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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5.12)식수대란 부른 ‘4대강 속도전’…방송3사 부실보도
- KBS․SBS, 수공의 안일한 대응조차 무비판
- KBS․SBS, 수공의 안일한 대응조차 무비판
구미시의 단수 사태가 나흘을 넘기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경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한 낙동강 해평광역취수장의 취수용 가물막이 50m 중 20여m가 수압에 유실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4대강 낙동강 구역 28공구 구간이다. 강바닥을 파내는 대규모 준설 공사로 강 수위가 낮아져 구미 취수장으로 유입되어야 할 강물이 줄어들자 수공이 취수용 가물막이를 설치했는데, 대규모 준설로 물살이 거세지면서 지반이 침식해 가물막이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구미취수장으로 가는 물 공급이 끊겨 구미시와 김천·칠곡 등 50여만명의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못했다. 인근 구미국가산업단지도 공업용수 공급 중단으로 피해를 입었다. 수공은 10일 밤샘작업으로 터진 가물막이를 막아 11일 오전부터 즉시 취수장 가동을 정상화했지만 정수한 물이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부 지역 주민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공은 11일 오전 6시 구미와 칠곡, 김천지역 17만 가구 중 3만6000가구에 정상적으로 수돗물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수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생수를 화장실 용수로 사용할 정도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공의 안일한 태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지난 9일 수공은 물 부족에 따른 조업중단으로 1시간당 3억4천만원씩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공단 업체들의 항의에 공단부터 물 공급을 시작했으며, 일부 주민들에게 공급하던 식수까지 공업용수로 돌려 주민들을 격분케 했다. 또 가물막이용 가림막 시트를 6m가 아니라 15m는 박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고 비가 잦아지면서 구미시가 가물막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요청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물막이 복구공사도 우왕좌왕하다가 뒤늦게 테트라포드(방파제용 삼발이 구조물)를 사용하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속도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거세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고가 안전시설도 없이 준설공사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지난 1일 영산강 6공구 공사현장도 2차 가물막이가 터져 자재와 장비가 침수됐고 상수관이 터져 광주 서구의 일부 지역 60~90가구 정도가 10시간 정도 단수됐다며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해 4월 9일 정부홍보사이트 ‘공감코리아’에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수돗물 안전성 걱정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나라의 상수도 관련 인프라나 기술수준은 4대강에서의 준설과 보건설 공사 등이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을 위협할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 한 바 있다.
방송3사는 사고 첫날 보도에서 사고 구간이 4대강 공사 현장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데 그쳤으며, 다음 날 보도부터는 아예 “4대강”이라는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급수 중단 상황만 전달하며 수공 대응의 문제점조차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KBS는 복구가 늦어지는 것을 따지기는커녕 수공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복구 상황을 단순 전달했다.
MBC는 수공이 생활용수를 공업용수로 돌려 일부 주민들의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는 점, 수공의 주먹구구식 복구 작업 상황, 가물막이 부실시공 문제 등을 전하고, 주민들이 수공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틀째 ‘물 전쟁’>(MBC, 박재형/9일)
<마실 물도 부족>(MBC, 박재형/10일)
9일 <이틀째 ‘물 전쟁’>(박재형 기자)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을 전한 뒤, “특히 오전 한 때 수돗물이 나왔지만 수자원공사가 생활용수를 공업용수로 돌리면서 구미시 15만 가구 중 14만 가구의 수돗물이 다시 끊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역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마실 물도 부족>(박재형 기자)은 단수 사흘째 구미 상황을 전했다. 보도는 복귀현장을 비추며 “뒤늦게 대형기중기가 바닷가 방파제에 쓰이는 삼발이 구조물로 강물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처음 가물막이를 만들 때 15미터 이상의 강널말뚝이 아니라 6미터짜리를 쓴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가물막이를 보강해달라는 구미시의 요청을 수자원공사가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수공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주민들과 구미공단 입주업체는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틀째 단수>(KBS, 박준형/9일)
<구미․칠곡 7만3천가구 사흘째 단수>(KBS, 간추린 단신/10일)
10일에는 간추린 단신 <구미․칠곡 7만3천가구 사흘째 단수>에서 “낙동강 해평취수장 임시보 붕괴사고 복구가 늦어지면서 경북 구미와 칠곡 일대 7만 3천 가구가 사흘째 단수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3만 가구 나흘째 단수>(SBS, TBC 송태섭/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