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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2.27)
등록 2013.09.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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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침수되고 물새고 ‘4대강 재앙’…방송3사 침묵
2. 정봉주 보도에서 ‘BBK’ 쏙 뺀 KBS의 ‘꼼수’
 
 
 
12월 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침수되고 물새고 ‘4대강 재앙’…방송3사 침묵
 
 
 
1. 침수되고 물새고 ‘4대강 재앙’ … 방송3사 침묵
 
4대강 사업 당시 제기됐던 ‘재앙’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4대강 공사로 보에 물을 채우면서 보 주변 지역의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고령군 우곡면 낙동강변은 물이 차올라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 11월에는 경남 창령 합천보 인근 농지도 수십만평이 침수됐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4대강 공사 때문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보 부실공사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4대강 전체 16개 보 중 9개 보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했고, 지난 23일 낙동강 낙단보에서는 수압에 1m정도 물이 뿜어져 나오는 누수현상이 발생해 보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경미한 누수’라며 보수작업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4대강 속도전’으로 부실이 발생했다며 보의 내구성이 떨어져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근본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 달 째 계속되는 서울시 수돗물 악취의 원인이 4대강 공사 때문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환경부는 이상기온으로 의암댐과 청평댐에서 녹조가 발생했기 때문에 악취가 난다고 밝혔지만 올해와 비슷한 기상조건이었던 1993년과 2006년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공사와 자전거길 조성 등으로 영양물질이 북한강에 대거 유입됐으며 기존 강변 습지를 걷어내고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자연 정화 작용이 기능을 상실한 것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방송3사는 12월 5일 보 부실공사 문제를 다룬 이후 관련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같은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인 4대강 공사로 빚어진 ‘예고된 참사’라는 점에서 4대강 공사 전반에 대한 종합 분석이 필요하지만 방송3사에서 이런 보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2. 정봉주 보도에서 ‘BBK’ 쏙 뺀 KBS의 ‘꼼수’
 
26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구속 수감됐다. 지난 22일 대법원은 정 전 의원에게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것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유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정 전의원은 1년간 구속 수감되며, 출소 후에도 10년간 공무담임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돼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이날 정 전 의원의 출두 시간에 맞춰 검찰청사 앞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 ‘입감 송별회’를 열고 ‘BBK를 재수사’를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통합당 정동영․박영선 의원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 등 다수의 의원도 함께 했다. 특히 박영선 의원은 정 전 의원에게 적용된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한다며 법 개정안(이른바 ‘정봉주 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유죄 판결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BBK 관련 의혹’은 빠른 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의 해명과 검찰의 조사가 부족하다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26일 방송3사는 정 전의원의 구속 수감소식을 다뤘는데 차이가 있었다. KBS는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짧게 언급하면서 ‘BBK’ 관련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또 정 전의원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지지자들의 모습도 비추진 않았다. KBS는 지난 22일에도 정 전 의원을 ‘디스’하는 보도를 내 빈축을 산 바 있다(우리단체, 12월 22일 방송 브리핑 참고). 반면 MBC는 7번째로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다루면서 BBK 의혹과 정 전 의원에 대한 판결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KBS <구치소 수감>(단신/16번째)
MBC <구속수감..“승복 못해”>(김준석 기자/7번째)
SBS <‘나꼼수’ 정봉주 구속수감>(임찬종 기자/18번째)
 
KBS는 16번째에 단신으로 짧게 다뤘다. 보도는 정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됐다는 사실을 전한 후 “정 전 의원은 형 집행에 앞서 취재진에게 대법원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며, 진실을 밝히는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이는 데 그쳤다. 이 날 검찰청사 앞에는 정 전의원의 지지자 2천여명(경찰 추산 800명)이 몰려와 “BBK를 재수사하라”며 검찰에 항의했다. 그러나 KBS는 지지자들이 운집한 모습을 영상에 한 컷도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BBK’라는 단어도 언급하지 않았다.
 
MBC는 조문단 방북 소식에 이어 7번째로 정 전의원의 구속수감 소식을 다뤘다. 보도는 “이제 다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습니다. 진실을 밝히는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법원)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는 정 전 의원의 인터뷰를 실은 뒤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의 출연자들과 정 전 의원의 지지자 1천여 명은 검찰청사 앞에서 송별행사를 열고,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은 약 10분간의 집행절차를 거친 뒤 정 전 의원을 버스에 태워 서울구치소에 곧바로 수감했다”면서 “인터넷과 트위터에서는 정 전 의원의 수감을 규탄하면서 BBK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지지자들의 반발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봉주 전 의원은 수감됐지만 BBK 의혹과 정 전 의원에 대한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는 “정봉주 전 의원은 검찰 출석에 앞서 오늘 오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며 민주당사의 모습을 스케치 한 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상황을 전했다. 보도는 “정 전 의원에 대한 형 집행에 앞선 이른바 ‘송별행사’를 위해 2천 명 넘는 지지자들이 모였다”고 언급 한 후 정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확정됐지만, 자신이 제기했던 BBK 의혹은 진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며 정 전 의원의 인터뷰를 실었다.<끝>
 
 
 
2011년 12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