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방송 3사의 ‘광복절’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2008.8.18)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바꾼 SBS, 너무 섣부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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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거센 반발 여론에도 정부는 올해 광복절 기념행사를 ‘63주년 광복절 및 건국 60주년 중앙경축식’으로 치렀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줄곧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성과만을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인 SBS도 11일부터 16일까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연속기획 보도>라는 제목으로 ‘시련과 도전으로 점철된 60년의 의미’, ‘한국 정치 60년의 대장정’, ‘일상생활의 역사’, ‘한국 문화 60년’, ‘대한민국을 빛낸 진정한 영웅’에 대해 다뤘다. 반면 ‘광복절’과 관련해서는 <일본인이 만든 전사자명부 “한국에 대한 사과”>(8/14)만을 다뤘고, ‘건국절’ 추진시도에 대해서도 <‘광복’이냐 ‘건국’이냐…정치권까지 불붙은 갈등>(8/15)에서 논란을 언급하는 정도에 그쳤다. MBC도 11일부터 15일까지 연속기획 <정부 수립 60년 시리즈>를 통해 ‘올림픽’·‘수출’·‘입시’·‘대기업’·‘선거’로 본 60년 등을 다뤘으나 ‘건국 60주년’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다. 그러나 MBC에서도 <강제 징용, ‘멀고 먼 보상’>(8/14) 외에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보도는 없었다. ‘건국절’ 추진시도에 대해서도 <‘광복 60주년’ 광복절 기념식, 여-야 ‘따로따로’>(8/15)에서 간단하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KBS가 <‘독립 유공자’ 선정, 뒤늦은 ‘포상’>(8/11), <광복 63주년, 끝나지 않은 고통>(8/15) 등 두 건의 광복절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여성이 이제야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는 것과 일제 강점기 원폭 피해자들,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합사된 한국인과 그 후손들이 아직도 일본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다. KBS는 ‘건국절’ 추진에 대해 <‘건국 60년’ vs ‘광복 63년’…규정 논란>(8/14), <두 동강난 ‘8.15’…여야 따로 행사>(8/15)를 통해 다뤘으나 보도량 자체가 워낙 적었고 보도의 심층성도 부족했다. 방송사들이 이명박 정부의 ‘건국절’ 추진에 대해 그 배경과 의미를 적극적으로 따져보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또 광복절과 관련한 보도는 소홀히 한 채 ‘정부수립 60주년’에 초점을 맞춰 각종 기획보도를 내보낸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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