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5월 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5.8)1. MB정부 ‘외교 무능’ … 방송3사 비판 없어
2. 합조단은 ‘공식부인’, 방송3사는 연일 ‘화약성분 발견’ 보도
MB정부는 ‘외교 무능’, 방송3사는 ‘비판 무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지난 4일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장씬선 주한중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6일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내부 문제”라며 한국 정부의 태도를 이례적으로 정면 비판했다.
그러자 7일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에서 “북한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중국방문을 요청해 일정도 만들어졌으나, 중국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북한과 만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을 자처해 “중국 정부가 오늘 오전 ‘한-중 관계를 중시하여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한국 정부에 가장 먼저 통보한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과 주요 논의 사항에 대해 성의 있게 설명해 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김 수석의 발언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불거진 한-중 갈등을 진화하려는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한국을 배려해 김 위원장 방중일정을 조정했다고 알려준 바 없으며 앞뒤 정황으로 그렇게 판단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수석의 발언 역시 각국 정부가 정상회담 뒤 관련 당사국에 설명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인데, 정부가 외교적 관례를 깨고 이를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이른바 ‘천안함 외교’ 과정에서 잇따른 실책으로 한-중 갈등이 심화되자 뒤늦게 ‘무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BC <中정부 방중 결과 설명>(문호철 기자)
SBS <“한국에 가장 먼저 설명”>(박진원 기자)
이어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우리를 만나기 전에 북한과 만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북중 정상회담을 며칠 미룬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청와대는 이처럼 긴밀해진 한중 관계, 그리고 보다 강화된 한미 관계 바탕 위에서 천안함 사태를 국제적으로 투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6자회담 복귀 시사>(김경태 기자)에서는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 내용을 전하며 보도 말미에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중 외교가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언급에 그쳤다.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미뤘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 입장을 먼저 들어보고 김 위원장을 맞아들인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을 끼고 도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 대통령이 오늘 다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등 천안함 사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7일 방송3사는 또다시 익명의 ‘정부 관계자’, ‘합조단’을 출처로 검출된 화약성분이 어뢰에 사용되는 고폭약이며, 절단면 근처에서 어뢰의 외피를 사용하는 금속이 발견돼 천안함 침몰을 사실상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합조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문병옥 준장은 “성분이 뭔지는 모르나 비접촉 수중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점만 확실한 상태”, “그 이상의 진전된 것은 없고, 현재까지 계속 시뮬레이션과 충동시험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언론의 ‘화약성분’ 보도에 대해 “우리는 그런 내용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부인했다.
MBC <“검출 화약 성분 어뢰용”>(배선영 기자)
SBS <“화약성분은 어뢰용 폭약”>(정영태 기자)
또 이 관계자가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정황상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 침몰원인을 북한 공격으로 확정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