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기자회견문] 국민들과 함께 ‘친일독재 찬양방송’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2011.8.15)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직도 곳곳에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도 참담한데, ‘공영방송’의 간판을 달고 있는 KBS마저 친일 반민족행위자를 찬양하고 ‘친일파의 아버지’이자 독재자, 학살자인 인물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간절한 호소는 공권력의 침탈에 짓밟히는가 하면, 정체불명의 ‘괴세력’들의 난동으로 위협받기도 했다. KBS도 지난 11일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제작에 대한 KBS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제작 자율성’, ‘언론 탄압’ 운운하며 비대위를 비난하며 기존의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찬양방송은 아무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승만 다큐 또한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KBS는 특히 독립운동가의 후손, 민간인학살 피해 유족 등 친일·독재 찬양방송 중단하라는 원로들의 농성을 겨냥해 “물리적인 압력”, “부당한 압력” 등으로 매도했다.
이에 비대위는 다시 한번 KBS에 경고한다. KBS의 ‘제작 자율성’은 공영방송 KBS가 민족 정체성과 헌법 정신을 지키고 수호하는 범위에서 존중받는 것이지,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헌법 정신을 유린하는 방송은 ‘제작 자율성’ 권한 밖이며 동시에 스스로 이를 짓밟는 행위라는 점을 밝힌다. 동시에 거대 언론사인 KBS가 비대위를 향해 언론 탄압을 거론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점도 분명히 한다. 언론 탄압은 강자가 여론 장악을 위해 언론을 짓밟는 방법이기 때문에 거대 언론사 KBS가 언론 탄압을 거론하며 저항할 곳은 정치 권력에 있지 비대위가 아니라는 점을 각성하길 촉구한다.
하지만 비대위는 흔들림 없이 농성장을 지켜냈으며, 수백 명의 시민들과 함께 ‘백선엽 찬양방송 사과’, ‘이승만 찬양방송 중단’, ‘김인규 퇴진’의 촛불을 밝혔다. 동시에 비대위의 결연한 투쟁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S가 당초 광복절을 전후해 ‘이승만 5부작’을 방송할 계획했으나 일단 광복절인 오늘 방송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이나 ‘건국대통령’이라는 방송 멘트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아가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친일파, 독재정권 잔당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고 있는 KBS가 감히 국민들에게 ‘수신료를 올려 달라’고 뻔뻔스러운 작태를 보이고 있는 데 이를 결코 지켜만 보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광복 66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들, 독재정권에 학살된 희생자들, 민주주의의 제단에 생명을 바친 모든 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는 ‘친일독재 찬양방송’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 우리의 요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정신을 지키는 일’이며, 역사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KBS와 김인규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
2011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