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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7.9)■ 오늘의 브리핑
1. MB정부 ‘천안함 외교’ 진퇴양난 … KBS는 ‘우려’조차 언급 안 해
2. 불교계 스님 4천여명 ‘4대강 반대’ 선언 … KBS·SBS 찬반나열 ‘물타기’
3. 방송3사, MB와 청년농어업인 ‘화기애애한 만남’만 부각
스님들 ‘4대강 반대’ 선언, KBS·SBS ‘물타기’ 보도
1. MB정부 ‘천안함 외교’ 진퇴양난 … KBS는 ‘우려’조차 언급 안 해
8일 러시아정부는 한국정부가 제기한 ‘1번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1번 어뢰’의 페인트와 부식정도 등으로 어뢰가 물속에 있었던 시간과 출처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대통령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후진타오 중국주석에게 전화로 알려줬으며, 미국 정부에도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했지만 외교적 파장을 감안해 보고서 내용을 공식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 이날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인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황해(서해) 및 중국 근해에 진입해 중국의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관련 장면을 공개하는 등 간접적으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대의사를 피력해왔다.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천안함 외교’가 성과 없이 주변국들과의 외교적 마찰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방송3사의 관련 보도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외교’의 문제점을 제대로 따진 보도는 없었다. 그나마 MBC와 SBS는 각각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결과’와 중국정부의 한미합동군사훈련 반대 입장을 전하며 안보리 성명 채택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KBS는 중국의 반대 입장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 <어뢰공격 인정 안 해>(최형문 기자)
<中 “한미 서해군사훈련 반대” 공식선언>(단신)
SBS <“서해 훈련 반대” 공식 표명>(표언구 기자)
이어 전작권 전환 연기 후속논의 차 열리는 한미안보정책 구상회의에서 “서해 훈련에 대한 가닥도 잡힐지 주목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서해 훈련 반대” 공식 표명>(표언구 기자)은 친강 외교부 대변인의 ‘한미합동 훈련 반대’ 발표 사실과 함께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서해 군사훈련을 직접 언급하면서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서해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안보리의 천안함 사태 처리를 압박하려는 한미 양국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며 “중국의 안보이익의 침해와 남중국해에서의 패권강화에 걸림돌이 될 미국 항공모함의 중국 근해 진입을 철저히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좁은 입지 깊은 고심>(김지성 기자)에서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보도는 “외교통상부는 ‘자주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면서도 “정부의 이런 공식 반응과 달리 천안함 사태 이후 서해상 한미 연합훈련 계획은 네 차례나 바뀌어 왔다”, “미국 역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조치를 지켜본 뒤 훈련 일정과 규모를 정하겠다며 중국을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제재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정부는 마땅한 카드를 찾지 못한 채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덧붙였다.
<어뢰 공격 인정 안 해>(최형문 기자)는 “러시아가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천안함의 침몰 형태가 어뢰 공격과 다르고 ‘1번 어뢰’의 부식정도로 봤을 때 천안함과 직접 관련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내용을 한국에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침몰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는 합동조사단의 결론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전한 뒤, “북한을 거명하지 않고 한반도의 군사적인 긴장완화와 평화를 촉구하는 매우 중립적인 내용의 의장성명 정도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동국대 이철기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안보리 대북 비난 의장성명을 목표로 이사국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비협조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단신 <中 “한미 서해군사훈련 반대” 공식선언>에서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미 서해 합동 군사훈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8일 방송3사는 스님들의 ‘4대강 반대’ 선언의 의미 등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이 소식을 정부 자문기구의 ‘4대강 지지’ 성명과 함께 전하며 ‘논란’으로 다뤘다. 특히 KBS는 기사 제목, 앵커멘트부터 ‘찬반논란’으로 몰았으며, 보도 내용에서도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스님의 발언 장면을 실어 마치 불교계의 입장이 갈리는 것으로 접근했다. MBC는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MBC <승려 4천 8백 명, 4대강 반대 시국선언문 발표>(단신)
SBS <4대강 사업 논란 확산>(단신)
보도는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가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시국 선언으로는 최대규모인 조계종 승려 4천 8백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종파를 초월해 구성된 민주평통 종교 위원회는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며 “4대강 공사는 돌이킬 수 없는 공정을 보이고 있어 사업을 중단시키면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게 되고 더 큰 환경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한 뒤,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의 기자회견 발언 장면을 실었다. 그리고는 “천주교 사제단 선언에 이어 종교계에서 찬반이 엇갈리면서 4대강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월 1일 후계농업경영인들의 회원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시·군 회장단 2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농업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이 72.8%에 이르렀으며,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34.75점을 매긴 바 있다.
그러나 8일 방송3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청년 농어업인들의 ‘화기애애’한 만남 장면을 비추는데 급급했다. 대통령의 등장에 환호하고 장면, 농업에 도전한 젊은이들의 체험담, 대통령에게 ‘농촌에서 함께 일할 남자를 소개시켜 달라’는 발언 등등 시종일관 웃음이 넘쳐나는 ‘대통령과의 대화’ 장면을 비췄다.
MBC <청년 농군의 꿈>(박성준 기자)
SBS <“농·어업은 미래 핵심 산업”>(손석민 기자)
2010년 7월 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