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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9.8)
등록 2013.09.25 13:15
조회 299
※오늘의 방송 브리핑
1. MB, ‘4대강 아류사업’ 강행 … KBS 거듭 힘 싣기
2.‘대세론’ 뒤흔든 ‘안철수 돌풍’… KBS만 외면
 
 
 
9월 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4대강’은 띄우고 ‘안철수’는 외면하고

 
 
 
■ MB, ‘4대강 아류사업’ 강행 … KBS 거듭 힘 싣기
 
이명박 대통령이 ‘제2의 4대강 사업’, ‘아류사업’으로 불리는 4대강 지천 정비사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7일 이 대통령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천사업은 돈 들여서라도 내년도에 해야 한다”, “이번에 (예산을)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4대강 지천 정비사업 강행 방침은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야당과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며 내세웠던 ‘수질개선’, ‘홍수대비’ 등에 대해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이 파헤쳐지고, 직선공사로 유속이 빨라져 오히려 홍수위험과 수질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지천․지류를 친환경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비판을 외면한 채 4대강 사업을 강행해왔고, 그 결과 왜관철교 붕괴, 구미 단수사태, 지류․지천의 역행침식으로 인한 제방붕괴 등 각종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자 정부가 뒤늦게 4대강 사업과 맞먹는 예산 20조원을 다시 투입해 지천 정비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야당과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4대강 지천 정비 사업에 나서는 이유가 “4대강 사업이 불러온 환경재앙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공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부터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도 문제다. 4대강 지천 정비 사업은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과 맞먹는 20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4대강 사업으로 총 42조가 투입되게 되는 것이어서 4대강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된 셈이다.  
 
그러나 7일 KBS는 ‘4대강 사업으로 장마피해가 줄었다’며 4대강 지천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무비판 보도했다. KBS는 지난 4월에도 정부의 4대강 지천사업 추진을 단독 보도했고, 7월 30일에는 ‘4대강 본류는 피해가 없었지만 지천은 피해가 심각했다’며 ‘지천 정비 사업이 필요하다’고 거듭 정부의 지천사업에 힘을 실은 바 있다.
MBC는 지역발전을 강조한 발언만 단신으로 짧게 전했고, SBS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내년 4대강 지천 정비”>(KBS, 최재현)
 
KBS <“내년 4대강 지천 정비”>(최재현 기자)는 “4대강 정비사업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금년 장마기간과 강우량이 비슷했던 1998년과 2006년에 비해 4대강 유역 피해규모는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는 이 대통령의 일방적인 ‘4대강 예찬론’을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이어 “본류에 이어 이제 지천을 정비해야 한다며, 예산에 반영해 내년에 4대강 지천 정비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이 8일 저녁 10시에 있을 예정이라는 홍보를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애초 홍수피해의 97% 이상은 지방하천과 소하천에서 발생해 왔고, 최근 5년 사이 4대강 본류 홍수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정부가 홍수피해도 없는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 부으며 헛돈을 쓰는 사이에 이번 여름에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지류․지천 홍수피해가 발생해 50여명이 숨지고 620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서 “4대강 공사 효과”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 ‘대세론’ 뒤흔든 ‘안철수 돌풍’ … KBS만 외면
 
‘안철수 돌풍’이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들고 있다.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뉴시스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2.4%로 40.5%를 얻은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BS가 의뢰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43.2%로 40.6%를 얻은 박 전 대표를 앞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언제나 선호도 1위를 고수해 왔다. 그런 ‘박근혜 대세론’이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후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며 ‘안철수 돌풍’이 지속되고 있다. ‘안철수 돌풍’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에 대한 변화의 욕구’를 대변하는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가치 지향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도 포함되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안철수 돌풍’으로 ‘박근혜 대세론’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와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유권자들의 민심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선주자이지만 MB와 차별화를 내세워왔던 박 전 대표에게 비판적 지지를 보내다가 ‘안철수’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등장하자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다는 것은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핫 이슈’로 주목받으며 주요하게 보도되고 있다. 7일 MBC와 SBS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 등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안철수 돌풍’ 차단 경향을 보여 왔던 KBS는 유독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대항마 찾기” “통합후보”>(KBS, 박상민)
<박근혜 대세론 빨간불?>(MBC, 최장원)
<‘안철수 바람’에 긴장>(SBS, 한승희)
 
KBS <“대항마 찾기” “통합후보”>(박상민 기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박원순 변호사의 행보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입장 등을 전하는데 그쳤다. ‘박근혜 대세론’이 꺾인 여론조사 결과는 언급조차 없었다. 
 
MBC <박근혜 대세론 빨간불?>(최장원 기자)은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야 대선 주자를 통틀어 부동의 1위였던 박근혜 전 대표가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은 것”이라며 “한나라당 안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와 거품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SBS <‘안철수 바람’에 긴장>(한승희 기자)에서는 안 원장과 박 전 대표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가상대결이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박근혜 지지율 1위가 흔들린 건 이명박 정부 이후 3년여 동안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친이계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세론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라고 진단”했고, “친박계는 ‘인기 투표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는 반응을 전했다. 그리고는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측을 덧붙였다. <끝>
 
 
 
2011년 9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