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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5.11)■ 오늘의 브리핑
1. 합조단 “RDX 기뢰에도 사용” … KBS는 ‘어뢰공격’ 단정
국방장관이 부인해도 KBS는 “어뢰공격”
1. 합조단 “RDX 기뢰에도 사용” … KBS는 ‘어뢰공격’ 단정
10일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과정에서 어뢰 제조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인 RDX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RDX가 서방세계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뢰 가능성이 좀 더 클 뿐이지 뭐라 말하기는 이르다”, “(알루미늄 파편에 대해) 이 조각이 선체의 일부인지 또는 어뢰의 파편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민군합동조사단 문병옥 대변인도 “RDX는 기뢰에도 사용된다”며 “고폭약 성분만으로는 사건 원인이 어뢰인지 기뢰인지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 등은 결국 화약성분 RDX가 검출됐더라도 제조국이나 사용 무기 등을 밝히기 어렵다는 것으로 사실상 증거능력이 없음을 시인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그동안 ‘북 공격설’을 제기하는 언론의 추측보도에는 침묵하다가 ‘RDX 분석결과 독일 등 서방제 어뢰’라며 북한 이외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도가 나오자 ‘추측보도 자제’를 요구하고 나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은 RDX가 발견된 지역이 평소 우리 해병대의 포격훈련 지역이었다고 보도했다.
KBS는 김 장관의 발언을 전하며 거듭 ‘어뢰 공격’을 단정했다.
MBC와 SBS는 ‘RDX만으로는 제조국, 무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MBC <“폭약 검출 결정적 증거 안 돼”>(배선영 기자)
SBS <“추측성 예단 말아달라”>(정영태 기자)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박세용 기자)
<“北 공격 의혹 커져”>(권태훈 기자)
보도에서도 “김 장관은 천안함 잔해에서 검출된 화약성분은 어뢰 제조에 사용되는 RDX라고 공식 확인했다”며 “천안함의 어뢰 피격 가능성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그러나 RDX는 모든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며 “합동조사단 관계자도 RDX가 기뢰는 물론, 인도 뭄바이 테러 때도 쓰이는 등 흔히 쓰는 화약성분이라고 밝혔다”고 전한 뒤, “어뢰 피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RDX 검출만으로는 누가 공격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과 합조단 관계자 모두 ‘어뢰공격설’을 단정하지 않았음에도 KBS는 보도 내내 ‘어뢰 공격’으로 몰아가더니, 오는 20일 조사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려 달라는 국방부 입장을 전했다.
<“폭약 검출 결정적 증거 안 돼”>(배선영 기자)는 미량의 RDX를 발견했다는 김 국방장관의 발언과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RDX를)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원태재 대변인 발언을 함께 전했다. 이어 김 장관이 “어뢰일 가능성이 크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했으며 합조단 대변인도 “RDX가 기뢰에도 사용된다고 말해 RDX의 흔적만으로는 무기 제조국과 종류를 판별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군당국이 이처럼 침몰원인과 관련해 정확한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나선 것은, 최근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된 폭약을 놓고 침몰 원인을 북한 어뢰로 추정하는 보도가 나오고 인터넷상에서 유언비어가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추측성 예단 말아 달라”>(정영태 기자)는 김 국방 장관이 “화약성분 RDX는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이를 근거로 어느 나라에서 제조했는지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가 서방 측 무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장관은 침몰원인이 어뢰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결론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며 합조단 대변인도 “RDX는 어뢰뿐 아니라 기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며 RDX 화약성분이 곧 어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김태영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인터넷에서의 각종 억측이 난무하는 것을 차단하고 외국 조사단과의 협력도 함께 고려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박세용 기자)에서는 “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후속 조치로 대북 심리전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며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군사분계선의 확성기 대북방송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남북합의를 먼저 파기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상징적인 후속조치로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전한 뒤, 이와 관련해 정부가 ‘대북제재’를 고민하고 있지만 마땅한 카드가 없다고 덧붙였다.
<“北 공격 의혹 커져”>(권태훈 기자)는 AP통신, 미국 민간군사연구소 ‘글로벌 시큐리티’ 등이 ‘북한 개입 의혹’을 다뤘다고 전했다. 또 부시정부 때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지낸 그린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나면 6자회담을 중지시키고 경제협력을 차단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며 그의 강경입장을 보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