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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씨 YTN 사장 선임 시도 관련 논평(2008.7.15)
‘구본홍 낙하산’ 강행, 국민 저항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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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구본홍 씨 사장선임을 위한 YTN 주주총회가 시민들의 압력과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그러나 사측은 “임시주총이 연기될 경우 2주 내에 다시 열게 돼 있는 상법에 맞춰 향후 주총 일정을 정할 것”이라며 구 씨의 사장 선임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주총에서 사측은 용역업체 직원까지 동원해 노조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사측이 다음 총회에서 이와 같은 무리수를 써서 구본홍 씨의 사장 선임을 밀어붙일 우려가 크다.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보도전문채널에 ‘낙하산 인사’를 투입하려는 정권과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쓰는 사측의 행태가 참으로 답답하다. 지금 ‘구본홍 YTN 사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노조나 언론단체들만의 주장이 아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YTN 앞에서 촛불을 들고 ‘구본홍 반대’를 외치고 있다. 대통령 특보 출신 인물이 보도전문채널의 사장이 된다면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상식적인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의 KBS 정연주 사장 축출 시도, MBC <PD수첩>에 대한 탄압 등 일련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목도하고 있는 국민들은 ‘구본홍 YTN 사장’의 본질이 정권의 ‘방송장악, 여론통제’라는 사실을 꿰뚫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구본홍 씨의 YTN 사장 선임에 성공한다 해도 사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민들은 ‘구본홍 낙하산 강행’을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이며, 이후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더욱 거세게 저항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최소한의 판단 능력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구본홍 카드’를 포기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촛불정국’에 대처하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를 보면 이런 판단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구본홍 씨 스스로가 물러나야 한다. 구본홍 씨에게 묻고 싶다. ‘낙하산 사장’으로 밀고 들어가 어떤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의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YTN에 들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YTN노조와 언론노조, 촛불을 든 시민들과 언론단체들은 ‘구본홍 반대’, ‘방송장악 저지’ 투쟁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구본홍 씨는 ‘이명박 언론장악의 상징’이 되어 더 이상의 파국을 초래하지 말고 현명하게 처신하기 바란다. <끝>
2008년 7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