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2월 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2.9)■ 오늘의 브리핑
1. 4대강 사업 예산 ‘날치기’ … KBS는 ‘날치기’까지 두둔
2. 아프간 파병 … KBS·SBS 무비판·단순전달
3. KBS 또 ‘김인규 띄우기’
KBS, 한나라당 ‘날치기’까지 두둔
민주당 등 야당은 이 위원장이 표결할 안건 제목을 말하지 않았고, 이의가 있다고 했는데도 그대로 가결 선포한 것은 국회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4대강 사업은 환경파괴 우려를 비롯해 사업 자체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다. 여기에 정부 예산안마저 허술하게 짜여 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국회 예산안 심사마저 제대로 거치지 않고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한나라당의 4대강 예산 날치기 처리의 문제점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제목부터 “강행처리”로 달고 여야 공방을 전하는데 그쳤으며, 민주당의 본회의 거부로 60여개 법안이 처리되지 않았다며 ‘국회파행’을 더 문제 삼았다. 특히, KBS는 이 위원장이 야당의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예산안을 날치기하는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등 한나라당의 날치기마저 두둔하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MBC <‘4대강’ 기습통과>(이해인 기자)
SBS <강행처리…강력반발>(김호선 기자)
그리고는 ‘날치기’라고 반발하는 야당과 ‘절차에 하자 없다’는 여당의 주장을 나열한 뒤, “오후 회의가 열리지 못하면서 올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101건의 법안 가운데 40건만 통과시킨 채 파행으로 끝났다”고 ‘국회파행’을 부각하는데 그쳤다.
<강행처리…강력반발>(김호선 기자)은 “즉각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심사를 더 하자는 야당의 논쟁이 세 시간을 넘긴 오후 1시 반쯤, 한나라당 소속 이병석 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이의제기를 무시한 채 의사봉을 두드려 예산안 통과를 선언했다”며 이 위원장의 날치기 처리 장면을 비췄다.
이어 야당의 반발과 문제없다는 여당의 주장을 나열한 뒤, “오후에 속개될 예정이던 올 정기국회 마지막 본 회의는 강행처리에 반발한 민주당이 불참하는 바람에 무산돼 61개 안건이 처리되지 못했다”고 국회 파행의 책임까지 민주당에게 떠넘겼다.
<‘4대강’ 기습통과>(이해인 기자)는 “한나라당 소속 이병석 위원장이 갑자기 예산안을 상정한 뒤 곧바로 가결됐음을 선언한다”며 이 위원장의 날치기 처리 장면을 비췄다. 이어 “민주당은 상정된 안건에 이의를 제기하면 표결을 해야 하는데도 위원장이 이를 무시한 만큼 가결은 무효라며 재심의를 요구했다”며 민주당의 비판을 비교적 자세하게 전했다. 보도는 “3조5천억 원 규모의 4대강 사업 예산은 결국 논란 속에 상임위를 통과해 예산결산특위로 넘어갔다”며 야당이 4대강 예산에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여야 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8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아프간에 350명 내외의 군 병력을 포함한 500명 규모의 파병단을 보내는 ‘국군부대의 아프가니스탄 파견 동의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충분한 국민여론을 수렴하지도 않은 채, 명분도 실익도 없는 아프간 전쟁 참여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번 파병 동의안에는 1년 단위였던 파병기간을 2년 6개월로 늘리기까지 했다. 전황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파병기간을 길게 못 박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KBS와 SBS는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두 방송사는 정부가 확정한 파병안을 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MBC <내년 7월 320명 파병>(김정호 기자)
<기간·안전 논란>(여홍규 기자)
SBS <아프간 파병안 확정>(박세용 기자)
보도는 정부가 파병기간을 “통상 ‘1년’ 단위로 해오던 관례를 깨고 ‘2년 반’으로 정했다”며 “‘장기간 파병’을 못 박을 경우, 아프간 전황이 급변해 병력을 빼야할 상황이 생겨도 쉽게 철수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파르완주의 치안 상황도 논란의 대상”이라며 “지금까지 파르완에서 사망한 미국 등 아프간 동맹군은 모두 46명”이며, “도로에 매설된 급조폭발물, IED를 이용한 탈레반의 공격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은 오늘 일제히 논평을 내고, 위험지역으로의 장기 파병은 맹목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고, “60여 개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파병안이 국민동의 없이 이뤄졌다며, 파병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내년 7월 320명 파병>(김정호 기자)은 정부가 밝힌 파병 규모와 파병지역 등을 소개했다.
3. KBS, 또 ‘김인규 띄우기’
KBS가 또 ‘김인규 띄우기’에 나섰다. 8일 KBS는 자사의 제안으로 “세계 공영방송들이 다큐멘터리를 무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KBS의 제안”이라고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김인규’를 부각하진 않았지만, 김인규 씨의 제안 연설 장면을 내보내 사실상 ‘김인규의 업적’으로 비춰졌다. 또 이 제안에 적극 호응하는 다른 나라 공영방송 CEO들의 인터뷰까지 줄줄이 실었다. KBS는 지난 5일에도 메인뉴스에서 ‘나눔’ 행사를 소개하며 김인규 씨가 KBS 임직원들과 연탄을 실은 리어카를 끄는 모습을 내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