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월 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8)■ 오늘의 브리핑
1. KBS, 지자체장 ‘세종시 특혜’ 반발도 보도 안 해
2. KBS, MB경제성과는 ‘띄우고’…‘재정부 저금리 압박’은 보도 안 해
3. “신군부 언론장악 위해 언론통폐합·언론인 해직” … 방송3사 무관심
지자체장 ‘세종시 특혜’ 반발, KBS 보도 안해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거듭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화합도 된다”며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안’ 당론 채택 움직임에 대해 “엄밀히 말하자면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저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7일 MBC와 SBS는 지자체장들의 ‘특혜 반발’, 박 전 대표의 ‘세종시 뒤집기’ 반대 발언을 주요하게 전했다. 그러나 KBS는 ‘세종시 특혜’에 대한 지자체장들의 반발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반대 발언도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MBC <입주기업 윤곽>(박찬정 기자)
<“수정안 반대”>(김재용 기자)
<‘특혜’에 반발>(노재필 기자)
SBS <삼성·한화·SK 세종시 간다>(정하석 기자)
<“수정안 반대” 거듭 표명>(한승희 기자)
<‘특혜’에 반발>(노재필 기자)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세종시에 비해 경기도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경기도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 나중에 표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세종시에 대해 땅을 반값으로 주고 파격적으로 지원하면, 광주뿐만 아니라 모든 지방이 말라 죽는다는 것”, “(김관용 경북지사는)다른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도 세종시와 같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등의 지자체장들의 반발을 전하며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지자체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기업 윤곽>(박찬정 기자)에서는 “세종시 입주가 확실한 곳으로 꼽히는 대기업은 최근 오너가 사면을 받은 삼성 그룹”이라며 입주 분야를 전했고, 한화그룹과 웅진이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효성,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의 입주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언급했다.
<삼성·한화·SK 세종시 간다>(정하석 기자)에서는 삼성과 웅진에 이어 한화, SK,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의 입주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시작으로 재정부 차관이 이 회의에 정례적으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은법에 있는 ‘열석발언권’(재정부 차관이 금통위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재정부의 금통위 회의 참석은 1999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따라 초저금리(현재 2%) 상태인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경제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성태 한은총재도 출구전략 차원에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며 저금리 기조를 공공연하게 압박해왔다. 때문에 금리인상을 막기 위해 재정부가 직접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지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및 관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KBS와 SBS는 이 대통령의 비상경제대책회의 1년 점검회의 발언 내용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재정부의 금통위 참여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으며, ‘출구전략 시기상조’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도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MBC만 재정부의 금통위 참여의 문제점을 전했다.
MBC <‘기업 투자’ 촉구>(단신)
<금리인상 차단?>(정승혜 기자)
SBS <“과감한 투자 필요”>(손석민 기자)
<“위기 끝나지 않았다”>(최재현 기자)는 보도시작부터 “유가 폭등. 환율 상승. 주가 급락.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경제위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신설하고, 매주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진행됐지만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직접 살필 수 있는 현장도 자주 찾았다”며 이 대통령이 이른바 ‘봉고차 모녀’(김옥례 씨 모녀)의 민원을 해결해 줬던 129콜센터 전화 장면을 비춘 뒤, ‘거리에 나앉지 않고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밝힌 김 씨의 발언 장면을 비췄다. 이어 “경제 위기극복의 상황실 역할을 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오늘로 1년을 맞았다”며 “그동안 주가와 환율 등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됐고, 특히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성과를 띄웠다.
앞으로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비상경제체제를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출구전략은 세계가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G20회의에서 출구전략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단신 <‘기업 투자’ 촉구>은 이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의 1년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금부터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 차단?>(정승혜 기자)은 기획재정부의 금통위 회의 참석 소식을 전하며 “한은 측의 금리 인상 움직임을 정부 측이 막겠다는 뜻”이라며 재정부 차관의 금통위 참석은 “지난 1999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국감장에서 윤증현 장관이 “한은의 독립성이나 중립성을 존중하는 측면이 더 배려됐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방지를 위해 그동안 (금통위 회의에)참석해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덧붙였다.
이어 “갑작스런 기획재정부의 선전포고에 한국은행은 공식 반응은 보이지 않았지만, 정부가 통화정책에 노골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기획재정부 차관의 금통위 참석을 명백한 중앙은행 장악음모의 신호탄”이라며 참석 철회를 촉구하는 한국은행 노조위원장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출구전략을 둘러싼 의견대립이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슈로 확대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고 관치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30년 전 신군부는 언론을 정권의 ‘시녀’, ‘나팔수’로 만들기 위해 언론인들을 강제해직하고 통폐합을 강행했고 진실화해위는 당시의 문제점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권력의 언론장악은 이명박 정권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 공영방송 사장이 쫓겨나고, 낙하산 사장이 내려앉고, 방송에서 다시 ‘MB어천가’가 울리는 것이 현실이다.
KBS와 MBC는 진실화해위의 발표를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뉴스 맨 마지막 꼭지 단신 <국가 사과 권고>에서 진실화해위의 발표 내용만 짧게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