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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추적60분> ‘4대강’ 편을 즉각 방송하라- 이명박 정권, 방송에서 손을 떼고 4대강 삽질 중단하라
아니나 다를까. 14일 <추적60분> ‘4대강’ 편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사실이 드러났다. KBS 새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정치외교부 보고(2010.12.3)’라는 정보보고 문건을 공개했는데, 청와대 인사들이 <추적60분> ‘4대강’ 편을 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청와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은 “수신료 좀 분위기가 안좋다. 물가 등 애기 나온다. 거기에다 홍보 쪽은 물론이고 김두우 기획관리실장도 KBS가 천안함 추적 60분 이어 경남도 소송 관련 추적 60분을 하는 등 반정부 이슈를 다룬다며 KBS가 왜 그러냐고 부정적인 보고(를) 했다. 그런 분위기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다.
청와대 인사들은 KBS가 정권을 홍보하고 대통령을 찬양하는 일이나 해주기 바라고 있으며, 정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찍 소리 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런 내용의 정보보고가 올라간 3일 KBS 이정봉 보도본부장은 조대현 부사장에게 <추적60분> ‘4대강’ 편의 방송 보류 검토를 건의했다고 한다. ‘특보사장’ 김인규 체제의 KBS가 청와대의 ‘분위기’를 파악해 재빨리 움직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KBS는 새 노조와 <추적60분> 제작진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과 탄압에 나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은 <추적 60분> 제작진이 ‘불방 책임자를 문책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붙인 데 대해 강희중 CP에게 ‘철거’를 지시했고,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 같으면 거취를 생각해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S는 15일 새 노조 집행부와 중앙위원, 시·도지부장, 평조합원 등 60여명에게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는 공문을 보냈다. 인사위원회 회부 사유는 지난 7월 총파업 주도, 직제개편과 관련한 KBS 이사회 방해, 노보를 통한 KBS 명예훼손 등이라고 한다.
아울러 새 노조와 <추적60분> 제작진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시민들이 KBS에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는 유일한 이유가 있다면 이들이 ‘공영방송’ KBS를 되살려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KBS가 또 다시 내부 양심세력들의 씨를 말리려든다면 시민들은 KBS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접을 것이다. 그 때 KBS를 기다리는 것은 말 그대로 ‘국민적 심판’ 밖에 없다. ‘특보사장’ 김인규 씨와 정권에 굴종하는 세력들은 이명박 정권이 천년만년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현명하게 처신하기 바란다.
4대강 공사는 그 출발에서부터 정치적이었고, 국민 누구도 이 사업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폭력으로 날치기된 4대강 공사 예산은 민생예산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또한 전국토의 10%에 해당하는 친수구역에서 난개발을 조장하는 날치기 법안 친수구역특별법은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유일한 길이다
2010년 12월 16일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