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주요 신문의 YTN 집단단식농성 보도에 대한 논평(2008.10.2)
등록 2013.09.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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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지면에 YTN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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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YTN의 젊은 사원 55명이 구본홍 사장 즉각 사퇴, 노조에 대한 징계 및 고소 고발 철회, 보복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집단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2일 현재 단식 농성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193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애초 집단 단식 농성을 만류했던 YTN 노조도 오늘 성명을 통해 “단식 동참 물결을 지켜보며 젊은 사원 모임의 행동이 노조의 총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구본홍 씨나 정부 여당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YTN 구성원들에 대한 ‘협박성 발언’까지 나왔다. 오늘(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미디어특별위원장 정병국 의원은 “YTN 사태가 계속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재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 “회사의 존속 문제까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며 사실상 YTN ‘폐업’을 의미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보도로 논란이 확산되자 정병국 의원은 한겨레신문이 “거두절미”한 것이라며 YTN노조 집행부에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정병국 의원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정 의원의 위치나 방송통신위원회의 행태 등을 고려했을 때 그의 발언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2백 명에 가까운 언론인들이 방송독립을 외치며 집단 단식에 나섰는데도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3일이 지난 오늘(2일)까지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를 비판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YTN 구성원들이 집단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은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것이 자칭 ‘비판언론’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YTN 집단 단식 농성이 시작된 후 사실 보도를 충실히 해 왔다. 한겨레는 9월 30일 <YTN 젊은피들 “구본홍 퇴진” 단식>(6면)이라는 기사로 첫 보도를 한 후, 2일에는 <“YTN 사태 계속땐 재허가 안날수도”>(2면)에서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 특별위원장의 YTN ‘폐업’ 협박 발언을 특종 보도했다. 같은 날 <YTN 노조원 절반 단식농성 합류>(2면)에서는 YTN 사원들의 집단 단식 농성이 급속히 사내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도했다.
경향신문도 9월 30일 <YTN사원 100여명 단식농성…구본홍 사장 퇴진·노조원 33명 징계철회 촉구>에서 “YTN 사태가 기자를 비롯한 사원 100여명의 릴레이 단식 투쟁과 사측의 징계 강행 방침이 맞서면서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3개월 가까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당사자인 구본홍 사장과 노조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나서 해결하라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는 방송 독립을 위해 단식에 나선 YTN 구성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낙하산 사장 구본홍 씨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다. 더 이상 YTN을 파국으로 몰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라. 아울러 YTN 사측은 노조원 징계 및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라. 이것만이 YTN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YTN 사원들의 기개가 YTN 뿐 아니라 KBS, MBC 등 방송계 전체로 확산되어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는 큰 힘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연대의 뜻을 밝힌다. <끝>



2008년 10월 2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