디어렙법에 대한 입장이 다르면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 자사의 이익을 위해 시민단체의 주장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조중동만으로 충분하다.
2011년 12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