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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전북교육감 김승환 ‘민주진보단일 후보’ 관련 중앙일보 왜곡보도에 대한 논평(2010.6.1)
등록 2013.09.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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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후보 공약까지 ‘바꿔치기’ 하나
 
 
 
 
중앙일보가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승환 후보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저질렀다.
오늘(1일) 중앙일보는 22∼23면에 걸쳐 <6.2 교육감 선거, 우리 아이 미래 좌우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는 16개 시ㆍ도 교육감 후보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다. 그런데 전북지역판에서 김승환 후보의 교육정책이 거꾸로 소개됐다.
중앙일보는 지역판에서 ①전교조 등 교원단체 명단 공개 ②교원평가 인사 급여 연계 ③ 자율고 특목고 확대 ④ 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 4개 항에 대한 김승환 후보의 입장을 “①찬성 ②찬성 ③찬성 ④중간”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대로라면 진보적인 성향의 김 후보가 ‘전교조 명단공개를 찬성하고, 특목고 확대를 찬성하며,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중간적 입장’이라는 얘기다. 이쯤 되면 ‘날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후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서울판에서는 김 후보의 입장을 “①반대 ②반대 ③반대 ④찬성”이라고 제대로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는 지역판에서 다른 후보자들의 소개 순서를 뒤바꿨는데, 이 또한 의도를 의심케 한다. 중앙일보는 “후보자 이름은 투표용지 게재 순”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판에서는 오근량 후보와 고영호 후보의 순서가 바뀌었다. 실제로는 오근량 후보가 첫번째이고 고영호 후보가 두번째인데, 지역판에서는 고영호 후보가 첫번째, 오근량 후보가 두 번째로 소개됐다는 것이다. 전북이 민주당 강세 지역이고 다른 지역과 달리 ‘2번’이 가장 유리하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오마이뉴스> 화면 캡쳐
 
김 후보 측과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중앙일보는 ‘초판 편집이 잘못돼 발생한 단순 사고’라는 해명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진보성향 후보의 정책을 통째로 뒤바꿔 ‘보수후보’인 양 만들어 놓고, 특정 후보자의 소개 순서를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꿔 놓은 심각한 왜곡보도 앞에 ‘단순 사고’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게다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들에게 잘못 전달된 후보자 정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 이는 중앙일보가 의도적으로 ‘진보후보 죽이기’에 나섰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설령 중앙일보가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낸다 해도 김 후보 측의 피해를 돌이키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 후보, 진보성향의 후보들은 선관위의 온갖 ‘관권선거’ 행태, 조중동 수구언론과 KBS의 노골적인 ‘북풍몰이’, ‘여당 편향보도’, 대부분 언론의 선거의제 외면 등 악조건에서 선거운동을 치러야 했다. 중앙일보는 여기에 더해 후보의 정책을 뒤바꾸는 왜곡보도로 ‘민주진보 후보’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
중앙일보는 어떤 식으로 이번 사태를 책임질 것인가?
우리는 이번 일을 통해 수구족벌신문들의 왜곡 행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맞서 싸운는 것이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끝>

 
 
2010년 6월 1일
6·2 지방선거보도민언련모니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