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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8.11)
등록 2013.09.24 20:09
조회 308
■ 오늘의 브리핑
1. MB 여자축구 대표팀 초청 … KBS․SBS, 시시콜콜 보도
2. 북한 ‘해안포 발사’ … KBS․SBS ‘경고사격 안했다’ 질책
3. 전국 시도교육감 ‘무상급식 법제화’ 합의 … SBS만 보도
4. KBS, ‘아전인수’ 수신료 공청회 보도
 
 
8월 1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서해 긴장고조, KBS․SBS는 “왜 맞대응 안했나?” 따져
 
 
 
1. MB 여자축구 대표팀 초청 … KBS․SBS, 시시콜콜 보도
 
10일 이명박 대통령은 U-20 여자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여자축구 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방송3사 모두 여자축구 대표팀의 청와대 초청 소식을 보도했지만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이 대통령과 지소연 선수의 셀카 촬영 등 청와대 행사를 상세하게 전했다. MBC는 단신으로 다루며 이 대통령의 발언 등을 간단하게 전했다.
 
  KBS <“여자축구 지원 검토”>(이재원 기자)
  MBC <이 대통령 “여자축구 세계제패 더 빠를 것”>(단신)
  SBS <“대한민국 미래 밝혔다”>(손석민 기자)
 
KBS <“여자축구 지원 검토”>(이재원 기자)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받은 상패 등을 보여주며 “이명박 대통령은 여자 선수들의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며 선전을 치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깝게 득점왕을 놓쳤던 지소연 선수는 대통령 앞에서 평소 연습했던 춤 솜씨를 뽐내고 청와대 방문 전부터 희망 사항이라고 말한 대로 이 대통령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며 관련 장면을 비추고, 골키퍼 문소리 선수의 소감 발표 장면, 선수들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 등을 전했다. 그리고는 “정부는 여자 축구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SBS <“대한민국 미래 밝혔다”>(손석민 기자)는 “남녀 통틀어 월드컵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여자 축구대표팀이 대통령 부부의 환영을 받았다”며 “지소연 선수는 소원대로 이명박 대통령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평소 동료들을 즐겁게 했던 통아저씨춤도 췄다”, “최인철 감독은 열악한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뛰었다고 말해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문소리 선수의 소감 발표 장면도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정부는 세계 제패를 위해 대표팀과 학교팀에 지속적인 예산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단신 <이 대통령 “여자축구 세계제패 더 빠를 것”>에서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성과를 축하하고,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 대통령은 ‘우리 여자 대표팀의 경기를 모두 시청했다’면서, ‘우리 여자축구가 남자보다 세계 제패가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 북한 ‘해안포 발사’ … KBS․SBS ‘경고사격 안했다’ 질책
 
지난 9일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 110여발 중 10여발이 처음으로 NLL 이남 백령도 근처 해상에 떨어졌다. 이 같은 사실을 10일 확인한 국방부는 이날 ‘NLL 해안포 사격은 정전협정 위반으로 도발적인 언행이 계속된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내용의 대북 전통문을 발송했다. 북한이 처음으로 일부 포탄을 백령도 이남으로 발사한 것은 서해에서 무력 대응의 강도와 긴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군 당국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대북심리전 재개 등 군사행동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남북이 군사행동으로 맞대응 할 경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종국에는 무력충돌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현될 우려가 높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까지 불거져 동북아 정세마저 혼란스러워 보다 냉철하고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
10일 방송3사의 관련 보도는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북한의 1월 해안포 발사 때 군이 대응사격을 한 사례를 거론하며 맞대응을 하지 못한 점을 따졌다. MBC는 북한이 ‘직접적 충돌을 피하면서 보복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상황악화를 우려해 군이 대응사격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KBS <“10여발 영해 침범”>(최문종 기자)
        <허술한 대응 논란>(이영현 기자)
        <北 해안포 1000문>(김대영 기자)
 
KBS <“10여발 영해 침범”>(최문종 기자)은 북한의 해안포 117발 중 10여발이 백령도 해상에 떨어졌다고 전하고, 군이 북한으로 보낸 전통문 내용 등을 전했다.
<허술한 대응 논란>(이영현 기자)에서는 합참이 처음에는 북한의 해안포가 NLL을 넘지 않았다고 했다가 뒤늦게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또 “사후 조치도 어정쩡했다”며 “경고 통신을 3차례 했을 뿐 경고사격 등 추가 대응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NLL 일대의 교전규칙은 필요성과 비례성 원칙에 따라 필요할 경우 사격 지점까지 격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난 1월 북한의 해안포 발사 때는 NLL을 넘지 않았는데도 벌컨포로 맞대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합참이 포탄이 떨어진 위치를 정확히 확인 못해 대응을 제대로 못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北 해안포 1000문>(김대영 기자)은 북한이 장산곶에서 강령반도까지 1000문의 해안포를 집중 배치했다며 북한의 해안포를 소개했다. 이어 주력 해안포인 130밀리 대구경포는 최대 사거리가 27Km라며 “장산곶에서 백령도까지 거리는 17킬로미터로 섬 전체가 사정권”이고, “강령반도 앞 섬에서 연평도까지는 13킬로미터로 사거리가 가장 짧은 평사포로도 타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북한 노동신문이 “우리 군의 서해합동훈련을 비난하면서 임의의 시각에 보복성전으로 진짜 전쟁맛을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다시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SBS <10여발 NLL 넘었다>(유성재 기자)
         <확인도 대응도 ‘부실’>(정영태 기자)
 
SBS <10여발 NLL 넘었다>(유성재 기자)는 북한의 해안포 10여발이 남한 해상에 떨어졌다고 전한 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 핵 억제력에 기초한 보복 성전으로 전쟁맛을 똑똑히 보여주겠다는 섬뜩한 표현으로 위협했다”고 전했다.
<확인도 대응도 ‘부실’>(정영태 기자)에서는 군이 하루 만에 말을 바꿔 NLL 이남으로 포탄이 넘어왔다고 정정했다며 “우리 군은 왜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느냐는 논란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포탄이 NLL을 넘어오지 않았는데도 벌컨포 100여 발을 쏘며 즉각 경고사격을 한 것과 대조된다”며 “과도한 대응을 자제해 확전을 방지하라는 교전수칙은 지켰지만, 단 한 발의 경고사격조차 못했다는 점은 충분히 비례적으로 대응하라는 교전수칙에 또 다른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결과가 됐다”고 비판했다.
 
 
  MBC <10여발 NLL남쪽에>(김대경 기자)
      
MBC <10여발 NLL남쪽에>(김대경 기자)는 북한이 NLL이남으로 포를 쏜 것이 “백령도 북방 해상이 우리측 포사격 지역으로 지정돼 우리 어선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면서도 보복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군은 “상황악화를 우려해 어제 3차례 경고통신을 한 뒤 대응사격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3. 전국 시도교육감 ‘무상급식 법제화’ 합의 … SBS만 보도
 
10일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초․중학교의 무상급식을 국가차원에서 실시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현행 학교 급식법에 ‘의무교육대상자에 대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무상급식을 국가 책임으로 법제화 해달라는 내용을 건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합의에는 그동안 무상급식을 반대해온 보수성향의 교육감들까지 찬성해, 6.2지방선거 이후 무상급식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보도한 곳은 SBS뿐이었다.
 
SBS <무상급식 의무화 건의>(김경희 기자)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초․중․고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서울과 경기교육감 등은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지만 예산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며 이번 건의는 “법에서 국가나 지자체가 어디까지 부담을 할 것인가를 규정을 해서, 협의에 의해서 하는게 아니라 아예 책임을 지우자는 의미”라는 권영남 인천교육청 교육정책과 주무관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민선교육감들이 진보와 보수를 떠나 본격적인 공조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무상급식 확대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4. KBS, ‘아전인수’ 수신료 공청회 보도
 
10일 KBS이사회가 주최한 수신료 공청회가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여당측 이사들이 추천한 주정민 전남대 교수가 ‘수신료 단계적 인상’을 주장했고, 야당측 이사들이 추천한 류한호 광주대 교수는 종편선정, 국민적 합의 등을 전제로 시기가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에서 여당측 이사들이 추천한 토론자들은 ‘빠른 수신료 인상’을 주장한 반면, 야당측 이사들이 추천한 토론자들은 시기와 방법, KBS의 공영성 문제 등을 지적해 이견을 드러냈다.
한편 공청회에 앞서 광주지역 언론운동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 인상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KBS는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지역 단체들의 기자회견 소식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공청회 내용을 다루면서도 ‘수신료 현실화에는 공감했는데 인상방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며 ‘수신료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나섰다.
 
KBS <“수신료 현실화 공감”>(이근우 기자)은 “수신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했지만 얼마나, 또 어떻게 인상할지는 의견이 다양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광고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KBS의 재원 구조를 개선하고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해서는 수신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토론자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소통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인상 문제는 나름대로 어떤 결론을 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다”며 ‘빠른 인상’을 주장하는 김병국 원광대 교수 인터뷰를 싣고, “수신료 현실화를 어떻게 추진할 지에 대해서는 소득에 따른 차등 인상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며 ‘단계적 인상’을 주장한 주정민 전남대 교수 인터뷰를 싣는 등 여권 측 이사들이 추천한 인사들의 주장을 실었다.
야당 추천 인사의 발언은 “다만 수신료 현실화에 앞서 공영성과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며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구체적 설득이 필요하다’는 최영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반면 공영방송의 정체성 훼손, 정권 ‘홍보방송’ 행태, 수신료 인상의 의도가 ‘조중동 종편’ 지원이라는 의구심 등등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다뤄지지 않았다. <끝>
 
 
2010년 8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