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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8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8.2)■ 오늘의 브리핑
1. 한․리비아 외교 위기 … KBS ‘수습국면’ 강조, SBS 외교부 대응 비판
2. SBS, MB ‘친서민 정책’ 강조에 앞장
3. KBS ‘지방선거 백서’ 발간 … 반성은 없고 ‘자화자찬’
7월 30~8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SBS “못믿을 외교부”, KBS “조기수습”
- 한·리비아 외교 위기, KBS와 SBS의 ‘참 다른’ 보도
1. 한․리비아 외교 위기 … KBS ‘수습국면’ 강조, SBS 외교부 대응 비판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방의 원인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동향 파악’과 ‘리비아 군사정보 수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리비아 군사정보 수집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북한 노동자들의 동향 파악에 대해서는 입장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이슬람권의 라마단이 시작돼 사태 수습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 기업이 리비아에서 추진하는 공사는 51건 11조원 규모다. 외교부가 30년간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리비아와 외교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와 SBS가 리비아 문제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리비아 외교문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의 ‘특사(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파견이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번 사태를 비롯해 ‘천안함 외교’와 유명환 외교장관의 발언 문제 등 외교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SBS <못미더운 외교부>(김지성 기자/7.31)
이어 ‘천안함 외교’도 ‘중국 변수’를 정밀하게 분석하지 못해 “당초 목표로 했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의장성명으로 격이 낮아졌고 그나마도 북한을 천안함 공격주체로 명시하지도 못했다”, “우리 외교부는 성공한 외교라고 자평했지만 일본의 한 언론은 ‘천안함 유엔 외교전은 북한의 승리’라고 혹평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다 외교장관이 외교와는 무관한 4대강 또는 국내 선거관련 발언을 하면서 물의를 빚기까지 했다”며 “말로만 떠드는 국내용 외교가 아닌 국제사회에서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외교력, 외교부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라고 지적했다.
30일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이른바 ‘젊은 늙은이’ 발언을 두고 개각과 관련된 ‘세대교체’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SBS는 이 대통령이 휴가 기간 ‘서민과 중산층의 더 나은 삶’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적극 보도하고 나섰다.
MBC <“늙은 젊은이 위험”>
SBS <“늙은 젊은이 가장 위험”>(손석민 기자/7.30)
<‘서민․중산층 나은 삶’ 구상>(손석민 기자/8.1)
<‘서민․중산층 나은 삶’ 구상>(손석민 기자/8.1)은 이 대통령이 홀로 소나무 길을 걷는 장면을 내보내며 이 대통령이 휴가기간에 읽을 책으로 마이클 샐던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가져갔다며 “차별과세와 애국심 등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상반된 견해를 종합해 사회공동체가 추구할 정의의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이 최근 고민하는 정의 가운데 계층간 이동 통로 확대가 포함돼있다고 전했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계층 이동을 위한 부의 재분배와 교육기회 확충, 그리고 안전망 구축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단 취지”라고 전했다. 또 “밀어붙이기식으로 비판받아온 국정운영 방식도 바꿔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 진행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했다”며 “설득과 소통에 비용이 들어도 불가피하다면 이를 감수하겠단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의 4대강 사업 반대 농성장 방문도 “청와대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고 언급한 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가칭 ‘뉴 스타트’라는 이름으로 계층간 이동 통로 확대와 소통 강화 의지가 포함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침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대강 사업, 무상급식, 세종시 등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정책 이슈들을 철저히 외면했고, 선관위의 ‘신 관권선거’ 행태 등 정부 여당에 불리한 사안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천안함 사건을 대대적인 ‘북풍몰이’의 소재로 악용하면서 사실상 정부 여당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그러나 KBS는 1일 보도에서 이런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태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KBS <선거방송 백서 발간>(이주한 기자/8.1)은 “KBS의 지방선거 예측조사가 정말 정확했다”며 “KBS가 이 선거방송 전 과정을 백서로 담아냈다. 잘된 점, 잘못된 점, 다 기록해 둬서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편파 토론회’라는 비판을 받은 수도권 후보 TV토론회에 대해 “유권자 중심의 토론회를 시도했지만 정략적인 이해관계에 부딪혀 진행되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담았다”고 자사 입장을 강변하는 데 그쳤다. 또 ‘잘못된 점’의 사례로 선거 이틀 전 <뉴스광장>에서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부친 피습사건과 관련해 병문안 화면을 보도한 것을 꼽으며, “편파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는 점을 자성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러면서 ‘선거방송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1차 자료가 될 것’이라는 조성겸 충남대 교수의 인터뷰를 덧붙였다.<끝>
2010년 8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