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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1.18)
등록 2013.09.24 17:37
조회 326
 ■ 오늘의 브리핑
1. KBS, 한국 부패지수 하락에도 ‘순위 상승’ 부각
2. ‘부실 예산안’ 따지지 않는 방송3사…KBS 정부입장 대변하며 국회 비난만
3. 현직 장관 ‘친자확인 소송’ 패소 사실…KBS만 보도 안 해
 
 
 
 
11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한국 부패지수 하락, KBS만 “순위 올랐다”
 
 
1. KBS, 한국 부패지수 하락에도 ‘순위 상승’ 부각
 
17일 국제투명성기구가 국가별 ‘2009년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했다. 한국은 10점 만점에 5.5점을 얻어 39위를 기록했다. 이 점수는 지난해 조사(5.6점)보다 하락한 것일 뿐 아니라, 2005년부터 이어져오던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 측은 “(점수하락이) 최근 각종 반부패 정책이 실종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KBS는 ‘부패인식지수 하락’은 거론하지 않고 ‘지난해 보다 순위가 한 계단 높아졌다’고만 보도했다. MBC와 SBS는 ‘점수 하락’에 초점을 맞췄다.
 
KBS <한국 부패지수 180개국 중 39위>(단신종합)
MBC <한국 부패지수 39위‥점수 하락>(단신)
SBS <“한국 반 부패정책 후퇴”>(단신)
 
KBS는 단신종합 <한국 부패지수 180개국 중 39위>에서 “우리나라가 10점 만점에 5.5점을 받아 조사대상 180개국 가운데 지난해보다 한 계단 높아진 39위를 차지했다”고 순위만 전했다.
반면 MBC는 단신 <한국 부패지수 39위‥점수 하락>에서 “작년보다 순위는 한 단계 상승했지만, 지난해 5.6점보다 0.1점 하락한 점수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SBS도 단신 <“한국 반 부패정책 후퇴”>에서 “투명성 기구는 한국이 지난해보다 순위는 한 단계 올랐지만 점수는 떨어져 반부패 정책이 후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 ‘부실 예산안’ 따지지 않는 방송3사 … KBS, 정부 입장 대변하며 국회 비난만
 
1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5개 부처 장관들이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종훈 국토해양부 장관은 대표적인 ‘부실 예산안’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준하는 자료를 냈다”며 “변동 가능성이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고 강변했다.
한편, 장관들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예산안 처리를 촉구한 이날도 정부 예산안의 허점이 계속 드러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도 세수입을 정부보다 1조 1천억원 적게 추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세정책에 따른 세수감소,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 등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방송3사는 17일에도 정부 예산안을 따지기는커녕, 상황 중계에 급급했다.
특히, KBS는 “경제회복”을 내세우며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정부 입장을 충실하게 전하고 ‘예산안 처리 시한’을 거론하며 국회를 비난했다.
 
KBS <회기 내 처리 ‘불투명’>(최동혁 기자)
MBC <“조속 처리”..반발>(이해인 기자)
SBS <예산안 처리 촉구>(단신)
 
KBS는 <회기 내 처리 ‘불투명’>(최동혁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 정부가 국회에 촉구했다. 경제회복에 꼭 필요하단 건데, 앞길은 험난하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5개 부처 장관들의 기자회견 장면과 함께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인 것도 예산의 조기 집행 덕분이라고 설명했다”며 “4대강 예산 등 추가 자료도 얼마든지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제때 재정을 지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는 등 정부 입장을 충실하게 전했다.
이어 국회 예산심사가 파행을 겪고 있다고 전한 뒤, “이대로라면 다음달 2일인 법정처리 시한은커녕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도 어려워 보인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올해도 시한을 넘긴다면 7년째 법을 지키지 않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MBC는 <“조속 처리”..반발>(이해인 기자)에서 5개 부처 장관들의 기자회견 장면을 전하고, 이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전했다.
보도는 장관들이 “내년 예산의 정상적 집행이 어렵다”며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고, “한나라당도 저소득층 지원에 차질이 빚어진다며 야당에 공세를 펼쳤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부처 장관들이 예산안 처리를 촉구한 건 야당을 압박하는 정치공세”, “세부내역도 없는 4대강 예산을 심사하라는 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민주당의 반박을 실었다. 
 
SBS는 단신 <예산한 처리 촉구>에서 5개 부처 장관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짧게 전했다.
 
 
3. 현직 장관 ‘친자확인 소송’ 패소 사실…KBS만 보도 안 해
 
17일 이명박 정부 출범부터 함께 해 온 현직 장관이 혼외 자식이 낸 친자확인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장관에 대해 “도덕적으로나 국민 정서적으로나 용납할 수 없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MBC와 SBS는 관련 사실을 다뤘으나, KBS는 보도하지 않았다.
 
MBC <현직 장관 상대 친자확인 소송 1심 승소>(단신)
SBS <현직 장관에 친자 소송>(한승환 기자)
 
SBS는 <현직 장관에 친자 소송>(한승환 기자)에서 “진 씨 어머니가 A 장관 결혼 전에 3년여 동안 교제했고, A 장관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 직후 진 씨가 태어나자 A 장관을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법원 판결을 전하고, “A장관에게 진 씨를 만나줄 것과 양육비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A장관이 응하지 않아 소송을 냈다”는 진씨 어머니의 주장을 전하고, 민주당의 비판도 함께 보도했다.
MBC는 단신 <현직 장관 상대 친자확인 소송‥1심 승소>에서 재판 결과를 짧게 보도 했다. <끝>
 
 
2009년 11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