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월 1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1.15)1. KBS, “원로들 수정안 긍정평가” 띄우기
2. 요르단 ‘연구용 원전 수출’ … KBS·SBS ‘띄우기’ 앞장
KBS 이번엔 “원로들 수정안 긍정평가” 부각
- MBC “수도분할이냐 아니냐” 비뚤어진 의제 던져
그러나 14일 방송3사 보도에서 ‘장관 총동원령’이나 방송 동원 계획의 문제점을 다룬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양해각서 체결은 체결 사실을 무비판·단순 전달했다.
오히려 KBS는 각계 원로들이 ‘세종시 수정안’을 긍정 평가했다고 띄우면서 ‘세종시 뒤집기’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KBS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정몽준 대표의 비판 발언으로 초래된 여당 내부 갈등은 보도하지 않았다.
MBC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정치권의 대립을 전하면서 ‘국토균형발전에 부합하느냐’가 아닌 ‘수도분할이냐 아니냐’는 의제를 들고 나왔다.
KBS <‘세종시’ MOU 체결>(함철 기자)
<민심 잡기 치열>(김지선 기자)
<각계 원로 “긍정 평가”>(최재현 기자)
<민심 잡기 치열>(김지선 기자)에서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충남지역을 방문했고, 민주당은 원안 추진을 촉구했으며, 자유선진당은 서울로 올라온 충청지역 규탄행사 동참했다고 각 당의 활동을 전했다. 한나라당 충남지역 방문에서 “일부 당원들의 항의 소동도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친박계가 반발한 정몽준 대표의 이른바 ‘미생지신’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각계 원로 “긍정 평가”>(최재현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각계 원로들의 만남에서 “참석한 원로 대부분은 세종시 원안 수정을 통한 부처 이전 백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행정부처 이전’에 반대하는 김남조 국민원로회의 의장 발언을 전한 뒤, “노신영 전 국무총리는 ‘수도분할은 국익 포기행위’라고, 조순 전 서울시장은 ‘분할하는 원안은 우리의 미래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특정한 문제에 얽매여 한시가 급한 국정 전반에 차질을 빚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은 당분간 국정 챙기기와 각계 인사들로부터 세종시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행보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고 덧붙였다.
<갈등 속 여론전>(강민구 기자)
<원안과 수정안>(김수진 기자)
<갈등 속 여론전>(강민구 기자)에서는 정치권 움직임을 보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충남 방문 소식에서는 “정 대표가 중국 고사를 인용하며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친박계는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며 정몽준 대표의 ‘미생지신’ 발언과 이를 반박하는 이정현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수정안 처리 시기를 둘러싼 여야 간의 신경전도 본격화됐다”며 ‘조속 처리’를 주장하는 야당과 ‘지구전을 펼치겠다’는 여당의 입장을 전했다.
<원안과 수정안>(김수진 기자)은 정치권의 상반된 입장을 나열하는데 그쳤을 뿐 아니라 ‘세종시가 수도분할이냐 아니냐’는 의제를 들고 나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의 본래 목적을 흐리는 결과를 낳았다.
보도는 “친박계와 야당은 원안에도 이미 대학과 기업 용지가 들어가 있다며 수정안은 이를 조금 늘려서 포장만 했을 뿐이라고 지적”한 반면 “수정 추진 쪽에서는 플러스알파를 통해 대기업과 대학의 진출 규모가 훨씬 커졌다고 반박한다”고 전했다. ‘세종시 땅값’에 대해서는 “재벌 특혜” 등을 비판한 박지원 의원의 주장을 전한 뒤, “정부는 원형지로 공급하기 때문에 기업이 나중에 부담하게 될 토지개발 비용을 포함하면 특혜가 아니라는 논리”라며 ‘다른 지역 것을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덧붙였다.
이어 보도는 “보다 근본적인 차이는 ‘수도 분할’이냐, 아니냐는 점”이라며 “친박계와 야당은 지금도 과천에 7개 부처가 있다며, 원안은 사실상 ‘과천’을 ‘세종시’로 옮기는 걸로 수도 분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는 15개 부처 중 9개가 내려가는 건 ‘수도 분할’이라며 행정적 비효율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세종시의 목적은 국토균형발전이다. ‘수도 분할’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정당한 의제가 될 수 없다.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옮겨가는 것을 국토균형발전의 측면이 아니라 ‘비효율의 측면’에서 접근해 지극히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종시 논란에 대해 언론은 ‘정부가 내놓은 수정안이 국토균형발전에 부합하는가 하지 않는가’를 따지는 것이 정상이다. ‘수도 분할이냐 아니냐’라는 의제를 던지는 자체가 정부의 수정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미생지신’에 발끈>(김윤수 기자)
<2015년 입주 시작>(박세용 기자)은 정부와 기업들의 양해각서 체결 소식을 전하며 “다만 모든 계획은 관련법들의 ‘개정을 전제로 추진한다’는 문구를 넣어서, 정부 수정안이 무산될 경우 투자를 철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국민 원로회의를 주재해 세종시에 대한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특정한 문제에 얽매여 국정 전반의 차질을 빚는 우는 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생지신’에 발끈>(김윤수 기자)에서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전했다. 보도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충남지역 방문을 전하며 “정몽준 대표의 ‘미생지신’이라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며 “수정안 반대가 어리석은 것 아니냐는 취지를 담아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이에 대해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말을 가려서 하라. 약속 지키자는 사람을 이렇게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맞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치권 밖에서는 충남지역에서 올라온 1천여 명의 주민이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상경집회를 열었고,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은 수정안 지지 집회를 가졌다”고 찬반 집회 소식을 전했다.
KBS와 SBS는 14일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주 사실을 적극 보도하고 나섰다. KBS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며 띄웠고 SBS는 ‘원전수주 강국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방송사는 요르단 원전 수주가 이미 지난 해 12월 4일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MBC는 이날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는데, 지난 해 12월 4일 단신으로 ‘요르단 연구용 원전 수주’ 사실을 전한 바 있다.
KBS <‘이번엔 요르단’ 수출>(최영은 기자)
SBS <연구용 원자로도 수주>(조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