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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6.2)
등록 2013.09.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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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겉 다르고 속 다른 MB정부 ‘대북정책’ … 방송3사 무비판
 
 
 
 
■ 북 ‘남북 비밀접촉’ 폭로 … 방송3사, ‘MB정부 대북정책’ 비판 없어
 
1일 북한이 지난달 9일 남북 간 베이징 비밀접촉의 내용을 공개하고 나섰다.
북한은 남한 정부가 6월 하순과 8월, 내년 3월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를 위한 장관급 회담을 5월 하순에 열자고 제안했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남측이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을 제안하고,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하면서 ‘돈봉투’까지 내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비밀접촉’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해놓고, “베를린 제안 당위성을 선전할 목적 밑에 베이징 비밀접촉 정형을 날조해 먼저 여론에 공개”했다며 “우리는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북한의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청와대는 북측의 발표가 나온지 3시간이 지나서야 “청와대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기로 했다. 통일부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 통일부는 천해성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짧게 유감을 밝히는데 그쳤다. 정부가 비밀접촉 과정에서 그간 천명해왔던 입장, 즉 북측의 ‘천안함‧연평도 사건 사과’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입장과는 다른 어떤 제안을 내놓았으나 거절당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북한이 비밀접촉의 내용을 낱낱이 밝힌 것은 외교관례를 깬 것일 뿐만 아니라, 남북 간 대화의 최소한의 끈을 끊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는 일관성도 전략도 없는 대북 정책으로 북한에게 ‘망신’을 당한 꼴이다.
이명박 정부는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라며 대북강경론을 고집해왔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에는 북쪽의 사과 없이는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까지 봉쇄하며 압박해왔다. 겉으로는 이렇게 큰 소리 치면서, 뒤로는 북한에 ‘절충안’과 함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하니 임기 말에 어떻게든 성과를 내보려고 겉 다르고 속 다른 ‘거래’에 나섰다고밖에 볼 수 없다. 북한에 제시했다는 정상회담 일정에 ‘내년 3월 정상회담’이 포함된 것은 다분히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온다.
 
1일 방송3사는 북측의 발표를 보도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무원칙하고 이중적인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지적도 하지 않았다. 북한이 비밀접촉의 내용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설명을 내놨다.
KBS는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대화교착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려는 대중 메시지도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MBC는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았고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북한의 이번 발표가 ‘남남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봤다.
SBS도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았으며,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북한 발표에 대해서는 ‘정부 망신주기’라고 분석했다.
 
<“비밀접촉에서 정상회담 제안”>(KBS, 서지영)
<이례적 공개 이유는?>(KBS, 소현정)
 
KBS <“비밀접촉에서 정상회담 제안”>(서지영 기자)은 북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례적 공개 이유는?>(소현정 기자)에서는 북한의 비밀접촉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보도는 “북한이 이처럼 이례적인 공세를 취한 배경에는 우선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며 “핵포기와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 그리고 판문점-평양-서울 등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의 조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란 ‘시점’이 눈에 띈다”며 “(정부가)중국의 중재 역할을 요구하며 남북 대화를 압박해 왔고 이에 대해 북한이 대화 교착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려는 대중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정부는 비밀접촉 사실이 공개된데다 북한에 애걸하는 모양새로 비춰진 것에 당혹감과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대북한 반응은 냉정을 유지했다”며 대화를 촉구했다고만 덧붙였다. 
 
<北 “남측이 정상회담 제안”>(MBC, 김필국)
<“일방적 왜곡주장” 대응 않기로>(MBC, 이해인)
<남북관계 파국 남남갈등 유도>(MBC, 노재필)
 
MBC <北 “남측이 정상회담 제안”>(김필국 기자)에서는 북한의 ‘비밀접촉’ 공개 사실을 전했다.
<“일방적 왜곡주장” 대응 않기로>(이해인 기자)는 “이번 비공식 접촉의 중점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요구에 있었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원론적 언급만이 있었다는 것”이라는 정부의 해명을 전했다. 이어 “그러나 북한이 남북간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자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정부 공식 입장은 북한 발표 이후 3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 파국 남남갈등 유도>(노재필 기자)에서는 북한 발표의 배경을 다뤘다.
보도는 이번 북한 발표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 현 정부와는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 “돈봉투를 거론해 현정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우리 쪽 관계자가 보수세력과 손을 잡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은 남한 내 여론 분열을 노린 카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할 것을 거듭 요구한데 대해 우리정부를 망신주기위한 의도로도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6자회담에 앞서 남북 대화를 강조하는 미국과 중국에 던지는 메시지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은 당분간 남한과 대화의 문을 닫고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측이 3차례 정상회담 제안”>(SBS, 정유미)
<비밀접촉 실명까지 공개>(SBS, 권영인)
<대화공세 접고 망신주기?>(SBS, 안정식)
<당혹..“왜곡된 주장”>(SBS, 박진원)
 
SBS <“남측이 3차례 정상회담 제안”>(정유미 기자)은 북한의 ‘비밀접촉’ 공개 사실을 전했다.
<비밀접촉 실명까지 공개>(권영인 기자)는 “북한의 이번 발표는 국제정치적 관례를 완전히 깨버린 행위”라며 “이 때문에 우리 정부가 은밀하게 추진해온 대북 접촉의 내용이 모두 공개됐다. 자기들 쪽 정보는 감췄다”고 비판했다.
<대화공세 접고 망신주기?>(안정식 기자)에서는 “북한의 오늘 발표는 우리 정부가 겉으로
는 이런 원칙을 강조하면서, 뒤로는 비밀접촉을 하며 뒷거래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돈봉투까지 내놓았다고 공개한 건 우리 정부를 망신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남·북 관계는 대결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남·북 대화 대신 곧바로 북·미 대화로 가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내놓았다”며 “다만 한·미 관계를 감안할 때, 남·북 대화 없는 북·미 관계 개선이 기대만큼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당혹..“왜곡된 주장”>(박진원 기자)에서는 정부 입장을 다뤘는데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해석”하고 “비밀접촉 내용을 낱낱이 공개한 것은 대남 정책기조를 본질적으로 바꾸겠다는 뜻 아니냐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정세변화의 키를 쥔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주목하면서 관련국들간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끝>
 
 
2011년 6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