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선언문] 사회원로 ‘조중동 취재·인터뷰·기고·출연 거부’ 선언(2011.12.15)- 조중동의 취재·인터뷰·기고·출연 거부를 선언하며
오늘 우리는 더 이상의 민주주의 후퇴와 인권 유린, 역사 왜곡이 저질러져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조중동에 대한 일체의 취재와 인터뷰, 기고와 출연 거부를 선언한다. 특정 매체에 대해 이와 같은 거부 선언을 한다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사회라면 매우 낯설고 어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는 우리 같은 사람들까지 나서서 ‘조중동 거부’를 선언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권력의 독선과 불통, 민주주의 유린을 비판해야 할 언론들은 이명박 정권에 장악되거나 스스로 입을 다물어 공기(公器)로서의 책무를 내팽개쳤다. 이 정권을 탄생시킨 조중동은 오히려 정부의 실정을 감싸면서 부자와 재벌만을 위한 정책을 요구하고, 남북 대립 부추겼으며, 친일파와 독재자를 미화하고 되살리는 데 앞장섰다.
그런데 이런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신문이 방송까지 갖게 되었다. 이명박 정권은 조중동에게 방송을 나눠주기 위해 언론악법을 날치기 했고, 온갖 특혜를 베풀며 이들을 먹여 살리려 하고 있다.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중동방송은 그 존재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유린이요 시대착오인 것이다.
게다가 지난 1일 이후 목도하고 있는 조중동방송의 실체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이른바 개국특집이라며 이들이 힘을 합해 내놓은 방송은 퇴행적인 박근혜 띄우기였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낯 뜨거운 미화가 넘쳐나는 가운데 수구기득권 세력은 자신들끼리 모여 앉아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방송’이라며 내보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중동방송의 보도는 예상했던 대로 수구기득권 세력들만을 위한 노골적인 편파행각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함량미달이었다.
이런 시대착오적 편파방송을 시청자들이 철저하게 외면하자,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기업들을 향해 광고 지출을 늘리라며 노골적으로 압박하면서 조중동방송 광고챙겨주기에 발벗고 나섰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보던 기업에 대한 권력의 겁박 행태가 조중동방송을 먹여 살리기 위한 과정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외면 속에서 오직 권력의 힘으로 생명을 지탱해가야 하는 조중동방송이 나아갈 길은 뻔한 것이다. 이들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기득권 세력들이 정권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며, 수구기득권 세력의 뿌리인 친일파와 독재자들의 역사에 ‘정통성’을 입히려 발버둥 칠 것이다. 반면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양심과 상식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음해할 것이다.
이미 조중동방송은 복지 의제를 왜곡하고 재벌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으며 독재자 박정희를 미화하는 드라마 편성까지 예고하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조중동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데 미력이라도 보태고자 한다.
조중동은 민주주의의 상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불가촉의 존재’가 되어야 마땅하며, 민주주의의 바다에서 고립된 섬으로 잠시 남아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
지난 세월 독재정권에 맞섰던 우리는 ‘조중동 거부’를 선언하며 학자, 지식인, 문화예술인 등 우리사회에서 영향력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뜻을 함께 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며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 친일과 독재정권에 협력한 언론사의 사주와 그 후손들은 언론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한다.
- 친일과 독재정권에 언론사를 만들어 협력하여 형성된 재산은 국가가 환수한다.
- 위의 선언을 확인하며 우리사회에서 영향력을 가진 모든 분들이 조중동의 취재, 인터뷰, 기고, 출연을 거부하는데 동참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