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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1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9.14)
등록 2013.09.25 13:15
조회 326
※오늘의 방송 브리핑
1.‘소통’외면한 MB의‘대통령과의 대화’… 방송3사, 문제점 안 따져
2. KBS, ‘4대강’홍보성 보도
 
 
9월 9∼1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추석연휴 기간 KBS, ‘MB 띄우기’ ‘4대강 홍보’ 앞장
 

■ ‘소통’ 외면한 MB의 ‘대통령과의 대화’ … 방송3사, 문제점 안 따져
- KBS, ‘비판 의견’은 언급조차 안 해

지난 8일 KBS가 추석특집으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를 생방송했다. 그러나 출연패널의 면면이나 질의응답 내용 등 어느 것 하나 ‘국민과의 소통’과는 거리가 먼 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주장을 설파하는 자리에 그쳤다.
  이 대통령은 ‘안철수 돌풍’에 대해 “국민들이 정치권에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변화의 대상을 ‘국회’로 국한시키며 이 대통령 자신은 제외시키는 아전인수식 행태를 보였다. ‘안철수 돌풍’은 여야 정치권의 대결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 등이 복합적으로 담겨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 대통령이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치 변화’의 대상에서 자신을 제외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된다. 더욱이 국민들이 비판하는 여야의 사생결단식 대결정치는 이 대통령의 독선과 오기, 일방통행식 정치로 인해 빚어졌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 ‘회전문’ 비판 속에도 측근인사를 고집하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세종시 공약을 뒤집는 등 이 대통령이 정치를 갈등과 대결의 장으로 만든 사례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복지확대 요구에 대해서도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는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아마도 선별적 복지를 할 것”, “표를 얻기 위해서 하는 소리”라고 폄하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서울시장을 해보니 정치와는 직접적으로 관련된 게 별로 없더라”, “행정이나 일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서울시장 후보자에 대한 ‘선거개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외에 청년실업, 고물가, 가계빚 등 민생문제와 당청관계,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정치·경제·외교 분야 의제가 다뤄졌지만 이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으로 끝났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주장이 난무했던 ‘대통령과의 대화’의 문제점을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특히 KBS는 관련 내용을 두 꼭지나 다뤘지만 방송 내용을 요약하는데 그쳤다.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발언에 대해서조차 일절 ‘비판의견’을 싣지 않았다. MBC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발언에 대해 비판의견을 언급하긴 했지만 청와대의 해명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 SBS는 대통령의 서울시장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분분한 해석을 나열하며 민주당의 ‘선거개입’ 비판을 전하고, 청와대의 해명을 덧붙였다.

<“안철수 돌풍, 올 것 왔다”>(KBS, 이재원/9일)
<“남북러 가스관 급진전”>(KBS, 최재현/9일)
<“올 것이 왔다”>(MBC, 이주승/9일)
<“일 해본 사람이 좋다” 논란>(SBS, 한승희/9일)

KBS <“안철수 돌풍, 올 것 왔다”>(이재원 기자)는 ‘안철수 돌풍’에 대해 “스마트 시대에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는 우리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변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서울시장과 중앙 정치는 역할이 다르다고 말했다”며 “서울시장을 해 보니까 정치하고 별로 관련이 없더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 발언에 대해 ‘선거개입’이라는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런 비판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러 가스관 급진전”>(최재현 기자)에서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문제, 남북정상회담, 독도 방문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요약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것이 왔다”>(이주승 기자)는 이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요약 전달했는데, ‘안철수 돌풍’에 대해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욕구가 안교수를 통해 나타난 것”이라고 단순 전달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하며 “행정경험이 있는 여당후보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원론적인 얘기였다고 설명했다”며 비판 목소리보다는 청와대의 ‘해명’에 비중을 실었다.

SBS는 <“일 해본 사람이 좋다” 논란>(한승희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발언에 대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행정능력을 갖춘 외부인사 영입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김황식 총리 차출론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유력한 박원순 변호사를 깍아내리려 하는 선거 개입 발언이라고 비판했다”며 “서울시장에 선거에 이런 식으로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면 대통령 자리에 대한 국민의 존경이 많이 훼손될 것”이라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대통령의 언급은 후보선정의 가이드라인이 아니며 김황식 총리의 차출도 없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덧붙였다.
 
 
■ KBS, ‘4대강’ 홍보성 보도
 - SBS도 ‘4대강 수력발전’, ‘자전거 길’ 홍보성 보도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와 환경파괴 등 각종 부작용을 무릅쓰고 밀어붙인 4대강 사업이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4대강을 ‘홍보’하기 위해 추석기간 동안 4대강 보 건설현장을 임시 개방했다. 정부의 4대강 속도전으로 공사는 마무리 상태인데, 거대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보 구조물과 수변공원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보와 공원시설 등을 관리하는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것이며 인위적으로 조성한 잔디밭 등을 관리하기 위해 비료와 약품 등을 쓸 경우 하천이 오염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4대강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과 별개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방한했던 유럽의 하천 전문가 한스 헬무트 베른하르트 독일 카를스루에대 교수는 남한강과 낙동강 등 4대강 사업 현장을 조사한 뒤, 8월 1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쇄적인 대형 보 건설 계획으로 볼 때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전통적인 운하 건설 계획과 유사하다”며 “4대강 사업의 모델이 독일의 라인-마인-도나우(RMD) 운하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인-마인-도나우(RMD) 운하는 이명박 정부가 애초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며 거론했던 독일 운하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이에 앞선 8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4대강 준공식을 앞두고 ‘홍보성’ ‘띄워주기’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KBS는 7일 ‘4대강 아류사업’으로 비판받고 있는 지천정비사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 보도한데 이어 9일에는 4대강 보 건설현장 임시 개방 사실을 적극 소개했다.
  이에 앞서 SBS도 8월 31일 4대강의 수력발전을 홍보했고, 9월 6일에는 4대강 자전거 길을 소개했다. 다만 자전거 길 소개 보도에서는 일반차로 우회 구간이 길다는 문제점을 덧붙였다.
MBC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4대강 보 임시 개방>(KBS, 이병도/9일)

KBS <4대강 보 임시개방>(이병도 기자)은 남한강 이포보와 여주보, 금강 중류의 세종보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소개하는데 급급했다.
  보도는 이포보를 비추며 “길이만 6백 미터에 육박하고 높이는 6미터”, “수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가동보로, 전력도 생산한다”며 “한강 3개 보에서는 소수력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는데 약 만 7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이충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는 인터뷰를 실었다. 또 강변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와 캠핑장, 체육시설 등도 소개했다. 이어 여주보에는 “가동보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형상화했고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본 딴 인공 광장이 조성됐다”고 소개하고, 세종보에 대해서도 “소수력 발전이 가능하고 보를 움직여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4대강 사업의 문제는 일절 다뤄지지 않은 채, “대형보가 물의 흐름을 막는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 만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부영양화를 일으켜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일부 지적”으로 전하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언급에 그친 것이다.

이에 앞서 SBS도 4대강 사업에 대한 ‘홍보성 보도’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세종보 첫 전기 생산>(이용식 기자)에서는 금강 세종보가 전기 생산에 나섰다고 소개하며 “연말까지 4대강의 나머지 15개 보 수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총 발전량은 2억7100만kw에 이른다”, “대청댐의 1.4배 규모로 25만명이 쓸 수 있는 양”이라며 4대강의 수력발전 기능을 적극 소개했다.
  9월 6일 <4대강 자전거 길 첫 공개>(하대석 기자)에서도 4대강 자전거 길 중 가장 먼저 완공된 남한강 구간을 소개하며 “자전거 전국일주 시대가 열리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나마 이 보도에서는 “강과 강 사이는 물론 강변에도 국도나 일반차로로 우회해야 하는 구간이 무려 215km”라며 “일반인 타시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는 사이클 선수 인터뷰를 실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