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PD수첩 파괴, 국민의 알권리 탄압하는 MBC 김재철 사장 규탄 기자 회견문
김재철은 언론의 자유를 농단하지 마라!
김재철 사장의 MBC 난도질이 도를 넘어서 극에 다다랐다. 이명박 정권의 수족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김재철이 자신의 일터였던 MBC를 향해, 자신의 후배들을 향해, 더 나아가 국민을 향해 벼린 칼날을 휘둘렀다.
대한민국의 양심이자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도, 최고 청취율을 자랑하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MC도, 시사 보도물의 아이템조차도 정권을 향한 그의 일편단심에 맞추어져야 했다. 이 정권이 MBC를 향해 찌푸린 눈살과 불편한 심사는 국민들의 MBC 사랑과 지지보다도 훨씬 중요하고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최승호 등 6명의 < PD수첩> 핵심 PD들을 비제작부서로 강제 발령내고, 김미화 씨를 압박해 퇴출시키고, 라디오 PD들의 제작 자율성을 희롱하는 밀실 개편을 버젓이 추진하고, PD수첩의 아이템에 대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사전 검열했다. 지역MBC 강제통폐합으로 언론의 지역성과 다양성을 묵살하고, 최저 등급제로 MBC 구성원들을 줄세우고, MBC 전반에 공포의 그림자를 덧씌웠다.
이런 난장 속에서 이우환과 한학수 PD를 ‘유배’ 보냈다. “PD들의 자기주장이 세서 조직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린다”며 사규를 어겨가며 까지 노골적인 보복인사를 강행했다. 이 정권과 김재철에게 거슬리는 아이템을 다루면 어떻게 되는지 ‘본때’를 보임으로써 MBC 내부의 비판적 목소리를 뿌리부터 제거하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또다시 출발점은 < PD수첩>이다.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 PD수첩>을 흔들고 죽이려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PD수첩>이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의 양심을 상징하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언론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방송을 장악하려 해도 < PD수첩>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정권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 PD수첩>은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만리장성의 산해관(山海關)’이자 정권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4.27 재보선 이후 공고한 듯 보이던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조중동 족벌신문과 재벌을 잇는 반(反)민주 기득권 세력은 국민들의 분노 앞에 균열을 보이고 있다. 4대강 사업의 부실이 곳곳에서 터지고, 물가는 그 꼭대기를 모르고, 공약 쌈싸먹기는 정권의 특기가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전부를 건 총체적인 반격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방통위는 조중동 방송을 위한 특혜를 노골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공안검사 출신들로 채워진 방통심의위는 공안심의를 예고하고 있다. KBS는 김인규와 그 수하들에 의해 관제방송으로 추락했고, MBC 또한 그들의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부패한 금감원과 스폰서 검찰, 그리고 X파일 판결에서 보듯 헌법파괴적인 대법원까지 우리 사회의 공적 기관의 썩어빠짐은 극을 뚫었다. 부정한 이들은 이 정권에겐 공생하는 협력자들일 뿐이다.
이제 오직 < PD수첩>만이 남았다. < PD수첩>만 넘어선다면, 그래서 MBC 구성원들의 저항을 눌러버릴 수 있다면, 반민주 기득권 세력의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망상이 < PD수첩>를 죽이려는 안달과 몸부림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김재철과 그 수족들이 MBC를 상명하복의 조직으로 만들고, 말 잘 듣는 기자, 단소리나 하는 PD들로 가득 채우고 싶은 이유가 이것이다. 자신들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자신의 친정쯤 난도질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민들을 칼질하는 데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 PD수첩>은 김재철의 바람과는 달리 결코 흔들리거나 죽지 않을 것이다. < PD수첩>을 지키는 것은 MBC의 구성원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가 이 나라의 모든 자유를 가능케 하는 기초임을 믿는 절대다수의 양심적인 국민들이 < PD수첩>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다.
김재철 사장을 비롯하여 언론의 자유를 핍박하고 농락한 자들의 이름을 MBC의 역사에 기록하고 국민의 심장에 새겨 심판의 날에 그들의 죗값을 치루게 할 것이다.
우리는 경고한다. 김재철과 그 수족중 수족인 윤길용은 가당찮은 < PD수첩> 흔들기 기도를 당장 중단하고 함부로 자행한 보복인사를 철회하라. 또한, 국민의 알권리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깜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그 자리에서 즉각 퇴진하라.
이명박 정권에게 경고한다. 방송 장악을 위한 일체의 기도를 즉각 포기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 우리는 언론자유 수호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흔들임없는 연대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해 갈 것이다.
2011년 5월 16일
PD수첩 사수와 언론자유 수호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