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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1.25)
등록 2013.09.24 17:38
조회 309
■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MB ‘세종시 공약파기 사과한다’ 띄우고 나서
2.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 “한국인권 후퇴”…KBS는 보도 안 해
3. 김인규씨 사장 취임 강행…KBS, ‘김인규 홍보’에 열올려
 
 
 
11월 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세종시 뒤집기’ 힘 싣고 ‘김인규 홍보’ 열 올리고
 
 
 
1. 방송3사, MB ‘세종시 공약파기 사과한다’ 띄우고 나서
-KBS는 세종시에 “4천6백억 투입” 부각
 
24일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뒤집기’,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을 ‘사과’할 예정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KBS는 세종시가 교육과학도시가 되면 4천6백억을 투입해 ‘중이온 가속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세종시 뒤집기’에 힘을 실었다.
 
KBS <수정 사과할 듯>(이춘호 기자)
        <4천6백억 투입>(이은정 기자)
 
KBS는 <수정 사과할 듯>(이춘호 기자)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지난 대선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과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법에 찬성했던데 대해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나 유감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청와대는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치권보다는 국민을 직접 상대로 세종시 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4천6백억 투입>(이은정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세종시가 과학, 교육도시로 결정되면 ‘중이온 가속기’가 들어서게 된다. 이미 개념 설계 공모가 시작됐는데 5천억 가까이 투입된다”고 띄웠다.
보도는 빅뱅실험을 했던 스위스의 중이온 가속기를 보여주며 “정부는 중이온 가속기의 개념 설계 공모 중인 가운데 4천 6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적인 규모로 건설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한 뒤, “(중이온가속기 설치가)한국이 유럽과 미국 등 해외 과학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초 과학연구”라고 평가한 칠레 탈타대학 공대 학장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과학도시로 세종시가 된다면 가속기를 중심으로 각종 국내외 연구기관과 대학이 들어선다”며 “여기에 연구개발 중심의 국내외 기업을 유치할 경우 막대한 생산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27일 직접 사과 검토>(이주승 기자)
        <집중취재-“우린 어쩌라고..”>(왕종명 기자)
 
MBC도 <27일 직접 사과 검토>(이주승 기자)에서 “이 대통령은 우선 모두발언에서 지난 대선 때 세종시 건설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한 데 대해 사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고, “이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쯤 예상되는 정부의 수정안 발표에 앞서서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세종시 문제를 정면 돌파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MBC는 <집중취재-“우린 어쩌라고..”>(왕종명 기자)에서 정부가 세종시에 각종 특혜를 약속하면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역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보도는 일부 업체들이 오송과 세종시 양쪽에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피말리는 경쟁을 통해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공모를 한 게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는 정우택 충북도지사 인터뷰를 실었다. 또 경상북도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독일의 기초 과학 연구소가 세종시로 옮겨가는 등 “기업들의 동요 현상은 전국에서 추진 중인 혁신도시, 기업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새만금산업단지 등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각 지역의 상황을 전했다.
 
SBS <27일 세중시 입장 표명>(손석민 기자)
        <‘내부 분열’ 고심>(김호선 기자)
 
SBS는 <27일 세종시 입장 표명>(손석민 기자)에서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세종시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경위와 이유를 솔직하게 밝히고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 분열’ 고심>(김호선 기자)에서는 한나라당은 세종시를 놓고,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을 놓고 당내 이견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한나라당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기업과 연구소 유치를 위한 각종 혜택이 세종시에 집중될 경우 다른 지역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 당 지도부가 설득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후 친박계의 반발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의 경우에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호남지역의 단체장들이 환영하고 나서면서 내부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보도했다.
 
 
2.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 “한국인권 후퇴”…KBS는 보도 안 해
 
24일 국제엠네스티 아이린 칸 사무총장은 방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는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공정한 해결책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 문제를 지적하며 독립적 조사기관을 설치해 경찰의 과도한 무력사용 혐의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인권위의 독립성, 표현의 자유 위축 등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나 KBS는 칸 총장의 기자회견을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단신으로 다뤘다.

MBC <엠네스티 사무총장 “한국인권 후퇴”>(단신)
SBS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 “경찰력 감독 필요”>(단신)
 
MBC는 칸 사무총장이 “현 정부 들어 경찰의 과잉진압이 두드러지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등 한국의 인권후퇴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용산참사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가 유가족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가 강제 철거당하는 사람의 인권을 보장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BS는 “한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방한한 아이린 칸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경찰의 과도한 무력 행사를 감독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또 우리 정부가 용산참사 유족과 적극적으로 대화해 사건을 공평하게 마무리해 줄 것도 촉구했다”고 전했다.
 
 
3. 김인규 씨 사장 취임 강행 … KBS, ‘김인규 홍보’에 열 올려
 
24일 ‘MB특보’ 김인규씨가 KBS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 속에서 취임식을 강행했다.
이날 MBC와 SBS는 KBS노조의 김 씨 출근 저지 상황과 노조가 김 씨를 반대하는 이유 등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KBS는 김 씨의 취임식에 초점을 맞췄으며, 특히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지키겠다”는 김 씨의 주장을 제목과 앵커멘트 등에서 부각했다.

KBS <“KBS 지키러 왔다”>(한상덕 기자)
MBC <반발 속 취임>(조의명 기자)
SBS <노조 반발 속 취임>(김수형 기자)
 
KBS는 <“KBS 지키러 왔다”>(한상덕 기자)에서 제목뿐 아니라 앵커멘트에서도 “정치권력, 또 자본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김 씨의 발언을 부각했다.
보도는 “김인규 사장은 우선 공사 1기생으로서 지금까지 KBS는 단 하루도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던 애정의 대상이었다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구성원들의 단합을 주문한 발언 내용과 함께 “KBS를 정권이 장악하려 한다지만 자신은 정치권력과 자본으로 부터 KBS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경제적 약자 배려가 공영방송의 덕목”이라는 김씨의 발언을 전하며 “가칭 K-VIEW 플랜을 통한 디지털 정보격차의 해소로 한국의 디지털 TV 시대를 KBS가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띄웠다.
김씨의 취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김인규 신임 사장은 오전 내내 취임식장 입장을 막는 노조원들과의 실랑이 끝에 어렵사리 연단에 섰다”, “취임식 도중 일부 노조원들이 사내 CCTV 중계를 차단해 파행이 빚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고 간단하게 다루는데 그쳤다.
 
반면, MBC는 <반발 속 취임>(조의명 기자)에서 “오늘 오전 KBS 본관에 들어가려던 김 사장을 노조원 200여 명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언론특보 출신이라며 가로막았다”며 김씨 출근을 저지하는 노조의 모습을 비췄다. 이어 “취임식은 통로를 봉쇄하고 출입문을 잠근 채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일부 노조원들은 행사장의 전등을 끄고 취임식의 사내 중계를 중단시키기도 했다”고 취임식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인규 사장은 취임사에서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며 소통을 통해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의 발언을 전한 뒤, 노조 측은 김 씨 출근 저지 및 파업찬반투표를 벌여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SBS도 <노조 반발 속 취임>(김수형 기자)에서 KBS 노조가 김 씨 출근 저지에 나섰다며 상황을 비춘 뒤, “오후에 다시 출근을 시도한 김 사장은 회사 간부와 청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본관 옆 계단으로 KBS로 들어와 어렵게 취임식을 치렀다”며 김 씨의 취임 발언을 전했다. 이어 “KBS 노조는 이명박 캠프 특보를 지냈던 김인규 사장을 통해 KBS의 공영성과 공공성을 빼앗으려 한다며, 모레(26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다”며 “KBS 노사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끝>
 
 
2009년 11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