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경찰의 포털 다음 ‘아고라’ 누리꾼 압수수색에 대한 논평(2009.3.18)누리꾼 옥죄는 표적수사 중단하라
경찰의 이같은 수사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표적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업무방해는 피해자가 요청할 때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이번 경우 경찰은 당사자인 포털 다음이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는데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른바 인지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수사를 위해 사이버범죄 수사대까지 동원해 아고라에 올라온 수 만개의 게시물을 모니터하고 조회건수가 많은 게시물을 추려내 인위적으로 조회수를 올린 누리꾼들의 로그기록과 IP를 추적했다고 한다.
객관적인 정황으로 볼 때 경찰의 이번 수사는 ‘업무방해 수사’를 빙자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누리꾼들을 탄압하고, 모든 누리꾼들의 입에 더욱 단단한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이미 경찰이 수사를 명분으로 아고라의 게시글을 일일이 모니터했다는 자체가 누리꾼들에게 커다란 압박이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다. 인터넷이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권력의 일상적인 감시가 횡행하는 통제의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크다. 경찰은 다음 아고라 뿐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게시물들을 대상으로 조회수 조작을 ‘알아서’ 수사할 것인가? 더 이상 비난을 자초하지 말고 즉각 표적수사를 중단하라.
제발 구시대적인 ‘통제의 마인드’를 버리고 국민 여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라. 도대체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후퇴시킬 작정인가? 여론 통제에 쏟아 부을 여력이 있다면 민생을 돌보는 데 쏟아라. 국민의 삶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정부는 여론 통제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나라 형편이 말이 아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