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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5.20)
등록 2013.09.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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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G20 국회의장회의, “전시 외교” 빈축 …방송3사 무비판
 
 
 
 
■ G20 국회의장회의, “전시성 외교행사” 빈축 … 방송3사는 무비판
 
19일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가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20일까지 진행되며 26개국 국회의장들이 참가했다. 본래 G20 국가 국회의장간의 친목모임으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회 차원의 공동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시작했으나, 박희태 국회의장이 정례화 및 차기 회의 개최의사를 표명해 이번 서울 회의가 개최되었다. 1회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개최됐으며 이번 서울회의가 2회째다.
박 의장은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를 유치하며 “한류 폭풍”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G20 국회의장회의에 대한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제 행사 개최를 이유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웠던 국회도서관을 아예 폐쇄했고, 국회 본청 출입도 차단했다. 국회 본청은 상시 출입기자 외에 기자들의 출입까지 제한하고 나서 원성이 높다. 국회 내 기자회견장의 외부 참석자 기자회견도 금지됐다.
더욱이 이렇게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이틀짜리 회의에 국민 혈세를 16억6900만원이나 쏟아 부어 ‘전시성 외교 행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의장이 친수구역특별법․아랍에미리트 파병동의안 등 야당이 반대해 온 법안들을 무더기 직권상정 하는 등 국회의장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치적 쌓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19일 방송3사는 어떤 비판적 언급도 없이 회의 개막과 이후 행사 일정 등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반테러 공조 논의>(KBS, 송창언)
<‘테러 방지’ 공조>(MBC, 허유신)
<반테러 공조 논의>(SBS, 정성엽)
 
KBS <반테러 공조 논의>(송창언 기자)는 “세계 주요 의회 지도자들이 지구촌 현안을 의회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며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지금 인류는 자연재해와 테러 등으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공조 방안을 찾자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세계 평화와 반테러를 위한 의회간 공조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으며 저녁에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찬 등이 있다고 일정을 전했다.
 
MBC <‘테러 방지’ 공조>(허유신 기자)는 G20 국회의장회의 개막 사실을 전하며 “첫 날인 오늘은 테러방지를 위한 의회 간 공조 전략과 개발도상국 발전 전략 등이 집중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어 “각국 의회 정상들은 내일 ‘동반 성장을 위한 국제 공조와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한 뒤, 논의 결과를 담은 서울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공식 일정을 마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BS <반테러 공조 논의>(정성엽 기자)도 회의 개막과 주요 논의 내용, 향후 일정 등을 전했다.
 
 
■ 미 쇠고기 원산지 속인 음식점 적발 … KBS는 보도 안 해
- “미 쇠고기 수입량 증가” 발표엔 ‘소비자 인식 좋아졌다’ 강조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유통업체와 음식점 등의 원산지 표시를 점검한 결과 쇠고기 등 1천 3백여건의 원산지 표시 위반 업소를 적발했다. 또 품관원은 19일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8대2의 비율로 혼합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거짓표시 판매하는 현장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음식점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한우 8.8t, 미국산 쇠고기 2.2t 등 쇠고기 11t(10억원 상당)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해 유통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했다는 발표 이후 일부 수구보수신문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아졌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품관원 점검에서 드러나듯 미국산 쇠고기의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급증했다는 미 농무부의 주장과 달리 미국산 쇠고기의 상당량은 보세창고에 적채되어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관세청은 18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물량(통관기준)이 월평균 9000t 정도로 1~4월 수입량(3만6265t)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9%(2만4513t) 늘어나긴 했지만 미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치의 절반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수입량 증가=신뢰 회복’이라는 주장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19일 MBC와 SBS는 원산지를 속여 미국산 쇠고기를 팔다 품관원에 적발된 해당 업소를 취재, 보도했다. 특히 SBS는 미국산 쇠고기와 한우를 섞어 속여 파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했다며 ‘소비자들의 달라진 인식’을 강조했던 K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단속에 ‘코웃음’>(MBC, 최훈)
<한우-미국산 섞어 팔기 기승>(SBS, 최우철)
 
MBC <단속에 ‘코웃음’>(최훈 기자)은 인천의 한 마트 정육점에서는 멕시코산 삼겹살을 국산으로 속여 팔아 적발됐고, 경기도 분당의 한 고기집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와 섞어 팔아 적발됐다며 적발 현장을 보도했다. 이어 “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지난 넉 달 동안 한우와 돼지고기, 배추김치 등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정육점과 음식점 1천 3백 곳을 적발해 형사 고발조치 했다”고 덧붙였다.
 
SBS <한우-미국산 섞어 팔기 기승>(최우철 기자)은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를 섞어 팔다 적발된 현장을 비추며 “식감이 좋은 갈빗살을 섞기 때문에 웬만한 미식가도 구별이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올 들어 수입산과 국내산 쇠고기를 섞어 국내산으로 팔다 적발된 음식점만 18곳. 전체 쇠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의 약 10%에 이른다”며 “농산물 품질관리원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국산 섞어 팔기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끝>
 
 
2011년 5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