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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6.24)
등록 2013.09.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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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노동 보도, 원인은 없고 ‘충돌’만
 
 
 

■ 유성기업 노사갈등 장기화 … 방송3사 ‘경찰-노조 충돌’에만 집중
 
유성기업이 사측의 직장폐쇄로 한 달 넘게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용역직원들의 폭력 행사로 조합원들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빚어졌다. 지난 22일 오전 7시 경 출근투쟁을 벌이던 유성기업 노조 직원들을 향해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고 벽돌과 소화기 등을 던졌다. 용역의 폭행으로 노조원 20여명이 다쳤으며, 일부 조합원은 광대뼈와 두개골 등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용역직원들의 폭력행사로 촉발된 노사 충돌은 오후 6시까지 이어졌고, 경찰의 해산명령으로 노조는 회사 근처 굴다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후 9시 쯤 노조가 집회장소를 이동하려고 하자 경찰이 가로막으면서 노조와 경찰 간의 충돌이 빚어져 100여명이 다쳤다. 노조 측은 “아침 용역업체 직원들의 노조원 폭행은 사실상 방관하던 경찰이 노조의 합법적 집회를 가로막고 폭력을 가하는 것이 중립적 태도인가”라고 반발했다.
유성기업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며 노사협상을 벌이다 지난 5월 18일 사측의 기습적인 직장폐쇄에 맞서 공장점거 파업을 벌이다 24일 경찰에 강제 해산됐다. 이후 노조는 지난 6월 14일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하고 사측에 직장폐쇄를 풀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진정성이 의심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직장폐쇄와 교섭거부를 고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업무에 복귀한 노동자 70여명과 관리직 120여명이 원청 납품일정을 맞추기 위해 회사에서 숙식하며 장기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강도가 너무 세 일부 노동자들은 병원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시민단체들은 사측이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성기업의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방송3사는 외면해왔다. 유성기업 노사간에 물리력 충돌이 빚어져서야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유성기업 노사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원인은 제대로 다루지 않은 채 노조와 경찰 간의 물리력 충돌 상황을 전하는데 그쳤다. 사측 용역직원들의 폭력행사 문제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한편 방송3사는 유성기업 노조 파업 당시에도 파업으로 완성차 업체가 피해를 입는다고 보도하는데 급급했다. 파업의 핵심이슈였던 주간2교대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설보도 한번 없었다. 6월 8일에서야 KBS가 ‘이슈앤뉴스’ 꼭지로 주간2교대제에 대해 다뤘을 뿐이다.
 
<또 충돌…장기화 우려>(KBS, 정기웅)
<충돌..126명 부상>(MBC, 안준철)
<경찰․노조 충돌 110여명 부상>(SBS, TJB 류제일)

 
KBS <또 충돌…장기화 우려>(정기웅 기자)는 경찰과 노조의 물리력 충돌 장면을 비추며 “죽봉과 물대포까지 등장했다”, “공장 앞에서 유성기업 노조원과 경찰, 용역직원이 충돌해 10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 측은 야간근무 폐지가 자동차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배후 세력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노조의 일괄 업무복귀 요구는 공장을 재장악하려는 의도라며,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양측의 주장을 나열한 뒤,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자, 경찰도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그리고는 “노사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유성기업 분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 <충돌..126명 부상>(안준철 기자)도 “경찰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퍼붓자 노조원들이 죽봉과 각목을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한다”며 양측의 물리력 충돌 모습을 비췄다. 이어 “노사대립의 핵심인 심야 근무 철폐를 둘러싼 협상은 현재 단절된 상태”라며 “현행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오전 8시부터 밤 12까지 2교대 근무로 바꾸자는 노조 요구에 대해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법원은 사측이 노조와 노조간부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SBS <경찰․노조 충돌 110여명 부상>(TJB 류제일 기자)도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5m가 넘는 죽봉을 휘두르며 경찰들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인다”,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를 마구 휘두르고, 경찰은 최루액을 담은 물대포를 쏘며 맞선다”며 노조와 경찰의 물리력 충돌 장면을 전했다. 이어 “경찰은 공권력이 침해됐다며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경찰이 합법 집회를 저지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노조원이 용역직에 게 폭행당한 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과 노조의 입장을 나열했다. 그리고는 “유성기업의 피스톤링 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완성차 업계의 생산에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동기․이인규, 부산저축은행 임원들 변호 … KBS는 단신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부산저축은행 회장단의 변호를 맡는 사건 위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법무법인 ‘바른’ 소속인 정 전 수석과 이 전 중수부장이 지난 4월 부산저축은행 회장단의 변호를 맡으며 착수금 3억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위임계약서를 공개했다. 의뢰인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과 김민영․김양 부회장, 강성우 감사 등 4명이다. 계약서에는 성공보수로 9억9000만원이 약정되어 있었다. 또 ‘3월22일자 위임계약서는 폐기하고 본계약서로 대체한다’고 적혀있어 원래 계약이 3월 22일에 먼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3월 22일은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 지난 시점이다. 김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용두사미가 됐는데 그렇게 된 사연이 있다”, “전직 민정수석과 대검 중수부장이 현직 중수부를 상대로 변호 활동을 한 것”이라며 “도대체 이 사건을 통해 저축은행을 파헤치겠다는 것인지, 거액을 챙기겠다는 것인지 이 정권의 진의는 어디 있는거냐”라고 비판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두 사람의 변호계약을 지난 달 26일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수석은 감사원장 후보로 올랐다가 고액 전관예우 문제와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연루 등이 논란이 돼 낙마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었다.
 
이날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보도 비중과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뉴스 말미에 단신종합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보도내용도 두 사람이 부산저축은행 임원진의 변호를 맡았다는 문제점보다는 제목부터 두 사람의 “사임”을 강조하는데 그쳤다.
MBC와 SBS는 김 의원이 공개한 위임계약서 내용을 자세하게 전하고 정 전 수석과 이 전 중수부장을 질타하는 김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정동기·이인규 부산저축銀 변호 맡았다 사임>(KBS, 단신종합)
<‘전관예우’ 변호>(MBC, 이필희)
<10억 변호 도덕성 논란>(SBS, 박진호)

 
KBS는 단신종합 <정동기·이인규 부산저축銀 변호 맡았다 사임>에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임해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변호를 맡았다가 최근 사임했다고 ‘법무법인 바른’ 측이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전관예우’ 변호>(이필희 기자)에서 김동철 의원이 공개한 위임계약서 내용을 전하며 “계약 시기는 올 4월로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그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던 때”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 민정수석과 그리고 전직 중수부장이 현직 중수부를 상대로 변호활동을 벌였으니 도대체 이 정권은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겁니까?”라고 따지는 김 의원의 발언을 전한 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의 저축은행 수사가 흐지부지 되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SBS <10억 변호 도덕성 논란>(박진호 기자)은 김동철 의원이 공개한 위임계약서 내용을 전한 뒤 “민주당은 대통령 측근과 전직 중수부장이 저축은행 비리가 이미 알려져있던 상황에서 대주주들의 변호 활동을 한 것은 부도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며 “거액의 수임료, 3억원의 착수금과 9억9000만원의 성공보수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지적했던 바로 그 부산저축은행 서민들의  피눈물과 같은 그런 돈 아닙니까”라고 질타하는 김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수임계약이 곧 취소돼 이 두 사람이 실제로 변호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도 “정동기 전 수석의 경우 감사원장 후보 낙마과정에서 이미 전관예우 논란이 벌어졌던 점, 이인규 변호사의 경우 저축은행 수사를 맡은 중수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끝>
 
 
2011년 6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