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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5.27)
등록 2013.09.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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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MB측근’을 ‘MB측근’이라 말하지 못해
 
 
 

■ ‘MB측근’ 은진수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 … KBS 가장 소극적으로 보도
- MBC 첫 꼭지, SBS 두 번째 꼭지로 보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은진수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브로커 윤여성씨(구속)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고 감사원 감사를 방해하고, 부산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여권 고위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인출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홍일 검사장)는 이 같은 혐의로 은 위원을 조만간 소환․조사 할 방침이다. 은 위원은 26일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사표를 제출했고, 이 대통령은 바로 사표를 수리했다.
은 위원은 검사출신으로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BBK 사건 특검 때는 이 후보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맡았으며, 2009년 감사원 감사위원이 된 후 ‘4대강’ 감사의 주심을 맡기도 했다.
이런 MB 측근 인사가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서민들을 ‘피눈물’ 흘리게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태는 천문학적 규모의 불법대출과 대출부실, 분식회계 등으로 국민의 공분을 샀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부실을 은폐하고 퇴출을 막기 위한 금융감독기관 및 정치권 불법로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은진수 씨의 비리 의혹까지 터진 것은 그야말로 민심 이반의 ‘쐐기’를 박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방송3사는 은 위원의 비리 의혹을 다뤘으나 보도 비중과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는 뉴스 첫 꼭지로 보도하면서 은 위원이 “대통령의 측근”임을 분명하게 전했다. 
SBS는 뉴스 두 번째 꼭지로 보도했고, 은 위원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다는 정도로 언급했다.
KBS는 12번째 꼭지로 관련 소식을 전했으며, 은 위원이 “이명박 후보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고 만 언급했다.
 
<정관계 로비 본격 수사>(KBS, 김명주)
<은진수 감사위원 수억원 수수 포착>(MBC, 지영은)
<혐의 대부분 부인 피해자 항의>(MBC, 강연섭)
<수뢰혐의 감사위원 사퇴>(SBS, 조기호)
 
MBC는 뉴스 첫 꼭지 <은진수 감사위원 수 억원 수수 포착>(지영은 기자)에서 “대검 중수부가 차관급인 은진수 감사위원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며 “얼마 전 구속된 부산저축은행의 브로커인 윤여성 씨로부터 수억 원을 받고 감사원에 감사 무마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은 위원이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2008년 2월 17일 이 대통령이 BBK 특검팀의 조사를 받을 때 곁을 지킨 변호사로 이 대통령의 측근”, “2009년 2월 감사위원으로 제청됐을 때 낙하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었다”며 은 위원의 이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어 검찰이 검찰 간부 출신인 박 모 변호사와 금감원 김 모 부원장보도 수사하고 있다며 “부산 출신인 은 위원과 경북 출신의 박 변호사와 김 부원장보는 주로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혐의 대부분 부인 피해자 항의>(강연섭 기자)에서는 부산저축은행 첫 재판 소식을 전했다.
 
SBS는 두 번째 꼭지 <수뢰혐의 감사위원 사퇴>(조기호 기자)에서 “검찰은 부산 출신인 은진수 감사위원이 지난해 실시된 감사원의 부산저축은행 감사와 관련해 감사원 의결을 미루는 등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은 감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측의 부탁을 받고 국회와 청와대 등에 퇴출 저지 로비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은 위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KBS는 12번째 꼭지 <정관계 로비 본격 수사>(김명주 기자)로 관련 소식을 다뤘다.
보도는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 첫 재판 소식 뒤에 은 위원의 비리 연루 소식을 덧붙였다. “검찰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을 수사하고 있다”며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창구였던 윤 모씨를 지난 18일 체포하자마자 ‘은 위원을 통해 로비를 벌였고, 억대의 금품까지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은 위원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은 위원의 해명과 사의 표명 사실을 덧붙였다.
 
 
■ 권도엽․이채필 후보 청문회 … MBC 끝까지 ‘침묵’
- KBS, ‘다주택 규제 완화’ 주장까지 “소신”으로 추켜세워

 
26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들 두 후보의 청문회 역시 도덕적 하자와 자질 시비로 뜨거웠다.
권도엽 후보자는 지난 해 차관으로 퇴임 직후 대형로펌 김앤장의 고문으로 지낸 경력이 문제가 됐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권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 재직 시기인 지난 2월 법제처로부터 국토부 소관 법안 등 10개 법안에 대해 법률지원 용역을 수주했다며 “사실상 전관예우”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김앤장이 국토부와 소송 중인 건설사를 대리하고 있고 투자 자문도 4건이나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권 후보자가 김앤장에 들어간 것은 “공직자 윤리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후보자는 2005년 분당 빌라와 산본 아파트를 실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좀 적절치 못한 처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다운계약서 작성을 인정했다.
한편, 권 후보자는 온갖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는 뉴타운 정책에 대해 “가능하면 지원을 통해 활성화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고, 사업도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주택 보유를 규제하는 정책을 펴왔는데 이제는 그 같은 시각이 변화돼야 한다”며 부동산투기를 부추기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채필 후보자는 ‘돈 봉투 사건’이 집중 거론됐다. 지난 2003년 이 후보자가 노동부 총무과장 재직 당시 별정직 6급 직원 김모씨에게 1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정황을 두고 그동안 이 후보자는 돈 봉투의 형태와 돌려준 시점 등에서 김씨와 엇갈리는 진술을 해왔다.
이 후보자의 노동관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유성기업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옹호했고, 구조조정 이후 14명의 노동자가 자살한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도 “가장 큰 책임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있다”고 책임을 노조에 떠넘겼다. 140여 일째 고공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 농성중인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서는 “노사 자율로 풀어야 한다”고 비껴갔다.
타임오프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면제 범위에 상급노조 활동이 빠졌다며 “국회에서 합의된 사항을 노동부가 일방적으로 제외했다. 명백한 월권”이라고 지적했으나 이 후보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춰봐도 상급노조까지 경비를 지원하는 사례가 없다”고 강변했다. 이 후보자는 “나는 ‘반노동인사’가 아니라 ‘친일자리 인사’”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5.6개각과 관련된 인사청문회가 권도엽․이채필 후보자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정부의 쇄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소영 낙하산 인사’ 논란, 쌀 직불금 부당수령 의혹, 전관예우 등 후보자의 각종 비리의혹과 도덕적 흠결의 수없이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후보자들은 오직 정권 ‘방어’에 급급한 행태를 보였다. 청와대는 이런 흠결투성이 후보자들의 임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마지막까지 방송3사는 5.6개각 인사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았다.
KBS는 의원들의 질의와 후보자의 답변을 나열하는데 급급했다. 심지어 ‘다주택 규제 완화’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권 후보자의 발언을 “소신”이라고 띄웠다. MBC는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까지 관련 보도를 한 건도 하지 않았다.
SBS는 ‘권 후보자가 실거래가 제도 도입 주무국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은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는데 이것이 거의 유일한 ‘비판적 언급’이었다.
 
<인사청문회 마무리>(KBS, 최문종)
<안지키고 만든 실거래가>(SBS, 박진호)
 
KBS <인사청문회 마무리>(최문종 기자)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와 권 후보의 답변을 나열했다.
이어 “권도엽 후보자는 다주택 소유를 규제하는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소신도 피력했다. 또 분양가 상한제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부동산 투기를 부추길 수 있는 권 후보자의 주장을 비판은커녕 “소신”으로 언급했다. 이채필 후보자에 대해서는 “노조법 재개정과 한진중공업 사태 등 노동 현안에 질의가 집중됐다”며 여야 의원들의 질의와 이 후보자 답변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SBS <안지키고 만든 실거래가>(박진호 기자)는 “부동산 실거래가 제도 도입의 주무국장이던 권도엽 후보자가 정작 자기집을 살 때는 다운 계약서를 썼던 사실이 드러났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하며 권 후보자의 다운계약서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는 권 후보가 2005년 분당 빌라를 사면서 취득가격을 1억9000만원 낮춰 신고해 취득세 800만원을 덜 냈는데 “당시 직책이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주택국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7개월 후인 2006년 1월1일에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의무제도가 실시가 됐다”, “정작 자기가 주택을 사고 팔 때는 다운계약서를 쓴 것”이라는 민주당 김희철,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비판을 전했다. 또 “차관 퇴임 후 대형 법률회사 김앤장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정부 용역 사업 수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야당 의원의 질의와 권 후보자의 답변을 전했다.
이채필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용은 보도 말미에 “총무과장 시절 인사청탁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후보자는 다음 날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이는 데 그쳤다.<끝>
 
 
2011년 5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