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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5)
등록 2013.09.24 17:46
조회 324
■ 오늘의 브리핑
1. MB 신년사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2. 방송3사, ‘폭설보도’ 제설 대책 등은 빠져
3. 전교조 중징계 …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1월 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기계적 균형’도 내팽개친 KBS
-KBS ‘MB 신년사’에 야당 반응조차 보도 안 해
 
 
 
1. MB 신년사 … 방송3사 무비판·단순 전달
- KBS ‘야당 반응’조차 언급 안 해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집권 3년차인 올해 국정운영 기조와 핵심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교육개혁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으며,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 마련, 중대선거구 추진, 외교 강화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구체성·진정성이 없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2년여 간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아집, 밀어붙이기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또 국토균형개발 차원에서 추진해 온 세종시를 한 순간에 뒤집어 놓고는 지역발전을 거론하는 것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다. 일자리와 교육개혁도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생님도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교원평가제, 학업성취도 공개 강행 의사를 비쳤다. 이런 내용은 사교육비 절감과 같은 실질적 교육개혁과는 거리가 멀다. 국민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지역의 일자리와 소득창출을 위한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역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반영해 나가겠다”며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나마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대북강경론을 고집해왔던 과거에 비하면 유연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전제조건으로 고집하고 있다.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신년사 내용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비판이 필요했지만 최소한의 분석조차도 찾기 힘들었다. 특히 KBS는 대통령 신년사에 대한 야당의 반응조차 전하지 않았다.
 
KBS <“일자리 창출 정부”>(이재원 기자)
 
KBS는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단순 나열했다.
<“일자리 창출 정부”>(이재원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경제 살리기를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남북 관계의 전기 마련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교육 개혁 성공을 위해 교육 문제는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는 등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그쳤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논란이 첨예한 세종시 대안 발표 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을 내비쳤다”고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반응조차 전하지 않았다.
 
 
MBC <“남북관계 전기 마련”>(이주승 기자)
        <“직접 챙긴다”>(권희진 기자)
        <엇갈린 반응>(단신)
 
MBC는 ‘남북관계 변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깊이 있는 분석은 부족했다.
<“남북관계 전기 마련”>(이주승 기자)은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며 관련 발언 내용을 전한 뒤, 북한도 “올해 신년사설 등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어 이번에는 진전된 반응이 나올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연내 정상회담 성사 등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이뤄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챙긴다”>(권희진 기자)는 이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교육개혁, 선거제도 등에 대한 발언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단신 <엇갈린 반응>에서는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나라당의 주장과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야당의 반응을 나열했다.
 
 
SBS <상시 남북대화기구 제안>(박진원 기자)
       <“희망”..“실망”>(단신)
 
SBS도 <상시 남북대화기구 제안>(박진원 기자)에서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상시적 고위급 연락사무소 설치, 국군 유해발굴 사업 등을 전했다. 이어 경제, 교육개혁 등 신년사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단신 <“희망”..“실망”>에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연설”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구체적 계획이 빠져 있는 실망스러운 연설”(민주당),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말잔치”(자유선진당)라는 야당의 상반된 반응을 나열했다.
 
 
2. 방송3사, ‘폭설 보도’ 제설 대책 등은 빠져
 
1월 4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20cm이상의 폭설이 쏟아졌다. 100여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눈이 갑자기 쏟아져 출근길 도심 곳곳에서 교통난이 빚어지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그러자 이날 방송3사는 폭설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뉴스 아이템을 분석한 결과 방송3사 모두 전체 뉴스의 70% 이상을 폭설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그러나 방송3사의 보도 내용 대부분이 폭설 상황, 폭설로 인한 교통난 등 ‘상황전달’에 그쳤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제설대책 등 문제점을 따지는 보도는 찾기 힘들었다.([표]참조)
 
 
 
 
 
3. 전교조 중징계 …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교과부는 4일 전국 시·도 교육청이 지난 해 1,2차 교사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간부 89명에 대한 징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등 14명이 해임됐고, 41명 1∼3개월 정직, 1명은 3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징계를 거부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 소속인 정진후 위원장 등 15명과 사립학교 소속(15명), 징계유예자(3명)는 징계가 미뤄진 상태다.
징계가 미뤄진 사람들을 제외해도 14명의 전교조 간부 해임 등은 지난 89년 전교조 대량 해직사태 이후 최대 중징계다. 시국선언은 헌법에 보장한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더욱이 그 동안 교사들이 정치활동을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사례가 없어 관례에도 어긋난다.
그러나 전교조 간부들에 대한 중징계 사태를 제대로 보도한 곳은 없었다. MBC와 SBS는 아예 관련보도를 하지 않았고, KBS는 단신종합에서 짧게 다뤘는데 시국선언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이라고 표현했다.
 
KBS <‘시국 선언’ 전교조 소속 교사 14명 해임>(단신종합)
 
KBS <‘시국 선언’ 전교조 소속 교사 14명 해임>(단신종합)에서 “교육과학기술부는 경기도 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소속 교사 14명에 대해 해임 처분을, 40명은 정직, 1명은 감봉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고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보도에서 KBS는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한 교사 시국선언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으로 표현했다. <끝>
 
 
 
2010년 1월 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