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KBS ‘청부사장’ 이병순 씨의 보복인사 관련 신문보도에 대한 논평(2008.9.19)
조선일보, ‘숙청 인사’는 침묵하며 또 ‘정연주 흠집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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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이명박 정권의 ‘청부사장’ 이병순 씨가 KBS 사원행동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비판적인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사원들을 ‘숙청’하는 표적인사를 단행했다. KBS 구성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누리꾼들은 ‘수신료 거부’까지 언급하며 인사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언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중동 지면에서는 관련 기사를 단 한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적극적으로 거들어 온 조중동이 ‘청부사장’의 ‘숙청 인사’를 비판적으로 보도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소한 기사는 쓸 줄 알았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같은 날 2면에 <KBS 방송 송출사고 올 상반기만 13시간>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정연주 사장의 임기 동안 전파 송출 관련 방송사고가 꾸준히 늘었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KBS가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특히 정연주 전 사장의 퇴진 여부가 논란이 됐던 올 상반기에는 6개월 동안 총 72회, 시간으로는 13시간19분12초의 송출관련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청부사장’의 ‘숙청 인사’를 비판하지는 못할망정 아직도 정연주 사장 흠집내기에 골몰하는 모습이 졸렬하고도 초라해 보인다. 지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동안 조중동은 ‘비판언론’을 자처하며 툭하면 정부의 언론정책을 언론탄압이라고 몰아붙였다. 언론사 세무조사, 신문시장 정상화 조치도 ‘비판언론 옥죄기’라고 반발했던 이들이 이명박 정권 아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벌이고 있는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에 대해서는 입을 꽉 다물고 있다. 방송장악을 반대하는 직원, 정치권력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든 직원들을 한밤에 ‘숙청’한 이병순 씨에 대해 조중동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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