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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1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20)
등록 2013.09.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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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1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북, 어디를 공격할까’ 점치는 KBS, 이게 공영방송?
 
 
■ ‘북 어디를 공격할까’ 점치는 KBS, 이러고도 ‘공영방송’인가
- ‘한반도 전쟁위기’ 앞에 무력한 방송들, KBS는 ‘전쟁 분위기’ 띄우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끝내 정부가 20일 2시 30분 연평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다행히’ 20일 오후 현재 북한의 보복 공격은 없었다.  
그동안 정부의 사격훈련 강행 방침에 북한은 ‘보복공격’을 하겠다며 호언하고 나섰고,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의 자제를 촉구하며 우리 정부에 사격훈련 반대 입장을 밝혔다. 20일에는 러시아의 소집으로 유엔 안보리 이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의 비난하는 성명을 넣자는 영국, 미국등과 ‘북한을 더 이상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중국의 입장이 부딪혀 의장성명을 내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안보리 이사회까지 소집됐다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전쟁 위기가 현실화 되었고, 국제문제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미‧일과 중‧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한반도가 다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는 상황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한미일동맹’을 과시하며 사격훈련을 지지했는데, 특히 미국은 이례적으로 주한미군 20여명을 훈련에 참가시켰다.
한편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높아지면서 20일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3사는 연평도 사격훈련이 재개되기 전인 17~19일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우려나 사격훈련을 자제하고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했다. 그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과 북한의 ‘보복공격’ 위협, 국제사회의 반응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KBS는 한술 더 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전쟁 분위기를 띄웠다.
KBS는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 소식을 전하면서, 이 훈련에 북한이 보복공격 한다면 확전 혹은 전면전 형태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데 이를 우려하고 긴장 완화의 목소리를 전하는 대신, ‘북한이 실제 공격을 가해올 경우 어느 지역을 타격할 것인지’를 분석하고 나섰다. 나아가 “전면전이 일어나면 5일 내에 한반도 영공을 장악할 수 있다”는 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안중에도 없고 ‘전쟁이 터져도 우리가 이긴다’는 식의 보도 행태를 보인 것이다.
 
 
 
KBS <北 “연평도 훈련 강행 시 타격”>(소현정 기자/12.17)
     <‘도발’ 예상 시나리오>(박태서 기자/12.17)
     <“사격훈련 정상 실시”>(이영현 기자/12.17)
     <긴장감 고조…경계 강화>(이승훈 기자/12.17)
     <의원들도 전단 살포>(곽희섭 기자/12.17)
     <다음 주초 실시 “연기․취소는 없다”>(이영현 기자/12.18)
     <“전면전․핵전쟁” 위협>(송창언 기자/12.18)
     <“상황 심각…잠 못 잤다”>(김명섭 특파원/12.18)
     <일촉즉발 긴장감>(이승훈 기자/12.18)
     <“北 사상자 20여 명>(김학재 기자/12.18)
     <“사격 훈련 반드시 한다”…날씨가 관건>(김희용 기자/12.19)
     <또 억지 “美 책임 있다”>(정인성 기자/12.19)
     <안보리 긴급회의>(임장원 특파원/12.19)
     <남․북․미 감시기구 제안>(이춘호 특파원/12.19)
     <한국 대사 이틀째 소환>(단신/12.19)
     <北 위협 “대응” “중지”>(김병용 기자/12.19)
     <긴장 최고조>(이승훈 기자/12.19)
 
MBC <“사격훈련하면 2․3차 타격”>(이용주 기자/12.17)
      <초긴장‥대피 준비>(조의명 기자/12.17)
      <“다음 주 초 훈련”>(이용주 기자/12.18)
      <전면전 위협>(현원섭 기자/12.18)
      <긴박한 미.중.러>(왕종명 기자/12.18)*
      <숨죽인 연평도>(조의명 기자/12.18)
      <“반드시 쏜다”>(노재필 기자/12.19)
      <안보리 긴급회의>(도인태 특파원/12.19)
      <“미국 책임”>(이해인 기자/12.19)
 
SBS <사격훈련 임박‥北, 타격 위협>(유희준 기자/12.17)
     <경계 강화‥의료진 비상 대기>(이종훈 기자/12.17)
     <준비 완료 내주 초 실시>(정영태 기자/12.18)
     <불안․긴장‥숨죽인 연평도>(이종훈 기자/12.18)
     <주변 4강 외교 대치 가속>(김석재 특파원/12.18)
     <한반도 문제 논의>(단신/12.18)
    <안보리 한반도 긴급회의 소집>(이현식 특파원/12.19)
    <“예정대로 사격”‥北 반응은?>(유성재 기자/12.19)
 
17일 KBS <‘도발’ 예상 시나리오>(박태서 기자)는 “북한의 이번 위협은 지난달 연평도 도발과 흡사하다”면서 “주목되는 점은 위협의 수위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북한이 실제 대응 타격을 강행할 경우 어디를, 어떻게 때릴 것인가. 사격훈련이 예정된 연평도 일원에 또 다시 도발을 가해올지 여부”라면서 “미군까지 투입된 훈련이라는 점에서 연평도를 재차 때릴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 KBS <‘도발’ 예상 시나리오>(박태서 기자/12.17)
 
이어 북한이 어디를 공격할 가능성이 큰지를 따졌다.
보도는 연평도를 제외한 백령도나 우도 등 다른 서해 5도에 대한 공격가능성이 높다면서 “서해 NLL을 분쟁지역화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감안하면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관심이 서해상에 집중된 틈을 타 중부전선이나 동부전선에 기습도발을 감행할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북부, 나아가 수도권 등 인구 밀집지역을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확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보도한 뒤 “한편에선 북한의 이번 위협이 단순 엄포용일 가능성, 즉 심리전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18일 <“北 사상자 20여 명”>(김학재 기자)에서는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이 “전면전이 일어나면 우리 군은 3일 이내에 휴전선 일대 북한 전력의 80%를 괴멸시킬 수 있으며 5일 이내에 한반도 영공을 장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3사는 북한이 미국을 비난한 데 대한 보도를 내놨는데 접근 방식은 조금 달랐다.
 
KBS는 “북한의 저의”를 따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억지 “美 책임 있다”>(정인성 기자/12.19)는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놓고 연일 전쟁 가능성을 위협해온 북한이 이번엔 미국 쪽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 저의를 따져본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에 있게 될 2차 연평도 사건의 가장 주된 책임이 남측의 도발을 사주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연평도 사격 훈련으로 야기 될지 모르는 충돌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미국 쪽으로 돌리기 위한 사전 포석”,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국제적 대립구도로 끌어가기 위한 외교전술”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자신이 문제를 저지르고도 그것을 회피하면서 미국의 책임인 것처럼 몰고, 중국, 러시아가 협력해서 미국을 견제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는 고려대 남광규 교수의 인터뷰를 싣고,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나 평화협정 등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SBS는 19일 <“예정대로 사격”‥北 반응은?>(유성재 기자)에서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주한미군이 연평도 사격훈련에 함께 참여하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면서 “가장 주된 책임은 남조선을 괴뢰들을 도발로 사촉한 미국에 있다”는 조선중앙TV보도를 전했다.
이어 “관심은 이런 북한의 위협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지 여부”라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동개입 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연평도 재포격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연평도 사태와 같은 그런 행동을 했을 경우에 중국이나 러시아가 더 이상 북한을 감싸고 돌기 어렵다는 점에서 행동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는 동국대 김용현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다만 북한이 NLL 해상을 겨냥한 해안포 사격, 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 비무장지대의 총격도발 같은 성동격서식 대응을 통해 자신들의 위협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과시할 위험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BC는 <“미국 책임”>(이해인 기자/12.19)은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대한 북한 반응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면서 “2차, 3차 타격을 하겠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에 이어 핵전쟁 위협까지 나온 상황”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 MBC <“미국 책임”>(이해인 기자/12.19)

보도는 “어젯밤에는 북한 외무성이 연평도에서의 충돌을 기정사실화하며 모든 책임은 사격훈련을 부추기고 있는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북한을 방문 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우리 군의 사격 훈련에 대응할 것임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고, 유엔 안보리가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리처드슨의 말을 언급한 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리처드슨에게 ‘한반도의 긴장 상태 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는 CNN뉴스 내용을 보도했다. 또 “리처드슨 주지사는 남북 간 군사 핫라인 가동과 분쟁지역 감시를 위한 군사위원회 설립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끝>
 
 
2010년 12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